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해양의 시대를 책임진다
21세기 해양의 시대를 책임진다
  • 박수정 기자
  • 승인 2011.09.01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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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산업, 새 희망을 열다

해양플랜트 산업의 흐름을 잡다 

“최근 해양을 통해 21세기 인류문명이 처한 자원고갈, 기후문제를 극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블루이코노미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해양을 기반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경제체제인 블루이코노미의 실현을 위해서는 해양과의 접근과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수단으로 해양플랜트가 필요하다”(2012 여수세계박람회 국제심포지엄에서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김근수 사무총장의 연설 中)

  이제 세계가 본격적으로 자원전쟁을 시작했다. 현재 육상에서 개발해온 석유 등의 에너지 자원은 이미 그 위세를 잃은 상태이며 새로운 대체 에너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해양플랜트 : 넓은 의미로 바다에 있는 석유나 가스를 탐사, 굴착, 생산하는 시설을 뜻함. 이른바‘offshore’산업 분야를 비롯한 풍력, 조류, 파랑을 이용한 에너지 자원 개발과 관련된 발전설비, 담수화장치, 소각 장치, 핵폐기물 장치, 공항 및 항만, 해상 주차장 등 해상에 설치하는 모든 사회기반 시설을 전부 포함한다.

 

  최근 육상자원의 고갈, 오일가스의 가격급등에 따라 심해저 자원 개발 수요가 증가, 심해저 자원 개발용 해양플랜트 건조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오는 2020년에는 조선 산업 시장규모의 기준치를 웃도는 대규모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산업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 조선 업계의 현 동향은 어떨까

  조선해양시스템공학부 이승재 교수는“조선업은 철강, 자

▲세계의 원유, 천연가스, 석탄 생산량 변화 추세(자료출처 : www.peakoil.org.au)
동차, 전자 산업과 함께 지난 40년간 정부의 산업육성정책과 함께 고도의 성장을 이룩했으며 2000년대에 들어 일본을 제치고 수주량 및 건조량에 있어 1위를 차지하며 한국의 경제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2005년 들어 중국이 자국의 경제적인 양적성장과 함께 저렴한 노동력을 무기로 조선시장에서도 상당한 수주량을 확보함으로써 한국의 조선 산업을 위협할 정도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국내조선업체들은 2011년 현재 세계 1위의 수주량을 지키고 있으나 중국의 추격을 간과 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국가들이 조선 산업에 뛰어 들다보니 우리나라 조선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세계는 이미 해양플랜트 산업화 추세

  현재 세계적으로 석유 등 에너지의 수요는 중국 및 신경제 성장국가의 경제 활성화에 따라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

▲전 세계 Oil 생산량 (1950~2025년)
나 앞으로는 그에 따른 공급량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세계는 지금 새로운 대체 에너지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신규 유전 확보를 위해 해양플랜트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승재 교수는“해양플랜트 산업은 해저자원개발에 필수적인 탐사, 시추, 정유, OIl&Gas 운송 등을 모두 포함하는 종합적인 산업으로써 전 세계적 에너지의 수요와 직결된 사업”이라며“아래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전 세계 Oil 생산량은 1980년대 이후로 꾸준히 성장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특히 관련기술의 발달과 보다 많은 자본의 투입으로 2000년도에 들어서는 심해자원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많은 Oil major company들이 투자를 점차 늘려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21세기 해양플랜트 산업에 주목하다

  지식경제부는 한국을 먹여 살릴 6대 미래 선도 산업으로 해양플랜트 산업을 선정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5~7년간 심해매장자원 개발을 위한 심해자원 생산용 해양플랜트도 개발해 자원 플랜트 수출에 나설 계획이라 발표했다.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바다에서 석유를 탐사하고 채취, 생산하는 석유 산업인 Offshore는 고유가로 인해 석유의 경제성이 높아지고 석유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팽창되고 있다. 또한 석유수요는 인구수에 비례하여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결국 대체에너지 자원 개발은 전 인류의 사명이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이승재 교수는“원유수요의 증가 및 심해 유전개발 증가로 인해 향후 50년간 해양플랜트의 수요는 지속될 것이다. 이런 여건 속에서 현대의 자원보유 국가들은 자원을 무기화하여 자원전쟁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해양플랜트 산업이 부각되고 있는 배경을 말했다. 그 예로 브라질과 중국의 경우를 들었는데“브라질은 자국건조주의 원칙을 고수하며 자국의 해양플랜트 산업을 육성시키고 있다. 중국 또한 세계최대규모의 해양플랜트 건조 기지를 구축하고, 조선사를 해양플랜트산업에 진출시키기 위한 국가적 지원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타국의 해양플랜트 산업 현황을 말했다. 국내의 경우 조선 산업을 통해 얻어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작/건조 공사 수주 후, 발주처가 제공하는 설계에 따라 제작하는 기본 및 상세 설계기술은 세계최고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렇지만“국내의 수준이 단순한 제작/건조 납품하는 방식에 그쳐 FEED(Front EndEngineering Design)나 기본 및 상세설계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아직까지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앞으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양플랜트 산업의 벽을 뛰어 넘어야

  최근 삼성중공업이 대만 에버그린에서 수주한 8000TEU 컨테이너선 (20피트 컨테이너 8000개를 실을 수 있는 크기) 한척에 대략 1천억, 삼성중공업에서 개발한 LNG-FPSO (LNG를 시추, 생산, 저장, 하역할 수 있는 복합기능 해양플랜트) 대략 4조원. 이처럼 해양플랜트 산업은 탐사, 시추, 설계, 제작, 운반, 설치, 운영, 유지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통합적으로 수행해야하는 종합적 산업이다 보니 대규모의 설비와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한다. 또한 해양플랜트 시장으로 진입하는 데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대해 이승재 교수는“해양플랜트는 자칫 사고가 나게 되면 막대한 자본적 손실과 해양환경의 훼손을 가져온다. 그렇기에 극도로 낮은 고장률을 보장하는 고품질의 부품들을 사용해야한다”며“운영상 발생 가능한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까다로운 통제 및 관

▲ 수심에 따른 해양플랜트 모습 (자료출처 : www.treehugger.com)
리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으로의 진입이 상당히 어려워 업체의 숫자도 제한적인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해양플랜트 산업에 주목하고는 있지만 정작 그 속에 터를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해양플랜트 산업의 여러 과정에 있어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 때문에 앞으로 해양의 시대를 이끌어갈 해양플랜트 산업의 주역이 되기 위해선 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하며 젊은 층들의 관심이 더욱더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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