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눔의 위엄, TED×Busan
생각나눔의 위엄, TED×Busan
  • 박수지 기자
  • 승인 2011.05.23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이곳에서 소개됐다. 구글도 이곳을 거쳤다. 이 놀라운 모든 것이 TED에서 일어난 일이다” - 리처드 솔 워먼 (TED 창립자)

*TED는
“Ideas Worth Spreading(퍼뜨릴 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라는 슬로건 아래 세계를 이끄는 몇몇 전문가와 실천가들이 모여 그들이 가장 열정을 쏟아왔던 것들에 대하여 발표하고 공유하는 비영리 조직체이다. 생각이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 하에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연사들을 초청하여 새로운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TEDx는
‘TED와 같은’경험을 공유하고, 가치있는 아이디어를 좀 더 효과적으로 세계에 퍼뜨리고자 라이센스를 통해 지역사회에서도 독립적으로 이벤트를 조직하도록 지원하는‘TEDx’라는 브랜딩 프로그램을 2009년 4월에 발족했다. 지역에서 독립되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행사를 TEDx 라 부르고, x는 독립적으로 조직화 된 TED를 의미한다. TED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만 제공하고, 각각의 TEDx는 행사의 특성에 따라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TEDx는 60여개에 달하고 있다.

 

커뮤니티의 빈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대학생들간의 커뮤니티에 목말라 있었다. 부산의 경우 아이디어를 유발하는‘자극제’들이 빈곤해 보였다. 김마니(해양공간건축학과∙06)씨가 처음 지인으로부터 TEDx를 들었을 때도“그게 뭔데?”라고 말했으니까. 우연한 기회에 TEDxKAIST 운영진으로 참여했다. 개인들의 자발성으로‘지식나눔’과‘아이디어공유’가 이루어지는 모습들이 좋았다. 부산으로 돌아와 선배에게 ‘TEDxBusan’을 만들어보자고 했다. 직접 미국 본사의 라이센스를 받았다. 2010년 9월, 연령대도, 직업도 다양한 10~20명 규모의 자원봉사자들로 TEDxBusan이 시작되었다. 다가오는 5월 21일은 벌써 2회째의 행사 날이다.

첫회, <바다와 함께 살아가다>를 이뤄내기까지
장소도 구해야 하고, 강연자도 섭외해야 하고, 스폰도 받아야 했다. 하지만 TED에 대해 들어본 사람조차 거의 없었다. TED의 강연은 ‘지식나눔’이라는 의미 아래 모두 무료 강연으로 구성된다. 처음강연자를 섭외 할 때‘내가 왜 무료로 강연을 해야하느냐?’혹은 ‘강연료는 얼마나 줄 수 있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 대부분이 ‘지식나눔’에 생소했기 때문이었다. 스폰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디어를 내놓는 회의 과정부터 프로그램의 방식을 결정하는 것까지 TEDx활동은 그야 말로 자생, 자립, 자발 그 자체다. TEDxKAIST 운영진으로 활동할 때는 외국 친구들이 많았다. “ 외국인이라는 것이 이유가 될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과제 하나가 던져지면 각자가 할 수 있는 분야를 자발적으로 맡는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며 한국 사회의 자발성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비추었다. 김마니씨는“자발성에도 단점은 있을 수 있다. 어디까지나 책임감과
주인의식이 바탕이 된 자발적 참여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초기의 고됨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녀다. “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무언가를 만든다는 일이 힘들지만 보람도 엄청나다”는 것을 알기에 앞으로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같이있을 때 빛나는‘아이디어’와‘공유’
그녀는“공기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셸레(Scheele)지만 공기가 산소와 질소로 이루어져있는 물질이라고 세상에 알린 사람은 라부아지에(Lavoisier)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개인이 혼자 소유하고 있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사람들과 공유하면 그 아이디어는 또 다른 아이디어와 만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디어는 한사람의 의견일 수 있지만, 공유는 그것을 더 가치있게 해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지속적으로 일궈내는 데는 일차적으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그녀는“동기부여를 한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 어렵지만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TEDxBusan 제2회 행사“공생공감”
제2회 행사에서는 각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로 ‘나눔의 삶’을살고 있는 9명의 강연자와 함께한다. 그들은 각각 대학생 신분의 사회적기업 창업자, 여행박사, 건축가, 통계청장, CC Korea, 폐자재로 공연을하는노리단대표,‘ 할매레스토랑’‘할배딜리버리’등주민들의 재능을 활용한 사업을 하는‘착한지구인’의 대표 등이다. 한 강연자마다 최대 18분의 시간이 주어지며, 효율적인 강연을 위해‘자기자랑’을 자제하는 등의 규칙이 있다. 30여분의 쉬는 시간에는‘Ice-breaking’을 통해 강연자 및 다른 청중들과 강연에 대한 대화도 나누고 연락처를 공유하기도 한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After Party’를 즐기며 아이디어 공유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다가오는 TEDxBusan의 행사는 우리가 나눔으로 일구어야 할 세상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생각을 나누고 더 큰 아이디어를 얻어가는 욕심쟁이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TED, Ignite, ThinkCafe...>
‘생각나눔 커뮤니티’는 이제 조금씩 빈곤에서 벗어나고 있다. 현재 부산에는 TEDxBusan, TEDxPNU, TEDxHaeundae가 활동중이다. Ignite부산도 생겼다. Ignite는 20장의 슬라이드를 15초씩 자동으로 넘기며 5분간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행사다. 재미있는 경험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다. ThinkCafe도 빼놓을 수 없다. ThinkCafe의 원칙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질문하고, 대화하고, 기록하고, 공유하고, 협력하는 것이다. 참가자가 함께 생각하고 해답을 찾아볼 수 있는 질문으로 정하고, 한 두사람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모든 참가자들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발표자의 이야기를
포함하여 씽크카페의 모든 대화 내용들은 메모, 그림, 텍스트, 사진, 오디오, 동영상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여 기록하고, 기록한 내용들은 모두 인터넷에 공유한다.
싱크카페가 끝난 후 인터넷에 공유한 내용을 바탕으로 온라인상에서 추가 대화를 나누거나 인터넷에 흩어져있는 더 많은 관련 정보들을 공유한다. 누구든지 특정 주제에 관한 씽크카페를 개최할 수 있다. 현재 운영팀과 주제별 코디네이터들이 <씽
크카페@행복한아이들>, <씽크카페@정치의미래>, <씽크카페@석유없는세상>과 같은 씽크카페를 운영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