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선거, 투표로 말하다
조용한 선거, 투표로 말하다
  • 박지선 기자
  • 승인 2011.12.0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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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수 득표한 해과기대‘MAX'선본만 개표, 최종 ‘당선’

학생회 선거 3일, 어떻게 흘렀나?

▲ 총학생회와 국제대 선본은 투표율 50%를 넘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는 지난 11월 1일부터 총학생회를 비롯한 단과대 학생회 선거를 진행했다. 후보자 추천 및 등록기간은 11월 7일부터 9일까지 예정됐다. 그러나 일부 선본에서 추천인 서명 부정행위로 경고를 받아 재추천인 서명기간이 11월 11일까지 이어졌다. 이후 14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공고를 거쳐 16일부터 22일까지 선거운동기간을 가졌다.

투표는 23일부터 이틀간 진행되어 24일 집계한 결과, 투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한23.06%를 기록해 25일까지 연장투표가 진행됐다. 또한 개표당일인 25일 오후 6시가 마감이었으나 투표율 저조로 인해 1시간 추가 연장된 시각으로 최종투표를 마감했다.

중선관위에 의하면 총학생회 및 국제대 학생회는 투표율이 각각 34.11%, 45.53%로 과반수의 득표율을 넘지 못해 개표를 하지 않았으며 과반수이상 득표 한 해과기대 MAX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만 개표를 진행하여 찬성 75.22% 로 최종 당선이 확정됐다.

▲ 해과기대 MAX선본은 찬성 75.22%로 당선됐다.

2012년 해양과학기술대학(이하 해과기대) 김재호(해양체육학과·07)학생회장은 “투표를 해주신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다”며 “학생들이 필요하거나 불편한 사항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2년 해과기대 이채길(해양환경·생명과학부·08)부학생학생은 “개인 또는 다른 학생들이 느꼈던 불편사항들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다 같이 어우러져 즐거운 학생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낮은 투표율, 추가연장해도 ‘여전히’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개표를 하고 있다.

올해 선거는 지난해 학생회 선거보다도 더욱 낮은 초기 투표율을 기록했다. 첫 날 투표를 마감한 결과, 총 12.64%로 집계됐다. 둘째날에는 1404명이 투표해 10.42%가 오른 23.06%를 기록했다. 이는 투표율 50%의 중간도 못 미치는 수치다. 투표율 저조로 인해 개표당일 1시간 추가 연장 실시했으나 결과는 34.11%로 크게 달라진 바 없었다. 2012년도 학생회 최종투표 집계결과는 34.11%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서 학생들의 투표율이 저조했던 것에 대해 김주현(기관시스템공학부·08)학생은 주요원인으로 학생들의 무관심을 꼽으며 “총학생회에서 어떤 일을 해도 학생들은 잘 못느낄 때가 많다”며 “어떤 활동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매년 같거나 비슷한 공약을 내건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을 과연 실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선거를 3번 지켜봤다는 구윤진(국제무역경제학부·09)학생은 “입후보자들의 홍보부족때문이라 생각한다”며 “플랜카드, 자보, 명함제작 등은 했으나 후보자가 학생들에게 직접 찾아가 자신을 알리는 강의실 방문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공약도 문제가 있다. 누가 봐도 지키기 힘들어 보이는 공약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학생들의 관심은 물론이고 신뢰를 얻지 못한 것 같다”며 “여러 부분에서 실망이 큰 선거였다”고 덧붙였다.

그 곳엔 아무도 없었다

▲ 선거관리위원이 자리를 비운 채 텅빈 투표소가 연출됐다.

이번 선거와 관련해 중선관위의 선거관리 소홀에 대한 문제가 거론됐다. 일부 학생들은 우리대학 자유게시판에 글을 게시하여 문제를 제기했다. 이 가운데 최연재 학생은 게시글에서 “9시 30분이 되어도 기표소만 설치된 채 아무런 투표준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9시 정각부터 투표가 가능하도록 중선관위에서 준비를 마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투표 셋째 날인 26일, 공대 3호관 1층 투표소에서 선거관리위원이 자리를 비운 상황이 연출됐다. 강신혜(조선기자재공학부·11)학생은 “오전 10시 30분경 투표하러 갔더니 기표소만 마련된 채 관리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저조한 투표율로 하루 더 연장한 것인데 막상 관리가 안돼서 투표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어이 없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같은 날 16시 28분경, 국제대 1층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배급이 이뤄지지 않아 20분간 공백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26일 개표장에서 늘품선본은 “16시 28분부터 48분까지 투표 진행에 방해를 받았다”며 “이때 투표를 하지 못하고 그냥 가신 분도 있다”고 중선관위에 문제를 제기했다. 중선관위는 “오류가 난 것은 죄송하다”며 “당초 30분 연장하려 했으나 과실을 인정해 추가로 1시간 더 투표를 연장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미 편의를 봐줬으며 결과를 번복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에서 제기된 중선관위 선거 관리문제에 대해 한양록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관리가 소홀했던 부분에 있어 죄송하다”고 전했다.

최근 대학가는 연말을 맞아 선거철에 접어들었다. 일부 대학에서는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가 후보자들의 핵심공약으로 거론됐고 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남대의 경우 총학생회 투표율이 61.5%로 지난해 58.9%에 비해 2.6%포인트 높아졌고, 우송대도 75.1%에서 77.1%로 올랐다. 그러나 우리대학은 1일 더 연장된 3일의 투표기간 동안 투표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 혹은 당선자가 나오지 않은 총학생회, 총여학생회, 공과대학, 국제대학, 해사대학에서는 내년 3월 보궐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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