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과정 평가 D등급, 무엇이 문제인가?
교직과정 평가 D등급, 무엇이 문제인가?
  • 이단비 기자
  • 승인 2012.10.1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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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과정의 특성화’ 반영 안 된 평가로 교원임용률 0% 받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8월 30일 ‘2012년 교원양성기관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이 평가에서 우리 대학은 D등급을 받아 내년 재평가에서 같은 등급을 받으면 교직과정 승인인원의 50% 감축이 불가피하게 된다.

교원양성기관 평가는 일반대학 교직과정이나 교육대학원이 설치된 4년제 대학 61개교와 2011년 평가결과에 따른 재평가 대학24개교 등 85개 대학을 대상으로 경영·교육성과 등을 조사한 것이다.

우리 대학 교직과정에서 이 같은 결과를 내게 된 데에는 특성화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학의 교직과정은 해양, 해운 및 공학 관련 교과를 담당하는 교사 양성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대학에서 교직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 주로 임용될 수 있는 국립해사고등학교에서 그동안 정식 교원을 뽑지 않았다. 일반계 고교와 달리 특성화된 고교에서는 ‘정식 교원’보다 ‘기간제 교사’를 많이 채용한다. 또한 토목공학, 전기전자 공학 전공에서는 일반고교의 교원임용 기회가 있었지만 경쟁률이 높아 우리 대학 학생이 임용된 경우가 적었다.

우리 대학에서 기간제 교사나 사립학교에 임용된 경우가 있지만 ‘정식 교원’이 아니면 평가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 대학은 임용률에서 0점을 받았다. 이번 평가를 담당한 전문평가단에 따르면 우리 대학 교직과정의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보다는 교원 임용률이 없으니 평가 점수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교원양성기관 평가는 2010학년도부터 평가지표가 강화되었다. 평가지표가 강화되기 전에는 우리 대학의 특성화를 고려하여 교직과정 평가에서 비교적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평가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타 대학과 사정이 다른 우리대학에도 같은 잣대로 평가한 것이다. 사범대학을 갖춘 대학이나 교직을 이수하는 과가 따로 있는 대학과 우리 대학의 평가 기준이 똑같이 적용되었다.

이에 교직과장 김경화 씨는 “입학하는 아이들이 해마다 줄어드니 정부가 교원 임용에 엄격해진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 대학의 교직과정 평가에는 특별한 기준이 필요하다”며 이번 교직과정 평가 기준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김씨는 “올해 30년 만에 처음으로 인천과 부산에서 항해부분에 정식 교원의 모집 공고가 나 우리 대학에서 임용되는 학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용시 우리 대학은 내년 재평가에서 한 등급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평가에서 한 등급 올린 C등급을 받게 되면 교직과정 승인인원이 20% 감축된다. 재평가 결과에 따라 교직이수 학생 정원은 54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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