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땅, 몽골을 가다
희망의 땅, 몽골을 가다
  • 박수정 기자
  • 승인 2011.09.01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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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대학은 몽골 울란바토르대학과의 학술 교류 및 해양관련 인력양성 등에 관한 MOU를 체결한 이후 2번째 해외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해외봉사활동은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5일까지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대학과 몽골 울란바토르 대학 간의 문화교류와 봉사활동을 통한 상호 이해증진과 함께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

  울란바토르대학 한국어학과 재학생과 연계하여 실시된 이번 봉사활동은 문화교류, 교육봉사, 노동봉사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파견된 20명의 봉사단원들은 크게 한국어 교육(5), 외국
어 교육(3), 컴퓨터 교육(4), 예체능 교육(6), 대학홍보(1) 그리고 기록 및 촬영(1) 분야로 나뉘어 참여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분야별 각 학생들은 교육 팀별로 관련 교재를 손수 제작하는가 하면 몽골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등 봉사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교육봉사는 각 분야별로 몽골 학생들을 배정받아 진행됐으며 몽골 학생들과 함께 팀별 미션을 수행하고 몽골학생들에게 몽골어 회화를 배우는 등 한∙몽 학생들이 서로 몸소 부대끼며 문화적 그리고 정신적 교류를 했다.

‘무지개 나라에서 온 사람들, 안녕하세요,’


  한국어 교육 팀은 주제별 다양한 어휘 분류, 퀴즈, 한국민요∙가요 배우기 등을 통해 주로 단어, 회화를 습득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외국어 교육 팀은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기본적인 회화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몽골 학생들이 한국어학과 학생임을 감안하며 한국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하고 한국어와 영어로 상황에 맞는 대화를 나눠보는 등 현지 학생들의 상황과 요구에 맞게 맞춤식 교육을 했다. 또한 영어 단어 맞추기, 팝송(Pop Song)을 듣고 빈칸 채우 기, 곡을 요약해보고 의미 찾기 등 좀 더 깊이 있는 학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컴퓨터 교육 팀은 파워포인트 활용을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되었는데 정해진 주제에 대해 직접 조사를 하고 PPT를 만들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엔 한국에 대한 소개를 하고 질문을 받으며 몽골 학생들의 궁금한 부분을 채워나갔다. 그 다음엔 반대로 몽골 학생들이 몽골을 소개하는 PPT를 만들어 직접 소개했다. 서로의 나라에 대해 공부하면서 실제로 몽골 학생들이 한
국의 문화, 예로 들면 가요, 연예인 등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봉사단원들과 몽골 학생들이 서로 마음을 열고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기까진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예체능 교육 팀에서는 우리나라의 고유의 민속놀이인 윷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연날리기, 딱지치기 등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예체능 분야 활동은 몽골 학생들의 주목을 많이 받았으며 교육이 끝난 뒤에는 직접 만든 연, 탈, 제기 등을 선물로 전해 서로 간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안녕히 가세요, 감사합니다’
  노동봉사의 경우 3개의 팀으로 나뉘어 가정방문, 제초작업, 유치원 내

청소, 농구장 건설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노동봉사는 울란바토르 중심지에서 벗어나 외곽 지역에서 이루어졌으며 가정방문 팀은 주로 가족이 많거나 편부, 편모 중심의 가정을 방문해 생활에 필요한 각종 생필품, 밀가루 등을 나눠주었다. 봉사단이 집을 방문할 때마다 현지인들은 반갑게 맞아 주었으며 더운 날씨에 고생한다며 마실 것을 내어주기도 했다. 그 밖에도 많은 활동을 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나 아이들을 위한 농구장을 짓는 일에 있어 봉사단원들 사이에서 많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애초의 목표는 농구장을 지어주고 오는 것이었지만 시간이 많이 부족한 탓에 완성되는 모습을 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떠나는 봉사단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아이, 우는 아이, 달려와 안기는 아이 등 비록 언어는 달라 하고 싶은 말은 마음껏 나눌 수 없었지만 봉사단원들과 현지인들 사이에 이틀이란 시간은 서로를 알고 정을 느끼는데 충분해 보였다.

