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를 부탁해
길냥이를 부탁해
  • 박지선 기자
  • 승인 2011.03.18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호한 서식조건, 짧은 임신기간 학내 개체 수 증가추세

언제부턴가 해양대에서보이기시작하던 길고양이(일명 길냥이)가눈에띄게증가했다. 버스정류장을어슬렁거리는검은색고양이, 잔디밭에서햇빛을쬐고있는황색줄무늬 고양이, 나뭇가지밑에서낮잠을자고있는 흰색고양이등 저마다 각양각색의 고양이들이 해양대곳곳에서상주하고있다.

  

고양이는 임신기간이 2개월로 짧은 데 비해 한번에2~4마리씩1년에최대네번까지 임신이 가능하다. 암컷한마리에연간16마리까지 낳을수있어 그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고양이 수가증가하면서 불쾌함을 나타내는 사람들이생겨났다. 신학생회관에서 청소하시는 청소부아주머니심옥희씨는“고양이가 쓰레기통에버려진, 남은음식물을먹기위해 쓰레기를헤집어놓고가서청소를해도 다음날이면 또엉망이되어있다”라며“문틈사이, 건물안구석에소변과배변을하고가서 매번치워야한다”고 불만을토로했다. 이어서“고양이다화장실변기물을마시기위해 화장실을출입하기라도하면바닥에검은색 자국이남아더러워진다”라고 덧붙였다.

  

 길고양이에 대해불편한감정이있는최수현(해운경영학부∙09)학생은“학교에고양이가 있는것은 미관상 좋지않다”며 “학교는 학생들을 위한공간이고, 밤길고양이가차도를 지나다니다가 사고가날위험도있다”고 말했다. 이어서“야생고양이라서 세균을 많이 옮겨, 강의실 안에도 들어오는 고양이에 대해 불쾌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만이 있는것은 아니다. 대학내에서고양이를직접적으로맡고있는 관리인은따로없지만보이지않는곳에서 고양이에게먹이를주는사람도존재한다. 이들은‘캣맘’, ‘케어맘’이라고 불리며 길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주고 돌봐주는 사람들을 말한다.

 

 기숙사 가는길에고양이를자주보게된다는 김은지(물류시스템공학과∙10)학생은“손에 먹을것을들고있을때면 고양이에게 주기도 한다”며 “현재 고양이들은 학생들이 가까이 다가가도 위협을 주는 일이 없고 오히려 피하기 때문에, 고양이가 우리대학내에서 번식해도 괜찮다고생각한다”고 말했다.

 

 인간과 길냥이의평화적인공존법‘TNR사업’

효과 인정받아, 올해3월부터부산시에도실시

 

 사회 도심속에서 볼 수 있는 길고양이는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주택가를 배회하면서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훼손하고 번식기에는 소음을 발생시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또한 개체수가 늘어나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한다. 길고양이이에 대한 문제가 급증하면서 고양이 개체수를 관리하기 위해 ‘길고양이중성화수술사업’인 ‘TNR사업’이 대안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사회 도심 속에서 볼 수있는 길고양이는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한다. 주택가를 배회하면서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훼손하고 번식기에는 소음을 발생시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또한 개체수가 늘어나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길고양이이에 대한 문제가 급증하면서 고양이 개체수를 관리하기 위해 ‘길고양이중성화수술사업’인 ‘TNR사업’이 대안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반려동물 문화가 발달된 선진국에서 이미 검증된 바있는‘TNR사업’은 길고양이를잡아서(Trap) 중성화수술을 시킨뒤(Neuter)다시 제영역으로 돌려보내는(Return) 과정을 말한다. 안락사의 방법이 오히려 진공효과 (빈 영역에 다른 길고양이들이 들어오거나, 암컷이 새끼를 빨리 배 결국 길고양이수가 줄어들지 않는효과)를 일으킨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영국에서처음 시행한 방식이다.

 

 현재‘TNR사업’은 서울시를 비롯해 몇몇 지자체에서 이미 실시중이다. 부산시에도 올해 3월부터 부산의14개구에서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과 연계하여 시행하고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의 신수미 유기동물복지팀장은“TNR사업이 동물단체가 맡아서 시행하는 것은 전국최초이다”며 “최근 TNR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실시 되면서 생색내기용 또는 실적쌓기용으로 진행되는경우가많다”고 말했다. 이어서“외국선진국의경우동물대우가 진보적이어서 동물단체가맡아, 주민들의 협조하에 시행되고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TNR사업을 하다가 김수미팀장은 임신중이면서 다리가 썩어가고있어 수술이 시급한고양이를 보게되었다고 한다. “그대로 두면어미와 새끼 모두 위험해질 수있어, 새끼를 유산시키고 다리절제수술을 하여 입양을보냈다”며 “TNR사업이 마구잡이식으로 고양이를 포획하여 실적쌓는 데만 중점을두게 되어잡히는 고양이의 70%가새끼고양이이다”며 “다친고양이 또는 수유중인 어미가 잡히기도 하여 고양이 생존에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김수미 팀장은 “TNR사업은 진정으로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생후6개월 이상의 건강한 고양이만 실시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동물단체와 연합한TNR사업 은 길고양이의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여긴다 ”며 “ 세계 동물단체들이 권장하고 외국선진국에서 가장 이상적으로 실시되는TNR사업에 근접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내에서 번식하는 길고양이에 대해 김수미팀장은 “길고양이가 학교에 많이 사는 이유는 학교가 길고양이들이 살기에 좋은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며 “길고양이들이 주택가에서는 차에치여 사고가 날 수 있지만 대학 내는 그에 비해 한적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매점, 식당 등으로 오픈된 쓰레기들로 먹이를 쉽게구할 수있어 고양이들이 잘 서식 할 수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대학은 고양이들이 살기에 유리한 조건으로 올해 들어 개체수가 전보다 증가했다. 이에 대해 김수미팀장은 “학교자체적으로 병원을 섭외하고 TNR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개체수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유일하면서도 인도적인 방안이 될 수있다”며 “고양이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분명히 있을 것인데, 이들이 주축이 되어 무료로 TNR사업을 해 줄 병원을 섭외하는 것이 고양이를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