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해양의 시대를 책임진다
21세기 해양의 시대를 책임진다
  • 유경태 기자
  • 승인 2011.10.05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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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산업의 주도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취약한 선박금융, 대량화주의 해운업 진출, 인력난 등 3가지 문제점의 획기적인 개선 없이는 한국 해운업은 더 이상 발전이 없을 것이다. 특히나 대기업들이 다 자체적으로 자가물량을 처리하는 물류사를 만들고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3자 물류를 전문으로 하는기업이 성장할 토양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늘날 세계 6위로 성장한 한국 해운의 핵심은 운영능력, 노하우, 네트워크 등 모두 사람에게 있기 때문에 해양플랜트, 선박금융 등 해운관련 부대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승선경험을 갖춘 인재 육성이필요하다”

(제주도 해운 세미나 및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선주협회 이종철 회장(STX 부회장)의 한국 해운업‘위기론’中)


전 세계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해양플랜트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산업은 해양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브라질 등 여러 국가에서 해양플랜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때문에 보편화된 기술력만 가지고는 시장을 장악할 수 없다. 이젠 좀 더 실질적 부분으로 고부가, 고기술의 해양설비와 경험, 기술력 등의 발전을 통해 해양플랜트 시장의 높은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에너지 수급’은 직면한 문제이자 풀어 나가야 할 공통된 과제이다. 육상 에너지 자원은 이미 그 위세를 잃은 상태이며 그 결과 새로운 대체 에너지의 개발을 위한 대안으로‘해양’이 대두되고있다. 때문에 앞으로 해양산업의 해양플랜트 시장은 엄청난 에너지 자원의 요새이자 치열한 경쟁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해양플랜트 산업을 통한 기대효과 글로벌 선도 해양플랜트 인재양성 센터장 조선해양시스템공학부 조효제 교수는 우리나라의 해양플랜트 산업에 대한 투자에 대해“전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며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는 반도체, 자동차등 이외의 산업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어“해양플랜트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에 고임금 노동자 창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며 보편적인 기술이 아닌 좀 더 세심하고 복잡한 기술력이 요구되는 산업인 만큼 응용∙융합기술의 발달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장기적으로 보아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이 포기하지 않고경쟁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목

Project Management & Engineering (Process/Topside Engineering 포함)

상부 처리시설 등의 장비 (Equipment Layout 포함)

하부선체의 설계제작

설치 (Mooring, Riser, Commissioning 포함)

비율

15%

25%

15%

45%

기술 수준

10%

15%

95%

50%

▲ 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구성비 (FPSO) - 선체의 설계 및 건조 부문, 운반 설치는 국내기술이 세계수준에 가깝지만 Mooring이나 Riser 부문은 상당히 낮은 수준임


순익창출의 어려움

 조선해양시스템공학부 이승재 교수는“우리나라는 단순하게 제작∙건조∙납품하는 방식에 그쳐 FEED(Front End EngineeringDesign)나 기본 및 상세설계를 할 수 있는 능력이 뒤쳐져 있다. 때문에 2004년 통계에 따르면 제작에 필요한 엔지니어링 비용 1조원이 해외로 지불된다”며“해양플랜트의 제작, 건조 사업도 핵심설계기술(기본및 상세설계)나 주요 부품 기자재는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기자재의 국산화가 시급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지금까지 대형조선소들만이 주도해온 해양플랜트 산업을 이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미래 성장 산업의 한 축으로 여겨 Oil&Gas 생산 분야 전반에 걸쳐 국내 중소조선소 및 여타 산업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분야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나라 대형업체는 조선불황을 해양플랜트 산업으로 극복하여 해양플랜트 건조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수주량의 상승을 꾀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기자재업체는 차지하는 비율이20~30%에 머물러 있어 해양플랜트 수주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미미한 편이다. 결국 이는 국가적인 차원에서볼 때 해외에서 수주를 많이 가져오지만 실제 필요한 기자재를 해외에서 가져다 쓰기 때문에 결국 순이익의 창출이 어렵게 된다.

항목

Drilling

FPSO

FPSO 개조

풍력발전기 설치선

해양플랜트 설치 지원선

해양플랜트설치파이프부설선

기타

수주

130억

125억

7억

15억

30억

10억

5억

▲ 분야별 시장규모 (2010)

 

눈에 보이지 않는 진입 장벽
 해양플랜트 시장에는 이미 Major Oil Company라고 하는 대형석유사가 오래전부터 석유산업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효제 교수는“실질적으로 대형석유사들이 해양플랜트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이 대형석유사들이 상당히 보수적이어서 새로운 기업이나 기술력 등에 대해 인색하다는 것이다. 해양플랜트 산업은 새로운 구조물을 설계하고 제작함에 있어 금전적 또는 환경적 부분등에 있어 많은 위험요소가 존재한다. 때문에 대형석유사들은 경력이 풍부하고 믿을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외국 업체들은 60년 정도의 기술 축적이 되어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기술력과 전통에 많이 뒤처지고 있다”고 덧붙엿다. 실제로 우리나라 해양플랜트 산업은 전체적으로 제품 단위가 아닌 Package 형태의 납품을 총괄 집적할 수 있는 업체가 없고 공급 제품에 대한 Technical Document 능력이 부족하다. 또한 제품의 높은 성능 요구에 만족하는 특수 시험인증 시설이 없다는 것도 우리나라가 해양플랜트 시장에 진입하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이다.

국내 보유 자원 개발의 한계
 해양플랜트 산업에 있어 에너지 공급을 목적으로 주도하고자 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브라질 등 여러 나라가 있다. 그중에서도 해양플랜트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조건을 충족시키기에 우리나라는 여건이 충분치 못하다. 이에 대해 조효제 교수는“ 중국, 브라질은 자체 석유 생산 국가이다. 이 말은 즉, 유전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전을 재취함에 있어 자국의 기술력을 투입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충분히 실전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음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해양 유전이 없을뿐더러 실전에서 쌓을 수 있는 경험 역시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국가 경쟁력 부분에서 많은 제약이 따르고 불리하다”고 말했다. 이어“이를 탈피하고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국가차원의 투자 및 지원이 필요하며 외국과 합작하여 기술개발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해양플랜트 산업은 겉보기엔‘고부가가치 창출’이라는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속은 복합 기술력, 전문적 인재양성 등 복잡한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무작정 해양플랜트 산업에 돌진할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준비단계를 거쳐 탄탄한 기반을 갖춘 산업으로 도약해야한다. 또한 단순히 개인, 기업의 차원을 넘어 국가적 차원, 즉 정부의 주도아래 대형조선소와 중∙소형조선소 그리고 기자재업체간의 상생 협력 기반을 마련해야할 것이며 전문적인 인력양성과 종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축하는데 주력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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