 

‘많이 배우고 왔습니다’
  11박 12일의 길고도 짧은 봉사활동 기간이 끝나갈 무렵 봉사단원들은

그동안의 소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봉사단원 중 김남현(국제무역경제학부∙06)학생은 “이번 봉사활동은 나에게 있어 나와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를 한다는 것, 단체생활을 한다는 것에 대해 많이 배우고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했다. 또한 김보석(기관시스템공학부∙08)학생은“먼저 해양 특성화 종합대학인 우리대학의 학생들이 바다가 없는 몽골 울란바토르 대학 학생들과 함께 교류를 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몽골에도 바다를 향한 해양진출의 꿈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이번 봉사활동이 그들에게 바다를 알게 해준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해외봉사활동이 단순히 단발성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 한∙몽 간에 해양관련 교육과 더불어 해운인력을 양성하고 몽골의 해양진출에 대한 꿈을 실현시키는데 기여했길 바란다.

 

[한국어교육] 손영민 (에너지자원공학과∙06)
봉사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걸 베푸는 것 

 교육봉사는 경제적 의미의 금전적 원조나 노력 봉사보다 그이상의 의미가 있다. 봉사기간 동안 4가지 분야 중 한국어교육 봉사 위주로 활동했다. 물론 12여일의 짧은 기간에 효과적인 교육적 목표는 달성하기 힘들지만 저개발국가에서 교육받는 몽골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자극받고 더 나아가 초원의 몽골에서 해양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 다음 해외봉사 팀도 더욱 많은
준비를 해서 해외에 희망의 씨앗을 많이 뿌리고 왔으면 좋겠다.

[외국어 교육] 안재현 (국제통상학과∙04)
내 인생의 전환점, 긍정의 길을 열다 

생애 첫 해외 봉사활동에 대한 설렘 그리고 두려움으로 나는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그리고 시작된 몽골 친구들과의 교육 봉사활동. 내가 맡은 분야는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이었다. 호주에서 어학원을 다니면서 느끼고 보았던 경험과 한국에서 팀원들과 교제를 제작한 것을 이용하여 열심히 몽골 친구들과 소통하였고 우리의 진심이 통하였는지 매 수업이 끝날 때마다 몽골친구들은 우리에게“오늘 너무 많은 것을 배웠어요. 너무 감사해요”라는 말을 하였다. 이런 몽골 친구들의 진심이 담긴 말들은 내가 봉사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컴퓨터 교육] 신봉섭 (IT공학부∙06)
봉사의 참된 의미를 알게 해준 시간

2011년의 여름, 한국해양대학교 해외봉사단의 몽골 이야기. 모두가 처음 가보는 낯선 곳이라 물갈이도 하고 고지대라 조금만 움직여도 매우 피곤했으며 잘 모르는 국가에서 말이 안 통한다는 답답함 등 여러가지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직면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고충 속에서도 내가 몽골을 좋은 기억으로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아마 몽골의 드넓은 초원, 그들이 지켜온 그들의 고유문화 등 처음 보는 낯선 이들과도 쉽게 친해지고 해맑게 어울리는 따듯함 때문인 것 같다,

[예체능 교육] 박광훈 (데이터정보학과∙05)
희망의 땅, 몽골을 느끼다

예체능 분야를 맡은 팀장으로서 교육에 있어선 나름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왔지만 몽골에 와서는 계획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그래서 가끔은 전날 밤 팀원들과 모여 함께 대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도시외곽에 노동봉사를 하러 갔을 땐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30년 전이 그랬듯 몽골 역시 그때의 우리와 비슷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듯했다. 개발과 발전이라는 대 명제를 세워놓고 앞만 보고 전진하다 보니 여러 가지 병폐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빈부격차이고 이는 몽골에 뚜렷하게 나타나 있었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행하는 작은 봉사가 몽골의 치우친 균형에 작은 무게를 더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해외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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