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입니다, 사단법인 에코 언니야
사람이 희망입니다, 사단법인 에코 언니야
  • 박수정 기자
  • 승인 2012.07.05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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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작은‘ 실천’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처음엔 그저 버려지는 것은 쓰레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재활용이란 것에 사실 관심도 없었어요. 전업주부였던 저는 단지소비적인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던 제가 언제부터인가 그 삶에 무료함을 느꼈습니다. 순간의 즐거움이라 그런지 남는 게 없었어요. 이젠 행복합니다. 제가 생산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언가 일을 한다는 것에서 오는 행복, 요즘 저의 활력소랍니다. -에코 언니야 매장 운영팀 이재임(57)씨

이번호에 소개할 사회적 기업은 친환경 상품 보급 사업단 ‘에코 언니야’이다. ‘에코 언니야’는 버려지는 자원을 재사용·재활용하고 친환경물품확대를 지향함으로서 우리 지역사회에 생태적 소비문화를 확산시켜나가는 노동부 인증 사회적 기업이다. 부산시 금정구 구서동에 위치한 ‘에코언니야’는 그 이름부터 독특하다. ‘언니야~’라는 이름에서 부산 특유의 구수함이 묻어나오는데 그래서인지 ‘에코 언니야’에는 자연에 대한 정겨움이 담겨있다.

2011년 5월, ‘에코 언니야’는 예비 사회적 기업에서 노동부 인증 사회적 기업으로 한 단계 발돋움했다. 현재 ‘에코 언니야’는 대표를 포함 생산팀 3명, 매장 운영팀 2명, 교육팀 3명, 실무 담당자 1명으로 총 10명이 함께 꾸려나가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대부분 고용센터를 통해 사회 취약계층, 실직노동자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고용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에코 언니야’ 역시 이러한 방법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 이향내씨(오른쪽에서 2번째)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

우리 동네 재활용 코디네이터, ‘에코 언니야’

‘에코 언니야’는 ‘에코 언니야, 사람이 희망입니다’라는 슬로건을 통해 자원순환을 위한 시민행동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생명, 사회, 지역을 살리는 사회적 기업으로의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어 생활 속에서 놓치고 있던 부분에 작은 행동 하나로, 작은 실천 하나로 가치를 생산하고 있다. 주로 생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폐현수막으로는 가방, 소품 등을, 폐식용유로는 천연비누와 같은 GR(Good Recycle) 물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으며 친환경 먹거리를 유통하고 판매한다. 이 외에는 어린이와 청소년, 시민들을 대상으로 환경체험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기관과 연계하여 ‘2011년 제1회 부산광역시 재활용 우수사례 공모전‘을 주관하는 등 지구를 살리는 환경캠페인 및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처럼 ’에코 언니야‘는 다방면에서 생태적 소비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구성원 모두가 ‘에코 언니야’의 주인

‘에코 언니야’의 구성원은 40~70대까지 연령층이 높은 편이며 대부분이 여성이다. 그래서인지 그들에게선 ‘어머니’와 같은 따뜻함, 포근함 그리고 편안함이 느껴진다. “여기서 일하는 분들을 단순한 고용관계로 보는 건 무리가 있어요” 실무담당자 이향내씨는 에코 언니야의 구성원 모두는 항상 ‘함께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한다고 했다. 사실 사회적 기업은 기업과NGO가 합쳐진 형태로 이익창출만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집단이 아니다.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고 5년간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꾸려나가지만 그 후엔 자립을 해야 한다. 이 향내씨는“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여러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사회적기업의 형태가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서 잊어서는 안 될 것이 5년이란 시간을 두고 자립을 해야 한다는 거죠. 지속가능성에 대한 가치실현, 믿음, 신념 등이 없다면 사회적 기업은 유지될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어서 “지원을 받는 5년, 그 다음엔 공중 분해되는 사회적기업도 있는데 그건 너무 소모적인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작은 행동이 주는 참된 가치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 사회적 기업은 고용이든 수익이든 어느 쪽이든 일방적이어선 안 된다. 그렇다면 ‘에코 언니야’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이향내씨는 “에코 언니야는 일하는 분들에게 같은 구성원이라는 참여의식을 갖게 해 자발성부분을 향상시키려 한다”며 “재정과 운영 부분에서 실무자만으로 구성되고 판단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에게 공유함으로서 개개인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에코 언니야’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에코 언니야’에서는 생산, 판매, 교육 등 전반적인 운영에 있어서 자립을 위한 날개짓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에코 언니야’의 모든 구성원, 그들의 일자리가 계속 유지되는 것이 ‘에코 언니야’의 최종목표라고 말하는 이향내씨. 무슨 일이든지 인식을 변화시키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작은것 하나부터 차근차근 실천해나간다면 언젠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작은 관심, 작은 실천 하나에서 변화의 물결은 더 크고 더 멀리 뻗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박수정 기자

blue 9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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