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3,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다
디아블로 3,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다
  • 배수혁 기자
  • 승인 2012.06.29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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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 3’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달 15일 국내에서 ‘디아블로 3’가 12년 만에 발매됐다. 하루전날 14일에는 수천 명의 게임 팬이 한정판을 사기위해 서울 왕십리 민자역사 앞 광장을 가득 메웠다. 일부 팬은 한정 소장판을 구매하기 위해 13일 저녁부터 왕십리역 광장에 텐트를 치며 노숙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디아블로 3'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국내에서만 63만장이 판매됐다. 또한 같은 기간 세계적으로 630만장 이상이 팔린 ‘디아블로 3’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디아블로 3’는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하다. ‘디아블로’와 ‘이코노믹’가 합쳐진 ‘디아블로노믹스’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디아블로 3’의 경제적 파급력이 상당하다. 지난 5월 온라인 전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다나와(www.danawa.com)에서는 CPU를 비롯한 PC부품의 판매량이 급등세를 보였다. 전통적으로 PC 시장의 비수기인 5월에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디아블로 3의 열풍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PC방 업주들과 디아블로 게임 팬들이 ‘디아블로 3’를 원활하게 즐기기 위해 PC부품 구입에 나선 걸로 분석된다. 또한 전국의 PC방들도 ‘디아블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디아블로 3’ 출시 이후 PC방의 이용자수는 급격하게 늘었다. 최근 우리대학의 하리주변의 PC방에도 학생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하리에 위치한 PC방들은 평일 오후시간에도 ‘디아블로 3’를 즐기고 있는 대학생들로 붐빈다. 하리의 PC방들은 심야시간에 빈자리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많은 대학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리의 한 PC방에서 일하는 김 아무개씨(22)는 "5월 이후 많은 학생들이 디아블로 3를 하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며 "디아블로 때문에 밤을 지새우는 학생들도 많다"고 말했다. 게임전문조사 기관 ‘게임트릭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아블로 3는 지난 5월 24일 전국 PC방 게임이용시간 점유율 약 3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디아블로 3의 인기가 높은 만큼 사용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사용자들의 폭주로 서버 접속이 어려운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지난 6월 1일 미국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아시아 서버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약 64만 명 중 43만 명 이상이 한국 이용자”라고 공개했다. 서버폭주로 인한 서버접속오류를 인정하며 서버증설을 약속했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6일 공휴일에는 서버 점검 작업으로 6시간 이상 접속되지 않자 블리자드코리아 게시판에 많은 이용자들의 항의의 글이 빗발쳤다. 이날 트위터에서는 "하루 24시간 중 14시간을 점검하냐", "게임은 재미있게 잘 만들었는데 버그도 안 고치고 서버 운영은 내다 버린 케이스"등의 반응을 보였다. 긴급 서버 점검 작업은 지난 1일과 3일, 5일에도 실시되어 많은 디아블로 이용자들이 블리자드측에 항의하며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반복되는 접속장애로 PC방 업계 단체인 ‘한국인터넷 PC문화협회’도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태가 확산될 조짐이다.

유경태 기자

youkt28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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