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 민주노동당 학생위원장 인터뷰
김민철 민주노동당 학생위원장 인터뷰
  • 박수지 기자
  • 승인 2011.11.0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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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하기 위한 정치”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학생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김민철씨

 

정치에 대한 관심은 고등학교 때부터 많았지만 아는 것도 없고 너무 어려워 보였다.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이기도 했다. 2004년 대학에 입학했다. 2005년으로 가면서 등록금이 17%나 인상되었다.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고만 있기에는 버거운 사실이었다. 대학생 문제에 관심이 많은 정당을 찾아 21살이던 2005년 처음 정당에 당원으로 가입했다. 매달 나가는 술값에서 5000원씩만 아껴서 월 당 회비를 내기로 했다. 더 이상 정치는 선망의 대상이 아니었다. 곧 ‘생활’이었다.

 

지속가능한 ‘생활’을 위한 활동

현재 그가 활동하는 정당의 활동당원은 80명 정도다. 당에서 운영하는 학생위원회는 대학생, 청년을 위한 정책 연구를 하고 실제로 정당에 제안하기도 한다. 2011년부터 학생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피켓시위부터 최저임금 인상 서명운동 등 많은 일을 해왔다. 올해 초 최저임금을 5410원으로 올리기 위한 서명운동을 할 때는 학생들이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해주었다. 그는 “청년실업, 등록금 문제 해결을 원하면서 움직이지 않으면 답이 없다. 국민이니까 누려야 하는 당연한 권리 앞에서 침묵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주변 지인들은 요즘 그를 통해 조금씩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잠자는 자는 보호 받지 못한다.

“정치인을 만들어내는 것은 그냥 국민이 아니라 ‘투표하는 국민’이다. 20대가 정치를 지켜보지 않으면 정치인들도 20대를 신경 쓰지 않는다. 정치인들은 20대를 자신들의 ‘표 밭’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20대가 정치세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중도라는 것은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는 면에서 좋은 정치철학이다. 하지만 현재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황에서 ‘중립’을 지키기 위해 관조하기만 한다면 가만히 있는 것 자체로도 기울어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왼쪽으로 기울여야 가운데로 나아갈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20대가 조금 더 목소리를 낼 수 있길 부탁했다.

 

20대가 정치세력이 되려면

그는 2008년 부산대학교 부총학생회장을 하고 2010년에는 총학생회의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대학생의 정치참여에 대한 질문을 하자 “정치참여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당연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총학생회도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다만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특정 정당의 색깔을 일반 학생들에게 강요할 때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학우들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은 총학생회의 몫이다. 총학생회는 나름의 권력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위치에 있는 만큼 학생들을 위해 권력을 유용하게 쓸 줄 알아야 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설령 학우들의 비판을 받더라도 ‘학우를 위한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밀고 나갈 수 있는 뚝심도 필요하다”며 총학생회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언급했다.

 

예전의 대학생은 자타공인 지성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안고 살아가는 위치였다. 그는 “지금의 대학생은 사회적 계급이 달라졌다. 사회적으로 약자이며 나약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주위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바쁘기만 하다. 또 그럴 수밖에 없다. 사회 구조 속에서 상처를 받게 되면 그때는 자기 말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 정당을 찾게 될 것”이라며 대학생 그들 스스로가 지닌 힘을 발산할 수 있길 기대했다.

 

그는 요즘 노무사 공부를 할지 현재 몸담고 있는 정당 활동을 계속할 지 고민 중이다. 하지만 어떻게 살든 정치와 생활은 멀어질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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