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에 남학생 휴게실이 생긴다면
우리 대학에 남학생 휴게실이 생긴다면
  • 조혜민 기자
  • 승인 2012.10.11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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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방에서 불편하게 잠을 청하는 남학생

  남학생 휴게실, 왜 필요할까?

  여학생 휴게실은 있는데 남학생 휴게실은 왜 없을까? 각 대학에는 기본적으로 ‘여학생 휴게실’이 있다. 여학생들이 생리통으로 고통 받을 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침대가 놓인 휴게실은 단지 ‘생리통’ 때문에 여학생들에게만 필요한 것일까? 여학생 휴게실은 여러 가지 다른 기능도 하고 있다. 여학생들은 아프거나 피곤할 때 공강 시간을 이용하여 언제든지 쉴 수 있다. 짧은 휴식이라도 도서관이나 과방에서 엎드려 자는 것보다 침대에서 쉬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특히 시험기간에는 침대가 있는 휴게실이 더욱 유용하다. 김설빈(08·국제통상학과) 학생은 “아프거나 피곤할 때 남학생들이 피로를 풀 장소는 거의 없다. 남학생 휴게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휴식을 통한 학습 증진’의 측면에서 봤을 때, 취침할 수 있는 휴게실은 남녀 학생 모두에게 필요한 공간이다.

 

  “우리도 쉴 수 있어 좋아요”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서는 2010년에 남학생 휴게소가 설치되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휴게실 내부에는 2층 침대와 소파, 테이블 등이 갖춰져 있고 냉·난방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예외적으로 TV는 설치되지 않았는데 남학생 휴게실 설치의 기본 목적이 아프거나 피곤한 학생들이 휴식을 취해 학업에 전념할 수 있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휴게실 운영 규칙은 흡연금지와 음식물 반입금지이고,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다. 경영대 학생회에서 학교의 지원을 받아 공간을 확보하여 남학생 휴게실의 관리를 맡고 있다.

  경희대에서는 2010년에 남학생 휴게실이 신설되었다가 인원감축 등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한 학기 동안만 운영한 사례가 있다. 잠시 운영되었던 남학생 휴게실에는 휴식을 취하고 취침을 할 수 있도록 소파와 침대가 구비되어 있었다. 경희대 학생처 관계자에 따르면 짧은 운영 기간이었지만 남학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남학생 휴게실, 실현 가능할까?

  다른 학교의 사례처럼 우리 대학도 남학생 휴게실의 실현이 가능할까? 학교 특성상 건물을 많이 지을 수 없어 공간 확보의 어려움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학생처 김언도씨는 “남학생 휴게실이 생긴다면 당연히 좋겠지만, 현재 우리 학교에는 남는 공간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김씨는 “아직 남학생 휴게실 설치가 요구된 적은 없지만, 만약 정식으로 요구한다면 넓게 쓰던 공간을 나누어 활용하는 등의 방안이 마련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용화 총학생회장 역시 “국제대도 강의실이 부족해 최근 증축을 했을 정도로 현재 학내에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공간 부족의 문제를 꼬집었다. 또한, 이 회장은 “만약 남학생 휴게실이 생긴다면 어디서 관리를 하고, 얼마나 관리를 잘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관리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그러나 요구 사항이 있다면 충분히 검토하고 여러 부서와 협의하는 등의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학생처와 총학 모두 현재 공간 부족 문제와 관리 문제를 들었다. 그러나 학생들이 남학생 휴게실 설치를 적극 요구한다면 다른 학교의 사례를 참고해 남학생 휴게실 설치가 가능해 보인다.

 

조혜민 기자

jhm72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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