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끝이났다 아쉬움은 끝나지 않았다
축제는 끝이났다 아쉬움은 끝나지 않았다
  • 유경태 기자
  • 승인 2012.05.30 2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년 5월은 대학가가 축제의 열기로 뜨거웠다. 우리대학도 올해로 67번째를 맞는 ‘적도제’가 ‘원색의 향연’의 전야제를 시작으로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열렸다. 작년에 이어 ‘적도제’와 ‘아치대동제’가 합쳐져 하나의 축제인 ‘적도제’로 학우들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매년 화려한 축제뒤에 왠지모를 아쉬움이 남는 건 왜일까? 유명 연예인 가수의 콘서트가 축제의 메인이 되어버린 대학축제, 학생들의 주체적 참여가 결여된 대학축제, 먹고 마시는 대학축제의 문제점은 매년 어김없이 지적된다. 이러한 문제가 매년 불거져 나오는 데도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대학 축제는 어김없이 또 찾아온다.

 

▲ 2009년도에 초청된 가수 포미닛

 

 

▲ 2009년에 초청된 가수DJ.DOC와 포미닛

 

 대학축제는 인기 연예인의 콘서트?
축제의 달 5월 다가오면 대학축제에서 유명 연예인 가수 섭외에 따른 고액의 출연료 문제가 붉거져 나온다. 우리대학 뿐만 아니라 전국의 대다수 대학들의 축제는 유명 연예인들 초청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보인다. 언젠가 부터인가 대학축제는 대학생들의 축제가 아닌 가수들의 콘서트 현장이 되어버린 듯하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자기 대학의 축제의 내부행사에는 별 다른 관심이 보이지 않는다. 학생들의 주된 관심사는 초청된 연예인이 누구인가다.
 물론 축제기간 학업에 지친 학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데 있어서 가수들의 초청 공연만한 것도 없어 보인다. 그리고 축제기간중 학생들의 가장 높은 참여를 보이는 것도 가수들의 공연이다. 우리대학의 상황도 비슷하다. 박상우(해사수송과학부·12)학생은 “초청가수 공연을 해야 그나마 사람이 좀 몰리는 거 같다”며 “실제로 가수 공연때 학생들의 호응이 제일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매년 학생들의 참여율을 가장 쉽게 높이기 위해 대학들은 엄청난 연예인 몸값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축제때 우리대학에 초청된 가수 시스타와 거미의 경우 섭외비용이 대략 1,900만원과 1,800만원 수준이었다고 한다.
 김한일 (국제통상학과·12)학생은 “초청가수의 공연을 보면서 그순간을 즐기는 건 좋다”며 “하지만 우리들의 등록금이라 생각하면 쓸쓸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공연도 좋지만 학생들이 참여해서 뭔가 얻을 수 있는 행사를 주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볼거리 없는 축제, 즐길게 없는 축제?
 대학축제의 주인인 학생들을 자연스레 참여를 유도하고 위해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수반되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의 각 대학과 총학생회들은 그러한 노력들이 부족해 보인다. 우리대학 역시 매년 똑같은 프로그램 때문에 축제는 학생들로부터 점점 더 외면받고 있는 듯하다.
 박태민(조선해양시스템공학부·08)학생은 “이번 축제 때 초청 가수 공연 말고는 볼 것이 없었다”며 “다양한 볼거리와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축제기간 낮 시간동안은 여느 축제 때보다 캠퍼스가 한적하였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볼거리가 없고 즐기게 없는 축제에 캠퍼스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안현지(기관공학부·12)학생은 “축제를 즐기고 싶어도 즐기게 없다”며 “낮에는 학교 밖에서 놀다가 밤에 학교로 돌아와 가수 무대를 보거나 주점에 간 것이 전부다”고 말했다.

 

