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물건을 찾습니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습니다
  • 박지선 기자
  • 승인 2011.06.2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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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도난방지위한 출입자 관리 시스템 마련

▲ 도서관 열람실에는 도난주의를 당부하는 게시물이 부착돼있다
올해 장학금을 받게 된 해양군은 그 동안 모은 돈을 모아 새 노트북을 구입했다. 자비로 샀다는 생각에 뿌듯해하며 더욱 애지중지 사용해왔다. 하루는 늦게까지 열람실에서 노트북으로 과제를 하다가 졸음이 쏟아져 자리를 비웠다. 정신을 차리고 활기찬 마음으로 돌아와 보니 노트북이 온데간데없다. 범인을 찾고자 CCTV를 확인해 보았지만 결국 범인을 찾을 수 없었다. 그 뒤로 해양군의 꿈속에서는 새로 산 노트북이 아른거려 밤잠을 설치곤 한다.

 

위와 같이 도서관에서 소지품을 분실했다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분실 관련 CCTV 열람건수에 대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2008년 9~12월 4건, 2009년에는 13건, 2010년에는 16건이, 올해 5월까지는 23건이 발생했다. 한 달에 1~ 1.2건 발생하던 사건이 올해 들어 4건 이상으로 급격한 증가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위 통계는 분실물 피해자 중 CCTV 녹화기록을 열람한 통계이기 때문에 실제 분실물 피해자는 이보다 많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도서관 학술정보과 권영록 기획지원팀장은 “최근 들어 노트북, 전자사전 등 개인용 전자 휴대기기와 같이 값나가는 물건을 소지한 학생들이 많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듯하다”고 전했다.

 

분실건수가 증가하면서 피해규모도 커지고 있다. 도난물품으로 책가방과 지갑에서부터 최근에는 전자기기와 같이 값나가는 물건도 도난물품에 속하곤 한다. 이로 인해 경찰까지 1년에 2~3번 동원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범인을 찾지 못한 경우가 많다.

실제 2년 전 노트북을 분실했다는 김경수(조선해양시스템공학부·04)학생은 “시험기간 4열람실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다가 자리를 비운 사이 도난당했다”며 “돌아 왔을 땐 노트북 선만 있었고 본체는 없었다”고 말했다. 도난을 당한 뒤로 어떻게 대처했냐는 질문에 “CCTV를 확인해 보았으나 하체만 찍히고 상체는 나오지 않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대학 CCTV는 사생활 침해방지를 위해 도서관 입구에만 설치되어 있는 상태다.

 

도서관에서 소지품을 분실한 학생들에 대해 권팀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예방책을 알려주는 정도에 그친다”며 “용의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도난 예방차원에서 CCTV가 설치되어 있지만 정확한 인상착의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출입자 관리시스템 작년에 설치

현재 출입자 관리 시스템 설치 범위를 두고 검토 중

 

도서관에서 도난 발생의 원인으로 권팀장은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로는 도서관의 관리측면이라 할 수 있다”며 “외부인이 쉽게 출입 가능한 현재의 구조상의 문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두 번째는 본인의 과실문제다”며 “중요한 귀중품일 경우에는 자리이동시 항상 휴대를 하는 등의 주의가 요구 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불손한 목적으로 오는 사람을 꼽을 수 있다”며 “얼마 전 CCTV를 통해 잡힌 범인도 인근의 고등학생 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시험기간이 되면 우리대학에 찾아오는 외부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책 등을 분실하는 건수도 이때 주로 발생하곤 한다.

 

이를 위한 대안책으로 권팀장은 “도서관 외부인 출입통제 및 도난방지를 위한 출입자관리시스템 설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권팀장은 “외부인의 무분별한 출입으로 내부이용자 불만 증가 및 개선 건의가 있었다”며 열람실 내 도난사고 및 경찰신고 건수가 증가하고 내부 이용자의 안정적인 학습권 보장을 위해서다”고 검토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도서관 도난발생에 관한 현황 및 문제점으로 권팀장은 “자유열람실이 출입자관리시스템 밖에 위치해 있고 1~2층에 출입문이 7개다”며 “그 결과 외부인의 출입통제가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서 “CCTV 카메라가 다수 설치되어 있으나, 근본적인 예방책이 못되고, 사건해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현 문제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권팀장은 “자유열람실을 출입자관리시스템 영역 내로 수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내용에 대해 권팀장은 “1~2층 출입문은 1곳만 사용하도록 하고 출입자 관리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이다”며 “이때 내부인은 학생증 및 도서관 이용증 바코드를 GATE 인식기 READING 후 입장 가능하다. 또한 외부인일 경우 신분확인 및 동의 절차를 거쳐 입장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출입자 관리 시스템은 대다수의 타 대학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다. 타 대학의 관리시스템 운영 현황에 대한 조사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타 대학 관리시스템 운영 현황>

 

관리 시스템

적용범위 (설치대학)

출입구(설치 대학)

설치

미 설치

전체

열람실

자료실

1곳

2곳

12

4

6

2

4

9

3

조사대상: 부산, 경남, 울산 4년제 15개 대학(16: 부산대 도서관 2곳 포함) (출처: 도서관 제공)

 

현재 우리대학 도서관은 출입자관리시스템기도입이 2010년에 이뤄졌다. 전자정보실 리모델링 후 2학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권팀장은 “도서관에서 2학기부터 출입자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여전히 자유열람실이 출입시스템 밖에 위치하게 되어 재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출입문을 하나로 설치하는 위치 변경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경 안에 의하면 출입구를 하나로 만들 경우 몇 가지의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우선 자유열람실내 질서유지 및 도난사고 예방할 수 있어 안정적인 면학 분위기 제공이 가능하다. 또한 출입자관리시스템과 좌석 배정기 연동이 가능하여 타인 자리를 잡아주는 행위를 근절할 수 있다. 정확한 이용자 통계산출로 도서관 정책수립에 반영될 수도 있다. 출입구수가 적어지면서 냉난방 열 손실 방지가 가능해 최적의 냉난방 상태 유지 및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

 

반면 출입구 수가 하나로 제한됨에 따라 도서관 출입을 위한 동선거리가 길어 질 수 있어 학생들의 불편이 뒤따르게 된다. 이에 대해 권팀장은 “안정적인 면학 분위기를 제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안을 검토하여 기획하게 되었다”며 “불편이 따를 수도 있지만 이용자의 입장에서 순기능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러한 관점에서 학생들이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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