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비에는 왜 떡이 없을까요?
떡갈비에는 왜 떡이 없을까요?
  • 조혜민 기자
  • 승인 2012.11.19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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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떡갈비는 갈비인데 왜 고기를 다져서 만들까요? 갈비는 뜯어 먹어야 제맛인데 말이죠. 떡이 들어있는 것도 아닌데 왜 떡갈비라고 부르는지도 궁금해요.

  떡갈비! 참 맛있죠. 제 고향인 담양은 떡갈비가 참 유명하답니다.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담양 떡갈비가 맛있다는 소문 을 듣고 찾아오곤 해요. 그런데 저도 가끔 떡갈비를 먹다가 그 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떡갈비에는 떡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 데 왜 떡갈비라 부르는 것일까요?

  떡갈비를 만들 때 마치 인절미를 치듯이 고기 반죽을 오랫동안 치대 만든다고 해서 떡갈비라는 명칭이 붙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또, 본래 이름이 ‘효(孝) 갈비’, ‘노(老) 갈비’였다는 설도 있네요. 효부들이 이가 부실한 부모님께서 고기를 편히 잡수실 수 있도록 고안했다는 것입니다.

  1909년 개업해 담양에서 떡갈비 식당으로 가장 오래된 ‘신식 당’ 주인 이화자 씨를 따르면, 손님들이 갈비 모양이 마치 떡처럼 보인다 하여 이름을 붙여준 데서 ‘떡갈비’란 이름이 유래되었다 하니 또 하나의 흥미로운 설이네요.

  떡갈비는 본래 궁중에서 임금이 즐기던 고급요리입니다. 갈비는 손으로 들고 뜯어야 맛이긴 하지만 어디 양반이나 높으신 분들이 체통 없이 고기를 뜯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임금도 사람인지라 갈비 맛은 봐야 했겠지요. 달콤한 양념장을 발라 숯불에 살살 구운 갈비는 냄새만으로도 입안가득 침을 고이 게 하니, 그 맛있는 고기를 포기할 수 없었겠죠. 지혜로운 상궁 이 임금이 갈비를 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갈빗살을 다져서 갈비뼈에 도톰하게 붙여 구워서 수라상에 올렸고, 떡처럼 생긴 갈비 라 하여 ‘떡갈비’라 불렀다고 합니다. 현재 이 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음식은 이름을 모양에서 따온 것이 많습니다. 붕어 의 생김새를 닮은 붕어빵, 국화꽃 문양이 새겨진 국화빵 등이 그렇습니다. 모두 내용물에서 따온 것이 아니라 그 외관에서 딴 것이죠.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떡갈비도 외관이 넓적한 떡 을 닮아 떡갈비라고 불리게 된 것입니다.

  갈비는 소를 잡았을 때 가장 많이 얻어지는 부위로, 도체 중 량 254.51㎏의 암소를 잡았을 때 34.16㎏(13.42%)이 나옵니다. ‘떡갈비’란 갈비에서 늑골을 완전히 발라내 살코기만으로 된 것 을 일컫습니다. 이처럼 떡갈비는 소고기로 만드는 것인데 요즘 에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절반씩 섞어 만들기도 합니다. 소고기만 넣으면 너무 퍽퍽하므로, 적당히 기름기를 넣기 위하여 돼 지고기를 섞는다는 것입니다.

  소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해 몸을 보양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아미노산의 중요한 공급원입니다. 아미노산을 많이 섭취하면 일상생활에서의 피로 회복 효과가 크고 체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뇌기능 및 집중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영양가 많고 학업에 도움이 돼 학생들에게 좋은 떡갈비. 이번 가을 떡갈비 한 점 즐겨보시는 건 어 떨까요?

조혜민 기자

jhm7278@naver.com

 

 

 

<궁금해서 해봤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기사의 지인이 ‘떡갈비에는 왜 떡이 없을까’ 라는 엉뚱한 물음을 던져 그 물음에 관해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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