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의 고풍스런 발자취를 탐색해보다
우리대학의 고풍스런 발자취를 탐색해보다
  • 박지선 기자
  • 승인 2011.11.03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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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66주년 맞이한 현재 우리대학의 위상

우리대학은 국내 유일의 해양특성화 종합대학으로 해양 분야의 고급 인력 양성과 해양 관련 과학 연구를 목표로 설립된 대학이다. 지난 3년 연속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의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됐고 최근 교과부의 ‘2010년도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 성과평가’에서 우수대학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로써 우리대학은 1억 5천4백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원받게 됐다. 또한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전체 대학 가운데 등록금이 가장 저렴한데다 재학생 80%이상이 장학금혜택을 받고 있다. 2001년도 정규과정 졸업자 평균취업률이 70.3%(2011년 6월 1일 기준)를 기록하면서 부산지역 4년제 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해양 특성화된 우리 대학은 해양에너지 자원개발에 이용되는 해양플랜트 전문 운용 및 관리 분야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해양플랜트운영학과를 개설했다. 지난 10월 11일 녹색연합의 ‘2011 대학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그린캠퍼스 평가’실시 결과 전국 24개 참여 대학 중 우리대학도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또한 해기사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세계 해기사 양성의 중심지 역할을 해내는 데 최상의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건립된 한국해양대 케미컬탱커훈련센터는 약 1년여 만에 완공되어 지난 10월 6일 ‘케미컬탱커훈련센터’준공식을 가졌다.

우리대학의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우리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묻다

 

올해 11월 5일, 제 66주년 개교기념일을 맞이한 우리대학은 반백년의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많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에 우리대학이 좀 더 발전하고 나아가기 위해 이전부터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들에 관한 견해와, 이를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야할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허일 명예교수와 김영식 명예교수를 각각 만나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Q 우리대학은 국내 유일의 해양특성화 종합대학이다. 그러나 특정 몇 개의 학과의 경우 다른 일반 대학과 해양특성화적인 면에서 큰 차별성을 부과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허 일 명예교수 : 89, 90년대에 전두환, 노태우 정권이 끝나자 학원자주화투쟁(약칭 학자투)이 일어났다. 억압됐던 학생들의 운동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학생들의 요구가 봇물처럼 터졌다. 그 때 하나의 동향이 우리대학을 해양특성화대학에서 일반대학으로 바꾸자는 것이였다. 이와 같은 학생들의 요구에 일부 교수들은 동의했다. 또한 몇몇 학과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에 초점을 맞춰 교수들을 채용했다. 그 이후 종합대학으로 승격하면서 다시 해양특성화종합대학이 돼야한다는 각성을 하여 개명이 이뤄졌다. 그러나 해양특성화가 희석되면서 다시 특성화를 지향하는 데 있어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게 됐다.

김영식 명예교수 : 외부에서 우리대학을 바라볼 때 해사대학, 해양과학기술대학 외에는 일반대학과 차이가 없지 않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막상 교육과정을 들여다보면 교육과정개설 및 명칭개정 등 해양특성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또한 해양관련 범위가 넓은 만큼 보다 특색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학과개편이 필요하다. 과거 우리대학은 진로의 폭을 넓히고자 교육과정을 일반대학의 분야와 해양 및 해사분야를 포괄했다. 이를 해양 및 해사관련분야에 더욱 초점을 맞춰 운영토록 해야 할 것이다.

 

Q 우리대학은 해사대학에서 종합대학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반단대와 해사대학간의 조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허 일 명예교수 : 성격이 다른 집단이 모여 있어 자칫 잘못하면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89, 90년대에는 배가 출항하면서 배의 기적소리가 울리기만 해도 도서관에서 이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미국에 있는 써니엠씨(SUNYMC: States University of NewYork Maritime College)는 뉴욕주립대학교 산하 해사대학으로 우리대학과 유사하다. 그럼에도 비교적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보다 서로 존중하는 데 있다. 과거에는 실습선에 해사대 학생 외에는 탑승이 불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반 학생 및 시민들에게도 승선체험의 기회를 주고 있다. 이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김영식 명예교수 : 같은 대학이면서도 융합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사대학은 그야말로 독특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일반 단대와는 융합이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학내활동 및 동아리활동 등을 통한 교류를 활성화 시킨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Q 최근 우리대학은 통폐합으로 폐교논란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현재는 우리대학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일단락되어진 상태지만, 앞으로 미래에 나아가는 데 있어 그러한 사건이 다시금 발생치 않도록 보완하고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허 일 명예교수 : 1990년대 우리대학은 ‘특성화된 단과대학으로 남느냐’와 ‘종합대학으로 불리느냐’를 두고 기로에 서 있었다. 여러 의사결정과정을 거친 후 종합대학으로 가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우리대학이 몸집불리는 막차를 타게 된 것이다. 이 때 우리대학은 다른 대학에 비해 규모가 작아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제일 먼저 거론되곤 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대학이 특성화를 이뤄 논란의 여지를 차단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김영식 명예교수 : 우리대학은 유서와 역사가 깊은 대학으로 국내·외적인 여론에 비춰졌을 때 그런 논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는 일시적으로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 사건이며 더 이상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된다. 학생, 직원, 교수 모두가 합치된 생각을 가지고 맡은 분야를 열심히 한다면 다른 대학과 차별화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특성화된 대학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1. 진해해양대학 우리대학은 1945년 11월, 진해고등상선학교(초대학장 故이시형)로 출범했다. 이듬해인 1946년 11월 통영상선학교와 병합 후, 1946년 08월 15일 진해해양대학으로 승격하여 교명을 변경하게 된다.

 

▲ 2.국립조선해양대학1947년 01월 30일 우리대학은 진해에서 인천으로 이전하여 인천해양대학과 병합하면서 국방부 소속 국립해양대학으로 교명 변경하게 된다.

 

▲ 3.이승만 대통령 임성학의 낙성식1955년 동삼동 618번지에 신축된 해양대학교 교사 낙성식에 이승만 대통령이 참석하여 축사를 해주었다.

 

▲ 4.윤보선 대통령 임석하의 반도호 명명식1961년에는 우리대학의 실습선 반도호 명명식에 윤보선 대통령이 참석하여 축하해 주었다.

 

▲ 5.박정희 대통령의 영도 교사 방문(1965)1965년 영도교사 방문 이후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대학 학장과 모든 절차를 생략하고 자리를 가졌다. 박대통령은 우리대학의 실습선 한바다호를 비롯해 우리대학의 정원을 두 배 늘리고 조도캠퍼스로 이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다.

 

▲ 6.진입로 개통(1974.12)우리 대학은 1974년 조도 방파제를 완공지은 후 진입로를 개통하게 되었다.

 

▲ 7.실습선 한바다호 명명식 거행(1975.11)실습선 한바다호는 1975년 10월 31일에 완공됐다. 1975년 11월 15일 조도신축교사 준공식과 더불어 명명식을 거행했다. 이 때 "한바다"라는 명칭은 "큰바다", "하나의 바다"라는 뜻으로 당시 김종필 국무총리 친필로 쓰여졌다.

 

▲ 8.종합대학 승격 및 개교 46주년 기념행사(1991)우리대학은 1980년부터 비승선분야인 기계공학, 해운경영, 해사법학, 응용수학, 전파공학, 컴퓨터공학, 국제통상학 등 여러 분야의 학과를 신설해 온 결과 1991년 10월에는 종학대학교로의 개편이 승인되어 1992년 3월, 현재의 한국해양대학교로 개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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