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부산대 총학생회장 인터뷰
김종현 부산대 총학생회장 인터뷰
  • 박수지 기자
  • 승인 2011.11.03 18:1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적이지 않은 것은 없다”

▲부산대 총학생회장 김종현씨(수학.07)
 

2011학년도 김종현 부산대 총학생회장을 만났다. 그는 인터뷰 후 사진을 찍을 때까지도 모자를 벗지 못했다. 학교측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한 부경대와의 통합 결정을 반대하는 움직임에 학생들의 참여를 호소하기 위한 ‘삭발’ 때문이었다.

 

쉴 틈 없던 2011년의 기록

부산대 총학생회는 지난 4월 5일 국립대 법인화 반대 집회인 ‘NEstival(네스티벌)’을 주최했다. N은 국립대의 ‘National'을, E는 교육의 ‘Education'를 뜻하고, 축제를 의미하는 'festival'을 결합한 합성어다. ‘국립’과 ‘교육’을 지키는 즐거운 공동행동이라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1000여명이 모였다. 사전 길놀이를 시작으로 학교 본부 건물 앞에서 자유 발언, 본행사의 순서로 진행됐다. 학생들의 호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같은 목소리를 내는 모습은 희망을 볼 수 있게 했다.

이어 5월 말에는 ‘반값등록금’ 문제가 터졌다. 즉각 실천단을 꾸려 ‘100만 범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지하철에 타서 서명을 받을 때마다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에 힘이 났다. 이는 부산지역에서만 11000여명의 서명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쉴 틈이 없었다. 8월이 되자 ‘부산대-부경대 통합’사안이 발생했다. 학생 의견 수렴은 전혀 거치치 않은 통합 논의에 학생들이 뿔이 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학생총회를 소집했고 5440명이 부산대 ‘넉넉한 터’에 모였다. 감동의 순간이었다.

 

모이는 것, 그 참을 수 없는 중요성

그는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집회, 시위 등의 단어는 지금의 대학생들에게는 7-80년대의 흑백사진 같은 이미지다. 간혹 뉴스에 나오는 노동자들의 집회나 시위는 과격한 이미지로 고정되어 일반 학생들 사이에 인식이 좋지만은 않다. 그는 “학생들이 시위나 집회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집에 대한 경험은 지금의 2-30대에게는 월드컵 응원 말고는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는 70-80년대와 달리 집단주의는 힘들다. 그래도 모이려면 모일 수 있다”며 응집된 힘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총학생회와 정치

“학생회가 하는 행동들이 정치적이지 않을 수 없다” 학생회가 학생의 권익과 복지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라는 것은 ‘절대명제’다. 우리대학 설문조사 결과에서 볼 수 있듯 20대의 가장 큰 고민이 청년실업과 등록금 문제임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 물가상승률의 몇 배 비율로 치솟아온 등록금은 대학생을 더 바쁘고 힘들게 하기만 한다. 이런 문제의 해결은 ‘대학생이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구조를 바꿔나가는 일이다.

‘자주적인 학생회’가 이번 부산대 총학생회의 모토다. 그는 “자주적인 학생회라는 것은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사회에 나가서도 사회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자주적인 시민으로 나아갈 수 있게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학생복지’라는 말이다. 그는 “총학생회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위치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모으려는 노력을 하는 단체”라며 각 대학 학생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입장을 가지는 것’의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학우들이 견해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다. “기존의 정치계에 부패가 만연해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정치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하다는 것은 안타까운 사실이다” 그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대학생이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조를 바꾸는 데에는 혁명적인 일이 필요할 것 같지만 변화와 진보의 희망은 대학생, 젊은 세력에게 있다고 믿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ㅋㅋㅋ 2018-04-05 22:28:08
빙구같이생깃네 퀴엽넼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