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선배] 다양한 경험과 열정으로 승부하라!
[기자가 만난 선배] 다양한 경험과 열정으로 승부하라!
  • 이동건
  • 승인 2011.02.28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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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펜타코리아 대표이사 최정현 동문

 

이번 <기자가 만난 선배>에서는 (주)펜타코리아 대표이사 최정현 동문을 만났다.

 


최 동문을 만나러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부산에서 경남 사천까지 자동차로 3시간
가량 걸려 찾아간 곳에 볼보펜타코리아가 자리잡고 있다. 회사 입구를 들어서자‘Volvo’
라는 로고가 찍힌 파란 점퍼와 넥타이차림의 푸근한 최 동문이 직접 마중을 나왔다. 직원
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는 최 동문의 모습에서 평소 생각하던 대표이사의 권위적인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최 동문은“먼 곳에서 오느라 고생이 많았다”는 말과 함께 직접 자판기 커피를 뽑아 주며 집무실로 안내했다. 집무실 안에는 볼보대리점의 위치가 한눈에 보이는 대한민국 지도와 많은 사업관련 책자들이 들어서 있었다. 쌀쌀한 날씨 때문에 기자가 추워보였는지 최 동문이 직접 난방 기구의 전원을 켜고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최 동문은 최근의 청년 취업난에 대해“젊은이들이 보수가 많은 대기업, 안정적인 공기업쪽으로만 고민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리고는 과거로 돌아가 청년시절부터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내가 볼보에서 지낸 10여 년 동안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했다”면서“남들이 꺼려하는 영업, 유통쪽에 자진
해서 일했다”고 말했다. 최 동문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회사 전반의 업무를 파악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소중한 밑거름이 되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최 동문은 대기업에서 톱니바퀴의 톱니로 사는 것보다 중소기업에서 톱니바퀴의 축이 되는 것이 나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에서 규정된 업무만 처리하며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취적인 생각을 가지고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것은 중소기업의 장점이라는 설명이었다.
전 세계 레저보트 엔진 시장의 50%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주)펜타코리아는 볼보엔진(Volvo Penta)의 국내 총 판매 대리점이다.


최 동문은 탁자에 쌓여 있는 많은 산업자료를 보여주며“마리나 항만시설이 미국에는 12,000개, 일본에는
570개에 비해 우리나라는 12개만이 존재한다”면서 “미국,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의 해양레저산업은 아직은 걸음마수준이다”고 말했다. 또한“거꾸로 생각해 보면 그만큼 앞으로 해양레져 산업의 발전가능성이 무궁무
진하다”고 덧붙이며 이후 사업 방향과 비전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여기서 마리나 항만이란 요트∙보트등 다양한 종류의 레저선박을 위한 계류시설과 수역시설을 갖춘 종합 레저시설을 뜻한다.


최 동문은 한국해양대학교가 포화상태에 이른 대형 선박산업 관련 인재양성에만 집중 하고있지는 않은지 안타까워했다.“ 우리대학도 사회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한다”면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요트건조, 마리나 항만개발 및 운영, 관리 등의 전문 인력을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시계를 보니 어느 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최 동문은‘물류창고만 구경하고 같이 점심 먹으러 가자’며 물류창고로 안내했다. 물류창고 안에는 많은 선박엔진, 발전기 그리고 선반관련 부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현재 대부분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는 해양레저 기자재의 국산화 비율을 높여 국산으로 대체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조만간 여기 보다 넓은 부지로 이전하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창고에서 나오면서 밖에 있던 직원에게 ‘점심시간인데 얼른 밥 먹으러 가자’며 직원들을 한명한명 챙겨주었다. 이 모습에서 대표이사의 권위보다 인간적인 따뜻함이 느껴졌다. 동문 선배가 사주는 삼계탕을 먹으며 최 동문의 과거 대학시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최 동문이 재학중일 때는 학생운동이 활발하여 공부보다 사회문제에 더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최 동문은 학보사(현 한국해양대신문사) 생활을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의 하루하루가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주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요즘 대학생들이 대학생활을 취업을 위한 시간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후배들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스펙 쌓기 보다는 실제 자신의 지식이나 능력을 배양하는 자기계발에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동문은 대학을 다니는 후배들에게“여러 직원들과 함께 일하다보니 어떤일을 맡겨도 그냥 열심히 하는 사람과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은 차이가 있다”면서“후배들이 하루하루를 열정적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동건 기자
leedk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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