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에 강의녹화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우리 대학에 강의녹화시스템이 도입된다면?
  • 조혜민 기자
  • 승인 2013.02.25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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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석한 수업의강의를 무한대로 재생할 수 있다면?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 그런데 몸이 아파 수업에 결석한 경우, 필기를 베껴도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럴 때 우리 대학에도 동영상강의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강의녹화시스템을 도입하면 친구의 필기를 빌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 녹화 시스템을 도입하면 수업마다 강의를 녹화해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 가능해진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미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무한으로 복습할 수 있고, 선행학습 및 반복 학습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수업 진도를 따라가느라 정신없이 노트 필기를 하거나 강의를 녹음하는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수업에 결석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교수님들은 강의가 녹화되는 것에 신경을 쓰게 돼 수업의 질이 높아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강의녹화시스템을 운영 중인 타 대학들

 연세대학교는 지난 1998년부터 인터넷으로 오프라인 강의를 보조하는 사이버교육지원센터(YSCEC, 이하 와이섹)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학생들의 수요가 늘어나 70% 이상의 수업에서 와이섹을 이용한다. 와이섹은 강의를 녹화해 인터넷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수가 동영상 콘텐츠 개발 강의를 신청하면 지원센터에서 동영상을 촬영하고 와이섹 게시판에 올리는 방식이다. 와이섹 개설은 모든 단과대학과 학과에서 제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와이섹을 이용하면 교수가 학생들에게 공지사항을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전자칠판과 자유게시판, 토론방 등으로 학생의 참여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피드백을 빠르게 할 수 있다. 그리고 게시판과 쪽지 기능이 있어 와이섹을 이용하는 교수와 학생들 간 소통이 가능하다. 연세대학교의 와이섹은 효과적으로 운영되어 타 대학 강의 녹화 서비스의 모델이 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또한 강의녹화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학기 초에 교수가 직접 강의저장수업, 온라인 수업, 오프라인 수업 중에서 선택한다. 강의는 교수가 선택했을 때만 녹화·저장된다.

 

  강의 녹화 시스템, 실현 가능할까?

 우리 대학 동영상강의 서비스는 월드비전 강의를 kocw에 공개하는 수준이다. kocw는 국내 대학 및 국외 동영상강의 제공 홈페이지다. 학교 자체적으로 강의를 녹화하는 설비가 없어 업체와 계약을 통해 월드비전 강의를 녹화하고 있다.

 가상대학에 동영상 강의를 올리기 때문에 강의녹화 설비가 없지는 않다. 국제대학 217호 수업행동분석실에 강의녹화 설비가 있으나 모든 강의를 녹화하기는 어렵다. 타 대학처럼 교수가 녹화하기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학생들에게 제공할 만한 수준의 설비는 되어 있지 않다.

 기초교육원 교수학습지원센터 박민아 전임연구원은 공간상·예산상 문제와 인력 부족의 문제를 들어 “아직 우리 대학은 강의녹화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열악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e-learning 지원부를 신설할 계획은 있다”며 “2013, 2014년도에 기초교육원 산하 e-learning 지원센터 설립 계획을 추진 중이다”고 답했다.

 우리 대학이 타 대학과 비슷한 수준의 강의녹화시스템을 도입하는 데는 아직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e-learning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학생들의 요구에 발맞춰 꾸준히 노력한다면 강의녹화 서비스가 시행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조혜민 기자

jhm72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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