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에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한다면
우리대학에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한다면
  • 배수혁 기자
  • 승인 2012.03.0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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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if 코너에서는 ‘우리대학에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한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 보았다. 전자투표가 2002년 11월 국회 본회의에 도입된 이후 빠른 투표결과 확인과 의원들의 참여여부 확인 등의 장점으로 지금까지 계속 사용되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치러진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은 모바일을 이용해 이뤄 졌다. 몇몇 대학의 경우 전자투표를 이용해 학생회 선거를 실시하고 있다.


  전자투표에는 전자투표기를 이용한 스크린터치방식과 개인용 컴퓨터로 인터넷을 통해 투표하는 방식이 있다. 전자투표의 장점으로는 무효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빠른 투표결과 집계 그리고 관리에 필요한 인력이 절약된다. 인터넷을 통한 투표는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손쉬운 투표 참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서버 해킹과 그로인한 결과 조작 등 보안상 문제가 우려된다. 스크린터치 방식의 투표는 폐쇄서버를 이용해서 해킹의 위험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그러나 서버를 구축하는데 초기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다.


타 대학 사례
  웹망을 통해 인터넷 전자투표를 실시한 대학은 고려대, 중앙대, 숭실대, 숙명여대 등이 있다. 그 중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의 경우 지난 총학생회 선거에서 개인용 pc와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웹을 통한 투표를 실시했다. 중앙대 학생지원처 김완수 과장은 “웹을 통한 투표를 도입해 매 회 1천만원이 넘는 선거관리비용과 300명 이상의 투개표 인원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앙대 안성캠퍼스의 학생 수는 2010년 기준 13,466명으로 우리대학의 약 두 배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작년 11월 총학생회 선거를 진행한 중앙대 안성캠퍼스 선거관리위원장 조아론 학생은 “웹을 통한 투표는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손쉽게 이루어진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다”며 “반면, 눈에 보이는 투표소가 없기 때문에 투표를 독려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랐다. 실제 작년 총학생회 투표율은 예전보다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크린터치 방식의 전자투표는 2006년 한남대에서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대학 중 가장 먼저 실시되었다.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는 스크린터치투표기 20대와 단말기 10대, 투개표를 위한 직원을 파견해 선거관리를 지원했다. 또한 부산대는 2007년 17대 총장선거를 금정구선관위에 위탁해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작년 치러진 18대 부산대 총장선거의 경우 총장선거추천위원회의 전자투표에 대한 불신으로 선거가 종이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사례가 있다.


우리대학에 도입한다면…영도구 선관위 “전자투표 지원가능”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하려면 우선적으로 비용과 그에 따른 효과를 살펴봐야 한다. 종이투표방식과 비교해 전자투표가 보안상 크게 우려되지 않고 선거를 관리하는 비용이 적게 든다면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대학에 웹을 이용한 투표를 실시한다고 가정해보자. 현재 우리대학이 갖춘 시스템으로는 간단한 본인 인증을 거치는 투표방식만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즉, 홈페이지에서 로그인을 한 뒤 후보를 선택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의 경우 서버 해킹으로 인한 투표결과 조작, 개인신상정보유출 등의 보안상 문제점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우리대학은 지난 제 6대 총장선거에서 영도구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를 위탁해 스크린을 통한 전자투표를 실시한 경험이 있다. 각 구의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대학총장선거, 농·축협의 조합장 선거 등의 중요한 선거는 위탁을 받는다. 영도구선거관리위원회 이정호 관리회장은 “초·중·고, 대학교 학생회 선거의 경우는 무료로 선거를 지원하는 제도가 있다”며 “총선이나 대선과 같은 나라에서 실시하는 선거일과 겹치지만 않으면 스크린터치 방식의 전자투표를 이용해 학생회선거를 지원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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