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환경·자연 모두를 살리는 기업, (사)담쟁이 그대, 이젠 마음껏 웃어요
사람·환경·자연 모두를 살리는 기업, (사)담쟁이 그대, 이젠 마음껏 웃어요
  • 박수정 기자
  • 승인 2012.09.05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차원 직업은 오직 생계유지의 수단을 의미해요. 2차원 직업은 생계유지를 주된 목표로 하되, 그 속에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활동이 구요. 그러나 3차원 직업은 내가 하고자 하는 활동이 수입원이 되면서도 자기계발과 더 나아가 사회공헌을 가능케하는 활동을 뜻하죠. 결국 사회적기업의 대표자는 3차원 직업의 구성원이어야 하죠”

- (사) 담쟁이, 최연심 대표 인터뷰 중

 

착한 마음으로 환경을 생각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 비영리단체인 (사)담쟁이는 지 적장애인들의 자기계발을 돕고 일자리를 제공 하는 사회적기업이다. 55세 이상의 취약계층 이나 지적장애인들 개개인의 특성을 살려 취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더 나아가 사회 의 구성원으로의 당당한 ‘자립’을 이루는데 목 표를 둔 담쟁이는 ‘사람·환경·자연을 살리는 사업’이라는 슬로건 아래 운영되고 있다. 올해 4월, 고용노동부의 인증을 받아 정식으로 사 회적기업의 명단에 이름을 올린 담쟁이. 인증 을 받기 전인 2007년부터 체험형 그룹홈을 운 영하면서 지적장애인들의 취업 문제를 해결하 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현재 담쟁이 는 주로 ‘천사들의 집’ 그룹홈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 특수학급 직업교육, 생산품 제작 판매, 리치쏘일·나무화분 제작판매 등 정직한 생산·공정한 판매·나눔 실천을 실행해 옮기고 있다.

즐거운 담쟁이 일터, 오늘도 신나게 일하자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자신의 모습을 숨기 지 않고 당당하게, 웃음 지으며 일을 할 때, 저 는 다른 무엇보다도 큰 보람을 느낍니다”

담쟁이 일터의 최연심 대표는 1:1 직업자 교 육을 통해 장애를 가진 친구들에게 새로운 세 상을 보여주고 있다. 담쟁이 일터의 일꾼은 모 두 10명, 그들은 각자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가지고 있다. 그들 속에 잠재된 0.1%라도 끄 집어내는 것이 장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최연 심 대표. 그녀의 자유분방하고 긍정적인 생각 의 영향인지 담쟁이 일터에는 활력이 넘쳐 보 인다. 담쟁이 일터에서는 담쟁이 도자기 화분, EM(Effective Microorganisms) 활성액 등 사 람·환경·자연 모두에게 이로운 제품을 생산하 는데 주력한다. 담쟁이 일터의 안으로 들어가 면 실내를 가득 매운 토분을 볼 수 있다. 깨져 본래의 기능을 잃게 되더라도 쓸모없는 물건이 아닌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토분. 만든 이의 개 성이 가득한 담쟁이 도자기 화분에서 결코 같 은 모양은 찾을 수 없다. 담쟁이 도자기 화분을 만드는 일꾼, 흙으로 소품을 빚는 일꾼, 실생 활에 활용 가능한 컵받침과 같은 생활용품을 만드는 일꾼 등 모두가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 에게 적합한 활동을 한다. 그래서인지 이런 일 꾼들의 눈은 항상 호기심이 가득하다. 어린아 이인 마냥 해맑게 웃는 그들의 모습에 덩달아 미소를 짓게 되는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을 것 이다.

