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에 따른 일본∙부산지역경제 및 항만물류의 현재와미래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일본∙부산지역경제 및 항만물류의 현재와미래
  • 이동건
  • 승인 2011.04.18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월 11일 일본 센다이 앞바다에서 진도 9.0의 강진이 발생해 사망자가 1만 2321명, 실종자는 1만 5347명(일본경찰청, 4월 5일 발표)에 이르는 엄청난 인명피해를 남겼다.


또한 지진 및 해일로 인해 진원지에 근접해 있던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되고 있어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발전연구원 김율성 연구위원에 따르면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 동북부의센다이, 하치노헤, 오하나마, 히타치나카, 오후나토항등 중소 항만이 폐쇄됐으나 현재 한∙일 컨테이너 화물 225만TEU중 96%의 화물을 처리하고 있는 도쿄항, 오사카항과 같은 대형 항만이 건재함으로서 단기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것으로 본다고 한다. 또한 대형 항만의 건재로 현재 일본 피해 항만 물동량이 부산항으로 이전되기보다는 일본 내 항만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김 연구원은 방사능 누출이 확산 될시 선주들이 일본입항을 꺼리거나 선원 탑승거부 사태가 벌어질 수 있어 선사들이 피해지역 인근 대형 항만으로 기항지를 바꾸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대형 항만의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 주요항만으로 환적 물동량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덧붙여 한∙일 카페리 선사(부관훼리, 고려훼리, 팬스타라인 등)는 화물운송 외에도 여객수송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며 일정부분 정부의 지원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한다.

TEU(Twenty-foot equivalent units)
컨테이너는 그 길이에 따라 20피트, 40피트,45피트, 48피트, 50피트 등으로 규격화되어 있으며,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하나를 1TEU라고 함(즉,40피트 컨테이너는 2TEU). 세계적으로 컨테이너와 관련된 모든 통계의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음.

피더 서비스 (Feeder service)
대형 컨테이너선박은 수송의 신속성ㆍ경제성확보를 위하여 대형의 중추항만(Hub Port)에만 기항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이들 중추항만과 중소형 항만간을 연결하는 중소형 선박(피더) 에 의한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동건 기자
leedk90@naver.com

 

동일본 대지진이 일본∙부산지역 경제와 항만∙물류 분야에 대한 영향에 대해 물류시스템공학과 남기찬 교수와 국제무역경제학부 오용식 교수에게 들어봤다.

 

이번 사건이 일본에 미치는 영향은?


경기 침체 장기화 될것

오용식 교수는 현재 일본경제의 취약점에 대해 설명했다.


오 교수는“일본은 더 이상 부자나라가 아니다”고 했다. 오 교수는“현재 일본은 지속된 정기 침체로 인해 재정 파탄의 위기에 이르렀고 이런 상황에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된 천문학적인 수습비용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것”이라며“일본의 경우 자체적으로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긴축정책과 더불어 세금 증액을 선택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오 교수는“이번 사건으로 인해 일본은 더 깊은 경기 침체를 겪게 될것”이라며“만약 방사능 위협이 90년대 후반 이후 민간, 공공분야의 주요 기능이 집중된 도쿄까지 확산 된다면 일본은 다시 일어서기 힘들것으로 본다”고 했다.

 

기업 입지 불확실성 늘어

남기찬 교수는 기업 거점으로서의 일본에 대해“일본의 경우 거대한 내수시장과 고급기술 획득에 유리해 많은 기업들의 거점으로 이용되어 왔다”고 했다. 하지만 남 교수는“과거의 경우 기업들이 시장의 크기, 인건비, 기술획득 등의 경제적 요인에 집중해 왔지만 최근 전세계적으로 자연적 불확실성이 커져 기업들의 거점 선택에 있어 자연적 요인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고 했다.

덧붙여 남 교수는“이번 사건으로 인해 일본 내 기업들은 거점 이전 등을 고려 하게 될것”이라며“과거 고베 대지진 이후 기계산업분야의 일본 의존도가 낮아진 것을 예로 들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항만∙물류 분야에 대한 영향은?

현 상황 수습 된다면 단기적으로 큰 영향없어

오 교수는 이번 사건이 우리나라 항만∙물류 분야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현재 지진 피해 및 방사능 누출로 인해 직접적 타격을 받은 지역은 공업이 많이 발달하지 않아 중소항만들이 위치 한곳”이라며“대일 물동량의 대부분은 지진 및 방사능피해를 받지 않은 도쿄, 오사카, 요코하마 등의 대형 항만에 집중 되어 있어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 이라고 했다.

덧붙여 오 교수는 ”하지만 지진 피해 및 방사능피해가 주요 대형 항만에 까지 확산된다면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수 있다“고 했다.

 

간접적 영향 장기적으로 무시할수 없어
남 교수는“현재 지진 및 방사능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은 중소항만 이외에도 주요 대형항만들이 전력부족과 방사능 확산 우려등의 간접적 영향을 받아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현재 일본을 모항으로 이용하고 있는 대형선사들의 경우 피해 확산으로 인한 항구 폐쇄등에 대한 불안과 선원들의 탑승거부 등의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형 선사들은 모항을 이동을 검토 할 수밖에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부산경제에 큰 영향 있을지 미지수

부산은 여러 분야에 걸쳐 경제적으로 일본과 많은 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봄, 가을이 되면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부산을 찾는다. 이에 대해 오 교수는“일본인 관광객들이 부산 관광 산업에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인 관광객의 대부분은 현재 지진 및 방사능 피해를 입은 동북부와는 반대편인 오사카, 큐슈등의 서남부 지역출신”이라며“오히려 단기적으로는 피난 관광이 늘어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덧붙여 오 교수는“하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일본경기가 더욱 경색 되면 일본인 관광객에 의존하는 부산 지역 관광 산업은 타격을 입을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생의 관점 가진다면 부산경제에 긍정적

남 교수는 이번 사태에 대한 사회의 반응에 대해“현재 일본에서 이탈하는 기업들을 유치하는데 급급한 태도는 장기적으로 이득이 되지 않는다”며“이번 사태를 당장의 경제적 이익 보다는 상생 협력의 관계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남 교수는 부산∙후쿠오카 경제권 협력에 대해 언급하며“부산항은 주변의 경쟁 항만과 비교에 안정적인 자연적 입지를 가지고 있지만 제도적, 행정적 보완이 없이는 거대한 시장을 가지고 있는 상하이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남 교수는“우리는 일본 기업의 물류창고, 데이터 센터, 콜센터등의 비상지원시설을 현재 부산신항만 배후단지 등의 지역에 유치해 경제적 이익을 얻고 일본은 기업여건 안정으로 인한 기업이탈방지효과를얻을수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건 기자
leedk90@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