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써주시는 분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써주시는 분들
  • 유경태 기자
  • 승인 2010.10.08 0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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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뭍어있는 새벽이라는 시간은 해양대 캠퍼스에서도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당신이 잠든 사이 해양대 캠퍼스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아시나요? 이번 상리공생에서는 우리대학에서 아침해를 맞이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학기가 시작되면서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새벽 5시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학생들이 조용한 캠퍼스를 깨우고 있다. 학생의 발걸음 옆으로 버스정류장에는 시내버스 135번의 엔진소리가 들려왔다. 자판기커피를 마시면서 첫차 운행준비를 하고 계시는 버스 운전기사아저씨 옆으로 다가가 "이른 아침부터 피곤하지 않으세요"라고 말을 건넸다. "피곤해도 어쩌겠어. 나 보다 더 일찍 일하시는 분이 얼마나 많은 줄 아나"며 멋쩍은 미소를 건네 주신다.


 아침 해가 밝아오는 새벽 7시쯤 체육복을 입은 해사대생들이 해사대 본관앞에 모여서 준비운동을 마친 후 우렁찬 구호소리와 함께 방파제를 뛰고 있는 모습이 해양대에 생기를 불어 넣는 것 같다. 해과기대 옆으로는 전국스킨스쿠버대회를 앞둔 학생들의 열띤 훈련모습도 눈에 띄었다.

새벽 5시 '아치로'의 모습

  발걸음 돌려 도서관으로 향하는 도중 건물 곳곳에는 여기저기 미화 아주머니와 아저씨분들이 청소를 하고 계신다. 도서관 옆 정자주변에 담배꽁초를 주우시는 아주머니께 다가가 잠깐의 애기를 나누어 보았다. 학생들이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려 힘들지 않는냐는 질문에 "학생들이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려 힘들지만 이게 내 일이다"며 "그래도 예전보다 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려주는 학생들이 많아 진 것 같아 수월한 편이다"고 대답했다. "학생들이 있기에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다"말하며 웃음을 지어 주셨다.


 학교의 이곳저곳을 돌아보던 중 해양대 학생들이 발이 되어주는 순환버스가 마침 첫차 운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것이 보였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버스안에는 많은 학생들이 타지 않았다. 순환버스 기사 조말제씨는 "아침에 운행하는 것은 힘들지 않지만 하루종일 제대로 된 휴식시간 없이 일하는 것은 조금 벅차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냐는 질문에 "대부분 잘 지켜주지만 가끔 음료수를 들고 타는 학생들이 있다"며 "학생에게 미안하지만 아무리 조심하게 먹더라도 의자에 흘리게 되면 그게 다른 학생들까지도 피해가 간다"고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기며 다시 버스에 오르셨다.


 우리대학 캠퍼스 안에는 많은 학생들이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는데 그 중 한 분인 학생생활관 아치사을 관리해주시는 최태수씨를 만나 보았다. 학생들이 기숙사에 사는 동안 건강하고 무사히 지내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생각하시는 최태수씨는 "한번씩 시내에 나갈 때 길거리에서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 때 정말 흐뭇하다"고 말하며 너털웃음을 지어주었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는냐는 질문에 "까치는 바람 많이 부는 날에 둥지를 만든다. 왜 그런줄 아나?"라고 되물었다. 또한 "바람이 많이 부는날에 지어야 둥지를 더 튼튼하게 만들 수 있거든"고 말하며 "학생들도 요즘 많이 힘든시기인데 위기를 기회로 삼아 미래의 튼튼한 둥지처럼 미래를 설계하였으면 좋겠다"고 훈훈한 말을 남기셨다.
 

한번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학생들을 위해 일하시는 없어서는 안될 `공기'같은 분들을 한번쯤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으면 한다.

유경태기자
 youkt28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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