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탐사, 자원 전쟁을 선포한다
해양탐사, 자원 전쟁을 선포한다
  • 박수정 기자
  • 승인 2012.10.16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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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이토록 ‘자원’에 열광하는가

  전 세계적으로 천연자원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일본 등 세계 각국은 그린란드를 주목하고 있다. 그린란드는 세계 최대수준의 철광석 매장지다. 게다가 수도의 서부지역 해양이 석유 매장지로 확인되면서 풍부한 천연자원 확보와 에너지 탐사를 위한 국제적인 움직임이 도드라지고 있다. 이는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 현상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그린란드를 덮고 있던 얼음의 해빙 면적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사상최고치(5300억 톤)에 달하면서 그린란드의 자원 개발 탐사 가능 지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린란드에는 전 세계 미발견 천연가스의 30%, 미발견 원유의 14%, 희토류 약 17억 톤 등이 매장되어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160년 동안 쓸 수 있는 원유량과 맞먹는다. 현재 그린란드는 광물 및 석유 자원 산업을 주요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린란드에서는 그린란드 광물 자원 및 석유 개발권을 두고 세계 각국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 빙하가 녹고 있는 그린란드의 모습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 해양을 탐사하라
  최근 인간의 활동영역은 육상에서 해상으로의 변화를 시작했다. 눈에 보이는 육지라는 영역에서 이젠 눈에 보이지 않는 해양이라는 영역으로 한층 더 도약한 것이다. 지구의 70%는 바다다. 다듬어지지 않은 곳,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는 곳, 해양은 ‘블루오션’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21세기 신해양시대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해양을 섭렵해야 한다. 여기서 해양의 특성과 현상을 파악하기 위한 자료를 얻는 ‘해양탐사’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해양탐사는 학문적으로 크게 수온이나 염분과 같은 해수의 성분, 해류나 조류 등의 흐름을 파악하는 해양물리학, 해저 지형이나 구성 암석, 퇴적물의 양과 종류, 해저 자원, 해저 화산 활동 등의 해양 자료를 탐사하는 해양지질학, 그리고

▲ 그린란드 자원 현황 (출처 : 파이낸셜 뉴스)
해양 미생물로부터 환경에 따른 생물의 종류, 심해 생물, 갯벌 생물, 해양 생태계의 변화 등을 연구하는 해양생물학으로 나눠진다.


  이외에도 목적에 따라 새롭게 접근할 수 있다. 우리 대학 에너지자원공학과 신성렬 교수에 따르면, 해양탐사는 순수과학적 측면과 자원개발의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순수과학적 측면은 그야말로 경제적인 요인이나 다른 목적에 의해서가 아니라 지적 호기심에서 유발되는 것을 말한다. 자원개발의 측면은 경제적인 목적과 연계한 자원개발이 있으며 더 나아가 국가적 차원에서의 영토관리, 국가 안보 등을 들 수 있다.


해양탐사, 기술적·인적·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해양과학 조사 및 심해 탐사 연구 인프라는 어느 단계에 있는 것일까.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해양조사의 경우 생물, 물리, 지질, 자원 등의 분야로 구분되어 연구 중이다.

  최근에는 심해저 및 극지에 대한 연구개발이 대두되고는 있지만 미개척 대상인 심해저 및 극지에 대한 전문 연구 인력의 부족과 인력양성을 위한 정책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해양플랜트 산업에 대한 연구 인프라의 구축이 시급하다. 유·가스 자원 개발을 위한 해양플랜트뿐만 아니라 해양에너지 개발 산업 등과 관련된 해양플랜트의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지금, 해양플랜트 사업을 위한 부지선정, 플랜트 운용에 따른 해저지질의 안정성 평가 및 사후조사 등에 있어 해양탐사기술은 반드시 필요한 분야다. 따라서 해양탐사에 관한 기술 개발을 비롯한 전문 인력 양성, 연구 인프라 확충 등 현 상황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해양탐사는 분명 해양플랜트 산업의 가치 창출에 더욱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해양탐사는 융·복합적 학문이다
바다와 근접한 지리적 조건은 우리대학만의 자랑

