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세상, '만화패 청년'
만화로 보는 세상, '만화패 청년'
  • 조혜민 기자
  • 승인 2012.10.11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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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창단해 올해 15기 신입부원을 맞이한 ‘만화패 청년’.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동아리 ‘만화패 청년’의 회장 안종호(09·IT 공학부) 씨를 만나보았다. 예섬회관 1층 끝자락에 있는‘만화패 청년’의 동아리방은 밤늦은 시간에도 불이 켜져 있었다.

                                   

                                 

  ‘만화패 청년’의 어제와 오늘

  동아리명에 ‘청년’이 들어가는 이유가 궁금해 안종호(09·IT공학부) 회장에게 물어보았다. 안 회장은 예전에 동아리의 성격이 운동권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만화패 청년’의 창단 초기에는 만평처럼 만화로 사회적 문제를 풍자하는 시사만화가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소설책이나 프라모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취미를 공유하는 것을 동아리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 안 회장은 “흔히 ‘만화 동아리’라고 하면 만화만 그리는 동아리라고 생각하기 쉽다”며 “그러나 ‘만화패 청년’은 만화와 관련된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어울리는 공간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원들은 만화를 그리기도 하고 프라모델을 만들기도 하는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한다.

 

  만화로 뭉친 그들만의 이야기

  ‘만화패 청년’은 10명 남짓의 부원이 매일 동아리방으로 찾아온다. 강제성 없이 부원 스스로 자발적으로 모인다고 한다. 그들은 동아리방에서 일상의 안부를 묻고 생각을 나누며 자유롭게 그림을 그린다.

  활기가 넘치는 ‘만화패 청년’도 힘들었던 시기가 있다. 2011년도에 부원이 너무 적어 동아리 존속 자체가 힘든 상황이었다. 안 회장은 “2009년도만 해도 의자가 모자랄 정도로 활성화되었던 동아리였는데 최근 들어 신입 부원이 적다”며 아쉬워했다. 요즘에는 만화에 심취해 있는 사람을 ‘오타쿠’라며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는 이러한 사회적 시선 때문에 자신의 관심사를 숨기려 하고 선뜻 동아리에 발을 들이지 못하는 학생들을 안타까워했다. 안 회장은 “그런 시선 때문에 좋아하는 것을 숨기기보다 ‘만화패 청년’에 와서 취미를 자유롭게 공유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만화패 청년’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만화패 청년’은 만화 및 그림을 그리는 도구(마카, 스프레이, 물감 등)를 일체 갖추고 있다. 2011년 2학기 우수동아리에 선정되었을 때 구비한 것들이다. 부원들이 만화나 그림을 그리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해 누구나 부담 없이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만화패 청년’은 부원들의 여가 활동을 위하여 만화책, 소설책(라이트 노벨, 만화책에서 파생된 소설), 프라모델 등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 선배, 부원들이 자발적으로 가져온 것이다. 취미를 자연스럽게 공유하고 다 함께 즐기자는 분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만화패 청년’에 흐르는 자유로운 분위기

  ‘만화패 청년’은 매주 수요일에 정기적인 모임을 한다. 모임에서 하고 싶은 활동을 자유롭게 토론해 실행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지난 9월에 있었던 방파제 사업 때는 전 부원이 다함께 참여해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손진홍(09·IT 공학부) 신입부원은 “다른 동아리에는 기수제가 있어 군기를 잡고, 과한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만화패는 분위기가 억압적이지 않고 술자리도 강압적이지 않아 자유롭다. 그런 의미에서 만화패야말로 동아리의 취지에 가장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내기들이 학교생활을 재미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동아리 활동을 적극 권유하고 싶다”는 안종호 회장. 주위의 시선, 혹은 새로운 만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분들에게 자유로운 분위기의 ‘만화패 청년’을 권해본다.

 

  장소 : 예섬회관 1층 K222

  전화번호 : 안종호 회장 (010-9663-5919)

 

 

조혜민 기자

jhm72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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