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주거, 지역사회 연계로 개선해야
대학생 주거, 지역사회 연계로 개선해야
  • 박수지 기자
  • 승인 2010.10.08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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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은 `대학생 보금자리', `유스 하우징' 사업 시행

등록금이나 수업비, 여타 교재비나 용돈으로 드는 돈도 만만치 않은데, 주거비용에 큰돈을 매달 지불한다는 것이 작은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부모님이 주신 돈으로 월세를 내거나 아르바이트를 해서 비용을 마련한다. 그러나 대학 근처의 주거시장이 열악한 만큼 수동적 소비자 일 수밖에 없는 학생들은 싸고 좋은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학생들의 주거방식은 크게 통학, 기숙사, 자취로 나눌 수 있다. 우리 대학의 기숙사 수용인원은 2,000여명으로 전국 대학 기숙사 수용률이 1위다. 그러나 전원 기숙을 하는 해사대 학생 1,400여명을 제외한 4,600여명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수용률은 14% 안팎의 적은 수치이다. 결국 타 지역에서 온 학생들은 물론이고, 부산에 사는 학생들도 학교가 멀면 자취를 할 수 밖에 없다. 우리 대학 근처의 월셋방을 알아보면 가격이 도심 지역과 맞먹는다.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1800만원의 보증금에 월세를 내놓기도 한다.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고시텔'은 최저 2평 남짓한 방의 월세가 30만 원 정도이다.


 전기전자공학부 A학생(09)은 "전에 살던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8만원짜리 방은 창이 없어 습하고 벌레가 많아 노이로제가 생길 지경"이었다며 "지금 보증금 300만원에 10만원 월세에 살고 있다. 고시텔은 깔끔하고 편하긴 하지만 너무 비싸서 꿈도 못꾼다"고 말했다.
 월세 5만원을 전세 500만원으로 환산하는 관례에 따르면, 실상 고시텔의 평당 전세가가 1000만원에 이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방에 창이 있거나 다른 방보다 아주 조금 넓어도 2∼5만원씩 추가되기가 일쑤다.  하숙 역시 만만치 않다. 4평 가량의 방에 책상 한 개, 옷장도 한 개 있는데 혼자 독방으로 사용하면 50만원 2인 1실로 사용하면 35∼40만원 정도다. 심지어 하숙 보증금도 생겨났다.


 최근 국토해양부는 수도권, 경기도, 인천 지역 대학교를 대상으로 인근 다가구 주택을 매입해 저소득 가정 대학생에게 임대해주는 `대학생 보금자리' 정책을 시행중이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기본시설이 갖춰져 있는 데다, 보증금은 100만원, 임대료는 최소 3만원이어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엔 시에서 직접 대학가 주변의 다가구주택을 재건축, 저소득 대학생에게 원룸이나 기숙사 형태로 공급하는 `유스 하우징(Youth Housing)' 사업을 추진한다. 또 중앙대의 경우 학교 주변 건물을 사들여 학생들에게 싼 값에 임대를 놓는다. 일종의 학교 밖 기숙사인 셈이다. 현재 위와 같은 사업들은 수도권 지역에 한정되어 있지만, 지방의 대학도 지역과의 연계를 통해 대학생 주거문제를 개선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박수지 기자
 zorba9288@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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