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의 혁신과 바다의 덕목
우리대학의 혁신과 바다의 덕목
  • hjmoon5274
  • 승인 2008.09.22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대학의 혁신과 바다의 덕목

우리대학의 혁신과 바다의 덕목
                 하세봉(국제대학 동아시아학과 교수)


지난학기 후반부터 시작하여 우리대학의 미래를 가다듬기 위하여 경영진단과 장기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논의가 치열하게 오가고 있다. 정부가 대학정보 공시제도를 도입하고, 국립대학의 법인화를 추진하는 정책적 환경의 변화 한편에, 학령인구의 감소라는 사회적 환경 변화는 우리대학에 엄중한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관한 대책을 마련하는 하나의 수단이자 과정이 경영진진단과 발전전략 수립에 관한 논의이다.
우리대학이 변신을 요구받고 있다는 점은 우리 대학 구성원 대부분이 공감하는 것으로 여겨지나, 어떻게 변신할 것인가 하는 점에 관하여는 의견이 나누어지고 있다. 문제를 보는 시각이 다르고 의견의 상충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당면한 현실에 관하여 의견이 만장일치이고 그래서 일사불란하게 변신한다면 오히려 그것이야말로 극히 비정상이지 않을 수 없다. 필자가 보기에 의견의 분기는 변신을 요구받는 현실에 대한 감각의 차이에 있는 듯하다. 한쪽은 이대로 간다면 우리대학이 장차 심각한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고, 한쪽은 변신은 필요하되 적정한 수준의 변신으로 우리대학의 발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따라 전자는 무게중심을 학사의 구조개편이라는 하드웨어적 변신을, 후자는 학사의 운영개선이라는 소프트웨어적 변신에 염두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대학의 현실에 아직 어두운 필자로서는 어느 의견이 적실할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의견의 수렴과 소통에 양분법적 현상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는다.  조직의 건강성을 잴 수 있는 측도는 중간지대 내지는 회색지대가 어느 정도로 존재하는가에 있다. 논의가 격화되면 될수록 중간지대는 사라지고 피아의 구분만이 남는다. 대학교수를 혹자는 독립된 하나의 기관이라고도 하고 CEO와 마찬가지라고도 한다. 이러한 비유가 회자되는 까닭은 교수 개개인이 지식인으로서의 갖는 독자적인 세계관과 판단력 그리고 능력의 가치를 인정하거나 혹은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상황에 대한 판단과 대책의 선택은 일차적으로 교수 개인의 독자적인 사고가 중요하나, 교수 개개인의 판단 이상으로 인연의 끈이 강하게 작동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 대학의 역사가 짧지 않은 만큼 구성원들 간에 이러 저러한 인연의 오랜 묵힘으로 인하여 친소관계가 없을 수 없다. 어느 조직이든 구성원 간에 더 가깝거나 먼 친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