"이번 축제엔 가수 누가 오나요?"
"이번 축제엔 가수 누가 오나요?"
  • 박지선 기자
  • 승인 2010.10.0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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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반복되는 예산지출, 가수·무대 비용이 2/3 이상

▲ 매우높은 비용 지출에도 불구하고 가수,무대비용은 매년 지출된다
    2010년 아치대동제가 오는 6일부터 3일간 학내에서 진행된다. 축제일정이 다가올수록 학생들은 이번 축제에서 어떤 가수가 초청되어 공연하는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국제대 학생회 김영주 회장은 "최근들어 축제소식을 접한 학생들이 찾아와 `이번축제에는 어떤 가수가 초청되었는가'에 대한 문의를 가장 많이 한다"고 말했다.
 

   수 년 전부터 등장한 인기연예인 초청공연은 대학축제에서 학생들이 주체가 아닌 초청가수 공연의 장이 되어버린다는 지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송수환 총학생회장은 "축제에 쓰는 예산비용으로 약 7000만원 중 3000만원은 적도제에 쓰이고 나머지는 대동제에 사용한다"며 "가수초청 및 무대설치비용으로 예산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희 부총학생회장은 "인지도와 학생들의 반응을 고려하여 가수를 섭외한다"며 "예산안을 고려하고 이전보다 절약하는 방안으로 축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나 가수초청 및 무대설치비용은 이전 축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수초청 및 무대설치비용은 예산의 절반이 넘는 수치를 보이며 이전 축제와 비교해도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치하는 항목임에 변함이 없다.
 

   이번 대동제의 축제운영위원회에 참석한 국제대 학생회 임향주 부회장은 "연예인 초청은 불가피한 사항이다"며 "예산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매년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기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가수초청 및 공연이 학생들의 호응과 참여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학교는 5월이면 열리는 적도제와 `크게 하나 된다'는 의미를 가진 아치대동제로 매년마다 두 번의 축제가 열린다. 두 번의 축제 모두 연예인 초청 및 공연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항목이다. 축제예산 중 가수초청공연으로 쓰이는 비용도 두 배인 셈이다.
 

    축제의 행사일정에는 가수초청공연 이외에도 주요무대행사가 오전과 낮 시간대보다 저녁과 밤 시간대에 예정되어있다. 권정현(선박전자기계공학부·05)학생은 "축제날 낮에는 수업을 하거나 체육대회를 하고나면 그 외에는 별로 참여할 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주요무대행사 및 초청가수의 무대로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하는 저녁과 밤 시간대를 이용하여 캠퍼스주점이 열리고 있다.
 

     학생들 서로가 크게 하나 되는 것이 목표인 대동제에서 학생들의 주체적 참여가 중심이 아닌 소비 및 유흥중심의 축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에 대해 전승환 학생처장은 "연세대 원주캠퍼스에는 대학 축제 때 공식적인 캠퍼스 주점을 운영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다함께 노력하여 캠퍼스 음주문화를 바꾸어 나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학교에서도 교직원과 학생모두 힘을 모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엔 학교 축제 때 학술행사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 주점 및 문화에 치중되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축제준비위원회는 이번 10년도 아치대동제의 방향을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이자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축제'로 정했다. 이전 축제와 달리 얼마나 학생들이 주체적인 참여가 이루어 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먹고 즐기는 행사위주에서 봉사와 기부를 위한 행사들로 지역사회와 나눔을 통해 보람을 찾는 축제로의 변화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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