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제 6대 총장 당선자 박한일 교수
<특별 인터뷰>제 6대 총장 당선자 박한일 교수
  • 해양대신문사
  • 승인 2012.03.0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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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제 6대 총장으로 본교 박한일 교수(57·해양공학과)가 선임됐다.

본지에서는 지난 2월 20일 박한일 당선자를 만나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당선자에게 앞으로 우리대학을 위해 어떤 운영계획을 갖고 있으며, 교육철학과, 소통에 대해 물었다.

 

제6대총장 당선자 박한일 교수(57·해양공학과)
우선 제 6대 한국해양대 총장에 당선되신 걸 축하드린다.

우선 제 6대 한국해양대 총장에 당선되신 걸 축하드린다.

 

이번 총장선거에 출마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학교발전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출마를 했다.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우리 대학이지만 대외적으로 학교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도 떨어져 있고 국립대 구조조정 등 대외 환경에 의해 학교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기의식이 팽배한 이 시점에 해양수산 관련 공공기관이 학교 앞으로 이전해 옴에 따라 혁신적인 산학연 협력 체제를 바탕으로 한 신개념의 해양특성화 대학을 이룩해 보고 싶었다. 이를 통해 우리대학을 지역의 한 국립대학이 아니라 정부가 꼭 필요로 하는 세계적인 국립대학으로 만들고 싶은 의지에서였다.

 

차기 총장의 교육철학과 이념을 듣고 싶다.

지구촌이 더욱 글로벌화되면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지식산업의 역할이 더욱 중시되고 있다.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지식을 함양하기 위해 대학은 현장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열린 교육을 실시하여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실천적 지식을 갖춘 전문가를 배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날 대학 교육의 좌표가 흔들리고 있다. 이상적으로는 대학교육이 이성적 사고력과 감성적 통찰력을 겸비한 창조적이고 비판적인 지성인을 양성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기능형 지식인 양성교육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본다. 나는 대학 본연의 교육을 기반으로 하여 실천적 지식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힘쓰겠다.

 

교원, 직원, 학생들의 복지정책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우리대학의 복지여건은 타 대학이나 기관들과 비교할 때 많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성원들의 행복지수가 높아질 때 학교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고 본다. 복지향상을 위해 복지전담 TF팀을 운영하고 상시적으로 학내 복지 문제를 다루겠다.

학내 운동시설 고급화, 쾌적한 교수연구실 환경 조성 및 직원의 행정 업무 환경 개선 등도 추진할 것이다. 또한 캠퍼스다운 녹지 공간 확대 및 다양한 운동 공간을 만들 생각이다.

또한 건강증진을 위해 뒷산, 자갈마당 등과 연계된 교내 건강산책로 (아치길)를 조성하고, 현재 시설이 노후한 교직원 관사를 BTO사업을 통해 신축함과 동시에 주변을 멋있는 공원으로 조성할 생각이다.

 

작년에 서울대학교 법인화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국립대법인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대처 할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듣고 싶다.

대학이 법인화가 된다면 국가의 지원이 점차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대학은 자구노력에 의해 대학을 운영해야 할 것이다. 우리대학의 경우에는 실습선을 비롯하여 막대한 지출이 불가피해 자구 노력만으로는 대학을 유지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또한 국방분야를 민영화할 수 없듯이 우리대학 같이 특수분야 대학은 국가가 책임지고 운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법인화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책 없이 반대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선 당연히 법인화의 예외 대학으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법인화에서 예외 적용을 받더라도 법인화된 대학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법인화에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대학의 생존 전략 및 발전 전략을 가지고 법인화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우리 대학을 고유의 특성화된 대학으로서 정부와 국민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며, 앞으로 이전하게 될 해양수산공공기관과의 성공적인 학연모델 구축 및 해양클러스터 구축도 우리대학의 특수성을 인정받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통’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학내 구성원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할 생각인지 듣고 싶다.

