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화 사건을 부각시킨 정계의 언론플레이
문혜원 광과대학 전자통신공학과.2
언론에 의하면, 간첩 원정화는 탈북자로 위장하여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여 다른 간첩들과 달리 아무런 거리낌 없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자유롭게 건너갔다. 한국에서는 군 안보강연을 하며, 휴대전화로 지령을 받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또한 대북 무역사업을 하여 간첩자금을 직접 마련하기도 하였고, 계부인 김순동 씨에게서도 간첩자금을 10억 원이나 받았다. 원 씨는 검찰 조사에서 “김 씨도 간첩이다”라고 말했고, 현재 김 씨도 간첩혐의로 구속 기소되었다.
지난 10년간 적발된 남파 간첩은 2006년의 정경학(50) 씨가 유일했는데, 2006년 이전인 2001년 탈북자로 위장해 들어와 간첩활동을 한 원정화씨의 사건이 지금에서야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에 일부에서는 미심쩍어하는 눈치다. 다소 언론 비판적일지는 모르나, 나도 언론에서의 보도가 믿기지 않는 부분이 있다.
첫째, 탈북자들이 받는 정착금은 2800만 원 정도라고 알고있는데, 어떻게 원정화는 9000만 원이나 되는 정착금을 받았는가? 원정화의 진술은 잘해봐야 다른 탈북자들에 비해 몇 백만 원 정도 더 받을 진술이었는데, 어째서 다른 탈북자들에 비해 5000만 원 이상의 돈을 받은 것인가?
둘째, 원정화의 북한찬양 안보강연을 막지 않는 기무사 및 해당직원은 처벌하지 않는가? 친북반미적 성향을 가진 국군장병들을 적발하기 위해 국가에서 일부러 친북내용의 강연을 시킨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셋째, 원정화는 우리쪽 공작원에게 북한의 여권 사진을 찍어다 주는 등 이중간첩생활을 했다고 하였는데, 진정으로 북한에서 세뇌당하고 훈련된 간첩이라면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된다. 7살 난 딸이 있어 그랬다는 것도 단지 변명에 불과하다.
이러한 이유들로 사회의 한편에서 사람들은 원정화가 과연 간첩이 맞는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위한 또는 한창 좋지 않은 한국의 정세를 덮기 위한 정계의 언론플레이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점점 퍼지고 있다. 또 원정화는 구속이 되자, 스스로 자신이 간첩활동을 시인했다고 하는데, 이것조차도 정부의 눈속임이 아니냐는 말들이 나돈다. 정말 이 말처럼 원정화는 간첩이 아닌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우리 사회는 원정화처럼 간첩이 당당히 이 땅을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왜 정부는 그 많은 간첩들을 잡지 않고, 이번 사건을 부각 시킨 것인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번 원정화 사건에서는 수사당국과 정부는 너무나 많은 허점을 보이고 있다. 또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북정책으로 완화되어 있었던 북한과 우리나라의 관계가 이명박 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이후로 적대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 국민들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던 차에 일어났던 ‘금강산 사건’과 이번 ‘원정화 사건’으로 북한과의 관계가 영영 회복될 수 없는 것인가? 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또 원정화 사건으로 인하여, 많은 탈북자들이 의심을 받게 된 현 상황은 여러모로 불안정하다고 본다. 정부는 이 사건을 확실하게 해결함으로써 탈북자들의 불안한 위치를 다시 바로 잡아 주어야할 것이고,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찾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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