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선 쏟아지고 땅에서는 솟구치고
하늘에선 쏟아지고 땅에서는 솟구치고
  • 박지선 기자
  • 승인 2011.09.01 2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도지역 상당한 폭우 피해, 해양대 비교적 피해미비

▲ 긴급 폭우로 인해 아치사 뒷편 산사태가 일어나 도로를 뒤덮었다.

지난 7월 27일 부산 영도지역에 내린 폭우의 피해는 상당했다. 영도구청에는 27일 하루에만 887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동삼동과 영선동을 잇는 해안도로인 절영로는 끊어졌고, 6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축대와 언덕이 무너진 곳도 64곳에 달했다. 영도구 영선동 영선사에서 떠밀려 내려온 토사와 빗물로 태종대로 가는 통로인 절영로는 왕복 2차로 중 한 개 차로가 무너져 내렸다.

 

집중폭우, 해양대에도 성큼 찾아와

기습폭우로 인한 기숙사 뒷산 산사태 발생

 

이처럼 심각한 수재를 입혔던 집중 호우는 해양대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그 날 학교에 아침부터 갔었다는 김미애 (해운경영학부·05) 학생은 “학교에 택시를 타고 들어갔는데 비가 너무 많이 내려 한치 앞도 잘 안보일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서 “발목까지 비가 차서 계단을 걷기조차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부산지방 강우량은 274㎜였고 시간당 강우량은 최고 96㎜(기상관측 사상 최고기록)였다. 기습 폭우로 인해 누리사 뒷산은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임병길 시설기획팀장 은 “웅비관 올라가는 길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서 도로가 흙과 돌들로 뒤덮혔다”며 “온통 나무, 흙 범벅이 되었고 전파암실동 밑까지 물이 찼다”고 말했다. 이어서 “흙탕물이 내려오면서 하수로를 다 메웠고 아치사(기숙사) 식당과 기숙사내 컴퓨터실에도 물이 침투했다”고 그때의 심각성을 회상했다.

 

임팀장은 “산사태 외에도 연구실 및 실험실 창틈으로 물이 새고 반도체 공장 실험실은 쌓인 나뭇잎들로 배수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국제교류교육원에는 물이 범람하고 예섬회관 복도 1층에 물이 발목까지 차올랐다”고 말했다.

▲ 빗물로 유실된 토사물이 도로까지 내려왔다

 

도서관에도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있었다. 권영록 학술정보과 팀장은 “도서관 1층에 있는 제 2열람실과 복도 및 보존자료실 일대에 물이 들어와서 30㎝가량 물이 찼다”며 “열람실을 이용할 수 없었기에 임시 휴실을 공지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열람실을 이용하던 학생들이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유도를 하고나서야 배수 작업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도구 동삼동 하리지역 물난리,

건물과 차량 등 심각한 침수피해 발생해

 

이날 동삼동 하리에서도 물난리동안 차량이 통제되는 일이 발생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조씨는 “하리에 발생한 물난리로 버스들이 하리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그렇다 보니 시내버스 운행이 한 시간 가량 넘게 정체됐다”며 “물살이 너무 거센 나머지 차량이 흔들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수업을 받고자 학교에 왔었다는 김경수(조선해양시스템·05)학생은 “배달음식을 시켰는데 배달원으로부터 방파제에 물이 차서 외부출입금지를 시키고 있어서 학교에 들어 올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또한 학교에 들어오려던 친구도 방파제 입구가 통제되어 학내로 들어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방파제에 물이 위험할 정도로 찼었기에 이는 잘한 조치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당시 학내에 있었던 학생들이나 멀리서 학교에 오려던 학생들은 이 사실을 몰랐다”며 “학교에서 이 같은 조치를 시행했다면 문자를 통해서라도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신속한 대처, 우리대학 피해 줄여

빠른 시일 내 복구 작업 마무리

 

이날 우리대학 곳곳의 안전과 보안을 책임지는 ADT캡스대원들은 이날도 CCTV를 통해 외곽위험지역을 확인하고 순찰을 돌았다. 안용우 캡스대원은 “CCTV에서 산사태가 일어났음을 확인한 뒤, 시설과에 알렸다”며 “침수된 차량을 통보하거나 물이 고인 곳에 주차되어 침수우려가 있는 차량을 통제했다”고 말했다.

 

임병길 시설기획팀장은 “수십년만에 내린 급우성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했다”며 “물길을 돌리고 흙길을 치워 차량 및 보행자 통행이 가능하도록 임시 복구했다”고 했다. 이어서 “토사 유실을 막기위해 자연석을 쌓아 올렸다”며 3차에 걸친 복구 작업을 설명했다.총무과 이창기 팀장은 “학교에 오자마자 긴급요원들이 현장에 출동했다”며 “조치를 취한 뒤 다음날에 한번 더 배수 점검했다”고 말했다.

 

지리적으로 호우취약지점 해양대

이대로 괜찮을까?

 

우리대학은 바다와 근접한 위치로 호우취약지점이다. 임병길 시설기획팀장은 “폭우나 태풍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피해가 생기곤 한다”며 “사전예방대책을 위해 정기적으로 시설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방파제와 해과기대 뒤편에 테트라포드(TTP)를 설치해 파도가 넘쳐오는 것을 방지하는 등 재해를 대비한 시설도 보완해 왔다”고 덧붙였다.

 

자연재해대책운영을 주관하는 총무과 이창기 팀장은 “재해 및 재난에 관해서 국가안전관리 집행계획에 따라 세부지침이 마련되어 있다”며 “재난관리 및 신속한 복구체제를 위한 조직체계가 구성 돼있다”고 했다. 이어서 “풍수해를 대비해 하절기 시설물 안전점검을 두 달간 실시했다”며 “시설점검이후 각 건물관리책임자에게 통보해 개선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우리 대학은 지난 5월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팀장은 “첫날의 이론훈련을 바탕으로 화재대비 모의훈련 및 지진해일 대피훈련 등 3일간 실시했다”며 “우리 대학은 지진 해일 취약지점인 만큼 다른 대학보다 더 큰 규모로 대피훈련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 테트라포드: 파랑의 소파(消波)를 위해서 피복석 대신 사용하는 콘크리트 이형(異型) 블록으로, 4개의 뿔 모양으로 생겼으며 방파제 및 호안 등에 사용되어 파랑 에너지를 약화시키는 역할을 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