67번째 적도제 그리고 아쉬움
 매년 축제가 끝이나면 아쉬움에 대한 이번 2012년도 ‘적도제’에서는 홍보부족과 학생간의 화합등에서 부족해 보였다.
 김예린 (동아시아학과·09)학생은 “축제일정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학교 게시판에서 일정표를 찾아 볼 수 없었다”며 “축제시작 3일 전에 게시판에 붙인 축제일정표는 허술하기만 했다”고 지적했다.이어 “홍보부족으로 이번에 마라톤대회도 참가자 적어 취소된 걸로 알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올해 적도제 축제는 작년에 이어 단일화된 ‘적도제’ 축제이다. 해사대생과 일반단과대생들의 하나가 되기위해 합쳐진 축제였지만 학생들은 서로간에 거리는 좁혀지지 않아 보였다.
 이현세(물류시스템공학과·06)학생은 “대동제와 적도제를 합친 건 좋지만 해사대와 일반 단대 학생들 사이에 화합을 이룰 수 있는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서로에 대한 이질감은 아직도 존재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OO(항해학부·11)학생은 “화합이 이루어지기엔 부족 했던 것 같다”며 “해사대 특성상 정복차림과 통금시간등 제약이 있어 더욱 어려웠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소비하며 놀고 즐기기만을 위한 축제, 이제 그만
 최근 몇몇 대학에서는 축제에 대한 다양한 변화를 주기위한 노력들이 보이고 있다. 대학 축제에 소외된 구성원들을 보듬는 프로그램과 행사를 진행하는 등 대안적인 축제를 마련했다. 최근 건양대학교에서 축제기간에 금연·금주축제, 라면기부, 나눔 바자회, 헌혈 및 장기기증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지역에 봉사하는 기부 및 봉사의 장으로 축제를 탈바꿈하였다. 건양대는 특히 ‘기부&Give 페스티벌’이란 주제로 기부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각 축제프로그램 이용시 현금 대신 라면으로 받았다. 이렇게 모인 라면은 축제 마지막 날
에 독거노인 및 결손가정을 돕기 위해 대한적십자사 대전·충남지사에 기증하였다. 우리대학에서도 ‘2010년 아치대동제’에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했지만 일정상 취소되었던 적이 있다. 대학 축제는 틀이 정해져 있지 않다. 문제점 있다면 구성원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관습적으로 외부행사업체에 우리들의 축제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바꾸고 개선해 나가야한다. 내년에는 우리대학의 축제가 올해보다 나아진 모습으로 6,000 학우들이 만족할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유경태 기자
youkt2839@naver.com

 

우리대학 축제, 알고 넘어갑시다.
 우리대학의 축제는 2010년까지 1년에 2번의 축제가 열렸다. 5월에 열린 ‘적도제’와, 10월 열린 ‘아치대동제’로 나눠져 있었다. ‘적도제’ 축제가 해사대의 전통적인 축제로, 일반 단과대의 축제는 ‘아치대동제’는
인식 되어왔다. 일년에 두 번의 축제를 열다 보니 여러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었다. 해사대 그리고 비 해사대 학생들로 나누어 져 하나가 되지 못한다는 점과 축제 비용문제가 가장 크
게 지적되어 왔다. 하지만 적도제의 전통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해사대 사관부와 해사대 졸업동문들이 ‘적도제’ 축제의 의미퇴색을 우려하며, 축제단일화는 쉽게 이뤄지지 못했다. 2011년에 ‘대학축제 단일화 추진위원회’에서 1차, 2차 회의를 거치면서 축제단일화에합의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적도제’와 ‘아치대동제’는 무슨 의미를 가진 것일까? 현재 우리대학의 축제 타이틀인 ‘적도제(赤道祭, Crossing the LineCeremony)’는 항해 도중 적도를 통과할 때 지내는 일종의 제사와 같은 의식으로 “적도통과제”라고도 부른다. 적도제의 유래는 과거 범선(돛단배)시대때 바람이 불지않는 적도 근해를 항해하는 배에서 바람이 불기를 바다의 신 ‘NEPTUNE’에게 기원하며, REVEL 즉 떠들썩하게 술을 마시면서 법석대로 노는 것, 연회, 춤추는 일, 여흥의 뜻을 통하여 불때 항해에 지친 선원들을 위로하기 위해 주연을 베풀었던 데서유래한 축전이다.
 ‘아치대동제’는 ‘대동제(大同祭)’라는 다함께 크게 어울려 화합한다는 뜻으로 많은 대학들이 축제의 명칭을 대동제로 쓰고 있다. 우리대학의 ‘아치대동제’는 아치섬(‘조도’라고도 불림)의 ‘아치’를 따서 ‘아치대동제’로 불리게 되었다.
 우리대학에서의 적도제를 역사를 살펴보면 진해와 인천을 전진하다 군산에 정착하여 안정을 되찾은 1949년 5월에 지금의 원색의 양연의모태인 아프리카 토인분장을 하고 창을 들고 춤을 추는 축제를 처음으로 실시하였다. 1971년 제 26회 개교기념 축제때 사상처음 축제일을 연 3일로, 명칭을 적도제라 하였다.

유경태 기자
youkt283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