착한 미생물, EM이 답이다

담쟁이가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첫 발을 내딛 었을 때부터 꾸준히 해온 일이 있다. 바로 EM 활성액을 제조하는 것이다. EM은 단어 그대로 유용한 미생물을 일컫는다. 특히나 EM은 산 화방지, 세정효과, 냄새제거 등에 탁월한 효과 가 있다. EM 사업배경에는 담쟁이 일터의 지리 적 위치와 연관지을 수 있다. 담쟁이 일터는 부 산시 기장군 철마면에 위치해 있다. 철마면이라 고 하면 쉽게 말해 철이 많은 지역을 뜻하는데 철마면에 흐르는 물 속에는 철 성분이 많이 포 함돼 있다고 한다. 더군다나 이러한 철 성분이 다량 함유된 물과 이로운 미생물이 만나 형성 된 EM은 인체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 또 한 친환경적인 요소로서 활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 오랜 연구 끝에 개발된 EM 활성액은 인 증 사회적기업의 출범과 함께 현재 담쟁이에서 활발하게 홍보 및 판매되고 있다. 미생물이 어 느 곳이든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고 말하는 최 연심 대표, 이 EM 활성액이 대중화의 대열에 하루빨리 진입하길 그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는 그녀다.

한 달 31일, 그 중 15일은 그만두고 싶다

최연심 대표에게 담쟁이는 3차원 직업이다. 꾸준한 자기계발과 사회공헌을 가능케 하는 사 회적기업 담쟁이에서는 ‘보람’만이 그녀를 움직 이게 하는 활력소다. “한 달이 31일이라면 정말 15일은 이 일을 그만 두고 싶다고 느낍니다. 그 러나 제가 쉽사리 그만 두지 못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나머지 16일 때문 이죠. 15일이 지옥이라면 16일은 천국입니다. 16일 동안만큼은 참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고 나를 칭찬하거든요” 그녀는 가끔 자신에게 질 문을 던진다. ‘보람이 없다면 과연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었을까’라고 말이다.

그녀에겐 목표가 있다. 바로 장애를 가진 친 구들이 자립을 하는 것, 소외된 계층에게 일자 리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장애를 가 진 친구들은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회 에서 무시당한다. 일자리 선택의 폭이 좁을뿐 더러 사회적 분위기와 환경은 그들의 홀로서기 를 뒷받침해주지 못한다. 최연심 대표가 바라 본 이러한 현실은 그녀가 담쟁이 일터를 꾸리고 운영하는데 있어 큰 자극이었다.

“장애를 가진 친구들에게 지금 필요한 건 자 신감입니다. 그들에겐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무언가 하고자하는 의욕이 많이 결여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담쟁이에서는 개개 인에게 맞는 기술을 습득하는 데 있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다른 욕심은 없다. 단 한 가지 욕심이 있다면,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남에게서 도움을 받는 삶에서 스스로가 남에 게 베푸는 삶으로 삶의 질을 전환시키는 것이 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변화를 바라지는 않는다. 단 한 명이라도 변화한다면 그 것만으 로도 충분히 좋은 일이기 때문에 그녀는 한 사 람 한 사람 모두가 소중하다.

나도 좋고, 너도 좋고,  함께 좋은 것이어야 한다

“사회에 빚을 지고 있습니다” 최연심 대표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사회적기업은 인증을 받고 난 뒤에도 4년간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그녀는 사회에 빚이 있다. 흔히 사람들은 사회적기업을 ‘도전 한다’고 말한다. 일단 되든 안되든 몸으로 부딪 혀 보겠다는 심산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기 때 문에 초기 자본을 조달하는 데 있어서는 부담 이 어느정도 완화된다. 그러나 최연심 대표는 이러한 자세를 경계한다. “사회적기업은 단발 성에 그치는 사업이 돼서는 안됩니다. 창의적 인 기업인 동시에 확고한 사회봉사정신을 가진 사람이 시작해야 합니다. 노동부의 인증을 받 고 4년간 지원은 자립을 위한 준비의 시간입니 다. 누군가에겐 그 일자리가 마지막 희망일 수 있습니다” 그녀에게 담쟁이 일터에서의 활동은 사실 힘에 부치기도 한다. 행정, 운영 등 실무 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그러 나 그녀는 앞으로도 꾸준히 담쟁이 일터를 이 어나갈 생각이다. 정직하고 정확한 제품을 통 해 신뢰를 쌓는 것, 이것이 담쟁이 일터의 자립 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 여기는 그녀, 사람과 자연을 항상 먼저 생각하는 그녀가 있기에 오 늘도 담쟁이 일터에는 행복한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