세계는 지구촌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이미 열린 사회로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사회가 커짐에 따라 정작 작은 조직 안에서의 소통은 빈곤해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직 내의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조직안의 개인은 고독해 지고 조직은 와해되고 만다. 소통은 우리대학에서만 해당되는 화두가 아니라 이 시대의 화두라고 생각한다. 총장임기 동안 구성원간의 소통을 위한 노력으로 일주일에 한번 씩은 교수 또는 교직원과의 만남을 가질 생각이다. 교직원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한다던지 차를 마시는 자리를 따로 낼 생각이다. 이를 통해 서로간의 생각이나 고민들을 헌심탄회 하게 얘기하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겠다. 또한 학생들과의 소통을 우해 학생대표뿐만 아니라 일반학생들과도 언제든 만나 이야기를 많이 들어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24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며 열린 마음으로 만나겠다. 학교 밖에서도 열심히 뛰고 학교 안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오랜 기간 우리대학에서 교수자리에 머무르면서 많은 시간을 학생들과 함께해 온 걸로 알고 있다.

그는 20년 넘는 시간동안 우리대학 교수로서 머물렀다.
현재 학생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이라 생각하며, 그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대책을 고민하는지 궁금하다.

오랜 시간 해양대학교 교수자리에 머무르면서 우리대학 학생들을 오랫동안 봐 왔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대부분이 성실하고 착하다. 우리대학 학생들이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데 청년실업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그래도 다른 대학에 비해서 우리대학의 취업률은 높은 편이지만 안타까움 마음이 크다. 우리대학 학생들이 글로벌 한 마인드를 갖출 수 있도록 영어교육에 대한 환경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영어교육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는데 부족함을 느끼지 않은 가 생각한다. 대학생이 되면 학생들은 사춘기 이후의 제 2의 방황을 하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무엇을 꿈꾸며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들. 그런 고민들을 도울 수 있는 ‘월드비젼’ 특강이라든지 외부인사들을 초대해 인생의 좌표를 잡는데 작은 도움을 줄만한 환경들을 제공할 생각이다.

 

공약 중 우리대학 재정을 확보를 위해 대학발전기금에서 250억을 모으겠다고 언급했다. 그 목표액을 도달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펼칠 방안은 무엇입니까?

우리대학은 그동안 CEO형 총장을 지향하며 총장선거에서 많은 발전기금 공약을 제시하였지만 목표한 발전기금액을 지켰던 총장은 한분도 없었다. 그로인해 발전기금이 ‘빈 공약’의 상징으로 인식되었으며 대학의 신뢰성에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였다.

발전기금으로는 현금이나 건물이나 시설건립 등의 현물지원이 있다. 우선적으로 개인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크고 작은 현금 기부를 받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 최근 성공적인 발전기금 사례를 보면 개인기부금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기금액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개인기부자를 확대하는 것이 대학발전기금 모금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보고 개인기부의 활성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자 한다.

현금기부 이외에도 기업의 기금을 유치하여 대학과 기업 간의 공동 산학협력관을 건설하도록 하겠다. 우리대학과 관련이 있는 중공업분야나 해운분야의 대기업으로부터 기금을 유치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또한 조선기자재분야 등 중소기업으로 부터도 발전기금을 유치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4년이라는 총장임기동안 한국해양대학교 발전을 위해 가장 힘쓰시고자 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

앞으로 약 10년간은 많은 변화를 요구하는 외부적 압력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다. 대학의 법인화를 요구하는 정부 정책이 계속될 것이고 평가를 통한 대학의 구조조정 압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그러한 시대적 흐름속에 우리대학은 우리 내부적으로 단결하고 대외적인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서도 교육 및 연구역량을 극대화하여 대학의 브랜드가치를 높여 세계5위의 해양강국을 선도할 세계적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그리하여 정부의 어떤 대학구조조정 압력에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함과 자유로움을 가질 수 있는 한국해양대학교를 만들고 싶다.

 

글 유경태 기자

youkt2839@naver.com

사진 배수혁 기자

Twitter : @woow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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