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예산내역 미공개로 물의 빚어
총학생회, 예산내역 미공개로 물의 빚어
  • 허민학 기자
  • 승인 2012.10.1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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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사항 없다는 이유로 전학대회 준비조차 안해

우리 대학 홈페이지에 한 학생이 총학생회가 예산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 3번의 글을 올려 게시판이 뜨거웠다.

 

게시글을 작성한 최연재(영어영문학과·03)씨는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이루어진 예산의 사용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학생회의 본분을 잊은 것이다”며 글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총학생회는 민주적이고 투명해야할 조직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생회의 자질을 의심해보지 않을 수 없다”고 총학생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총학생회 회장 이용화씨는 예산 보고를 준비하지 않은 이유로 “1학기에 학생들의 요구 사항이 없었다”며 “총학생회가 소속되어 있는 중앙운영위원회가 예산을 투명하게 사용했다고 확신할 수 있었기에 보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답했다.

 

최씨는 전제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 대한 총학생회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전학대회는 학생기구의 사업계획 및 예결산 심의 등을 다루는 학생총회의 의사결정기구이다. 최씨는 “예전부터 학생회에서 1, 2학기에 상반기 하반기 예결산 보고를 위해 전학대회를 개최했다”며 “이번 총학생회는 상반기 전학대회 준비조차 하고 있지 않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이 회장은 “회칙을 살펴보면 ‘전학대회는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있고, 재적인원 과반수의 참석과 참석인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이루어진다’고 명시되어 있다”며 “이번에는 학생들의 별다른 요구 사항도 없었기에 전학대회를 준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이 회장은 “재선거로 인해 학생회 활동을 늦게 시작했고 학생회칙 내용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했다. 그리고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해 물의를 빚었다”며 학생들에게 사과의사를 밝혔다.

 

최씨의 학생회 방문 이후 이 회장은 뒤늦게 학교 자유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리고 최씨의 요구에 따라 총학생회는 학생회비 사용내역을 총학생회실 내에 비치하여 학생들이 사용내역을 열람할 수 있게 하였다.

 

허민학 기자

hmh13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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