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 한국해양대신문사 23기 박수현 동문
축사 - 한국해양대신문사 23기 박수현 동문
  • 박수현 동문
  • 승인 2011.12.09 1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국해양대신문사 23기, 현 국제신문 기자협회장 박수현 동문

 1980년 창간한 한국해양대신문이 올해로 31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31년의 세월은 창간과 재창간, 정간과 복간 그리고 몇 번의 필화로 순탄치만은 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해양대신문은 그 뿌리를 지켜왔으며 급변하는 학내외 여건에 당당하게 맞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학생신분으로 신문을 만든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해양대신문은 당시대를 살아온 학생기자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이 맹목적인 것으로 대접받지 않기 위해서는 학생기자 스스로가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치열한 고민을 통해 가치관을 세워야만 합니다. 학습과 토론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관을 지녀야만 건전한 비판의식이라는 기자의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중심 없이 시류에 따라 편승하는 기자, 그리고 그런 기자들이 만들어내는 신문이라면 우리 사회에 존재할 필요가 없는 잉여물에 불과할 것입니다.

  대학신문기자를 거쳐 기자라는 직업을 택한 제가 기자로서의 가치관을 세웠던 것은 대학신문기자 시절이었다고 감히 말 할 수 있습니다. 편집실에서 밤을 새며 보냈던 20대 때의 치열했지만 너무도 선명했던 시간들은 평생을 살아가는 자양분이 되어 제 삶을 든든하게 지탱해주고 있습니다. 학생기자 신분으로 참여했던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당시 집시법 위반으로 조사 받을 때 ‘해양대학보사 기자증’을 내밀며 취재권리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필화사건으로 학보가 소각되었을 때 다시 같은 내용으로 학보를 인쇄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치열한 고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당당함이었습니다.

 시대에 따라 대학신문기자의 역할은 달라져야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학생기자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야한다는 점입니다. 그 고민의 깊이가 깊고 치열할수록 대학신문이 우리 시대를 반영하는 역사의 기록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창간 31주년을 맞으며 후배 기자들의 분투를 응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