  해양산업으로의 발달에 있어 절대 빠져서는 안 될 학문이 있다. 바로 ‘해양탐사’다. 해양플랜트 구조물 설계, 자원 개발 및 채취 등 해양탐사는 해양에 관한 분야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해양탐사는 단순한 탐사의 개념을 넘어서 다양한 분야와의 결합을 통해 신해양시대의 주역이 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우리 대학 에너지자원공학과 신성렬 교수를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해양탐사 중에서도 주요 연구분야는 무엇인가?
신성렬 교수 : 순수과학의 형태가 아닌 응용된 분야로서의 해양탐사를 연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수중 음향파 즉, 소리를 이용해 해저의 자원을 개발하는 분야로 석유자원 탐사, 열수광산, 심해저 광물자원 등을 탐사하면서 우리나라 주변 대륙붕에 존재하는 골재자원과 해양자원을 파악하고 있다.

 

Q. 해양탐사란 어떤 분야를 말하는가?

▲ 아치호에서 실시한 실습교육

신성렬 교수 : 해양탐사는 해양으로 특화된 전문적인 분야다. 간단히 말하자면 해양탐사는 융·복합적 학문으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해양탐사 연구라고 하면, 해양을 기초로 지질학적인 지식, 공학적 지식, 자원에 대한 지식, 공간정보에 관한 지식 등 다양한 지식을 모두 아우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지식을 기반으로, 자료를 DB(Data base)화 처리하고 DB를 토대로 분석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와 같이 해양탐사는 많은 요소, 지식 중에서 하나라도 빠지게 되면 제대로 된 성과를 볼 수 없다. 이처럼 해양탐사 연구는 다양한 관점과 복합적 지식을 토대로 접근을 해야 한다.

Q. 우리대학의 실제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신성렬 교수 : 해양탐사에 관한 교육은 주로 자원이나 지질 관련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해양탐사는 생물학적인 접근보다 탐사장비를 이용한 자원이나 지질 탐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원이나 지질과 같은 해양의 물리학적인 변화를 탐사하는 경우 이론 교육보단 실습 위주의 교육방식이 효율적인 학습을 가능케 한다. 우리 대학의 섬이라는 지리적 조건은 이러한 실습 위주의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특히나 우리 대학에는 30여명의 인원을 수용가능한 해양조사선 ‘아치호’가 있어 실습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러나 ‘아치호’는 사실상 해양조사 전용선박이 아니다. 실제 아치호는 요트 정찰선으로 건조되었으며 현재는 이를 개조해 해양조사선으로 사용하고 있다. 결국 아치호는 선박의 형태만 유지하고 있는 격이다. 또한 현재 아치호는 제법 노후된 상태기 때문에 안전에 있어 위험부담이 큰데다, 해양탐사 장비가 선박에 탑재되어 있는 것이 아니어서 휴대용으로 매번 옮겨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분명 교육환경에 있어 다른 대학에 비해 우리 대학이 가지는 경쟁력은 우수하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건 참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 대학이 해양 특성화 종합대학인 만큼 해양에 보다 인접한 지리적 조건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뒷받침해 줄 설비의 개선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부산을 중심으로 포항, 거제 등에 집중적인 탐사가 가능한 전문적인 연안·해안 조사선을 구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Q. 해양탐사분야의 전망은 어떻게 예측하는가?
신성렬 교수 : 해양탐사를 통한 수심정보 파악, 수로조사, 지층조사, 해저에 관한 조사 등은 우리나라 연안을 비롯해 해양 관리의 가장 기본적인 정보로, 자료 수집 및 분석이 가지는 중요성이 크다. 바닷 속에는 무엇이 있는지, 바닷 속은 어떻게 생겼는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알 수가 없다. 바다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시점의 자료가 바다를 모두 보여준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해양에 대한 상세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연차적으로 연구가 진행되어야만 한다. 육상이 고정적이라면 해상은 매우 유동적이다. 따라서 기술의 발달과 함께 해양은 미래의 자원으로 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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