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닝의 비용
컨닝의 비용
  • 문대성 수습기자
  • 승인 2013.05.14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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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기간이 되면 언제나 다가오는 시간의 촉박함. 한껏 자유를 만끽하며 놀던 13학번 새내기들이나 취업을 준비 중인 재학생들이나 시험기간에 느끼는 촉박함은 같지 않을까? 시간의 촉박함에 이기지 못해 선택하는 컨닝은 과연 무엇일까?

01. 컨닝이란?

 영어단어 그대로의 뜻은 교활한, 교묘한, 노련한 이란 뜻을 가지는 단어이다.

우리에게 컨닝의 의미는 시험을 치를 때, 미리 준비해 온 답이나 남의 답지를 감독자 몰래 보고 쓰거나 베끼는 것을 의미한다.

02. 컨닝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예전에는 책상에 쓰거나 손바닥에 쓰는 수준의 컨닝이였다면 최근에는 컨닝도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출처http://blog.naver.com/skma6061/40142495310

 

 

 시험기간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컨닝 방법들. 시간이 지날수록 컨닝도 진화하고 있다. 자신의 손톱에 작은 글씨를 세겨 넣은 컨닝, 면도크림의 설명서를 이용해 만든 컨닝, 안경통이나 연필의 문구를 이용한 컨닝 등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사람들의 반응도 “컨닝 준비하는 시간이 공부하는 시간보다 오래 걸리겠다.” 또는 “노력이 가상해서라도 학점 잘줘야 겠다”라는 등 다양하다.

 

03. 아치학우들은 컨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해양플린트 운영학과 13학번 박승엽

“학교 내에서 인터넷 검색 시험 같은 경우에는 합심해서 시험을 볼 수 도 있는 것 같고 개인의 양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조선해양시스템공학부 10학번 신희민

“컨닝은 마지막 몸부림이다. 사람마다 두뇌의 능력도 다르고 효율성도 다른데 너무 각박하게 막는 것도 안타깝다. 자신도 답답해서 하는 마지막 몸부림이기 때문에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환경공학과 13학번 손은비

“정직하지 못한 행동이다. 학창시절 컨닝이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가벼운 단어시험 칠 때 컨닝을 해 봤는데 마음이 찜찜했다.”

 물류시스템공학과 12학번 조현정

“없어져야 하는데 잊을만 하면 나오는 것이 컨닝이다. 하지만 크게 상관하지는 않는다. 가끔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지만...”

 국제무역경제학부 10학번 김민찬

“컨닝 비겁한 행동이다. 하지만 융통성? 노력했는데 모자랄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행동이지만 컨닝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이해가 간다.”

  학우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컨닝에 대해 부정적으로는 생각하지만 이해간다는 의견도 있고 개인의 행동으로 돌리는 경우도 많은 것은 것 같다. 또한 컨닝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공감이 간다는 경우도 있다.

 

04. 컨닝과 미래

과연 컨닝을 성공함으로써 높은 학점을 얻은 자 성공했다. 아니면 실패했다고 해야 하는가?

 국제대학 국제무역경제학부 김현석 교수와 컨닝에 대해 경제학적으로 접근해보려고 한다.

  사람들은 선택을 무슨 기준으로 할까? 사람들 스스로는 자기 만족이 최대화 될 때 선택한다. 즉, 선택을 할 때 비용과 이윤을 따져보고 만족할 때 선택을 한다.

 김현석 교수는 “경제학에는 보이는 비용과 보이지 않는 비용, 그리고 보이는 이윤과 보이지 않는 이윤이 있다”고 말한다. 명시적 비용과 암묵적비용 그리고 회계적 이윤과 경제학적 이윤인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명시적 비용과 회계적 이윤만을 보고 선택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선택에는 암묵적 비용과 경제학적 이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암묵적 비용과 경제학적 이윤까지 잘 고려해서 선택하는 사람이 제대로 된 선택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학교에 입학한 당신은 한 학기에 얼마를 내고 공부를 하고 있는가? 물었을 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등록금으로 낸 금액을 말 할 것이다. 눈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선택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포기하는 것을 생각해 보자. 공부를 하면서 우리는 한 학기 동안 노동으로 얻을 수 있는 임금을 포기하고 공부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비용은 한 학기동안 일한 임금과 등록금을 포함해서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등록금이 150만원으로 생각하고 한 달 임금이 100만원이라고 생각했을 때 우리는 한 학기동안 750만원을 주고 공부를 하는 것이다. 750만원을 등록금으로 내고 있다고 생각했는가? 이윤도 마찬가지다. 예로서 당신이 건물 주인인 동시에 상업을 해서 한 달에 200만원을 번다고 하자. 회계적 이윤으로는 200만원이다. 그러나 경제학적 이윤으로 생각해 본다면 건물을 임대해 주고 받을 수 있는 임대료가 100만원이고 자신이 상업이 아닌 노동을 해서 버는 수입이 200만원 이라고 한다면 당신은 100만원의 이윤을 손해보고 있다는 것이다.

 선택을 할 때 비용과 이윤에 대해 알았다면 이젠 컨닝을 하는 학생들에 대해 생각해 보자.

 김현석 교수는 “컨닝을 한다는 자체가 암묵적 비용과 경제학적 이윤의 인식이 부족한 학생들이다.”라고 말한다. 그 학생들은 눈에 보이는 비용과 이윤만을 생각한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가치들을 모르는 것이다. 컨닝을 함으로써 얻는 순간의 높은 학점만 볼 수 있을 뿐 부정행위에 익숙해지는 자신의 양심과 공부를 함으로써 얻는 지식 그리고 시험이라는 과정을 통해 얻는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는데도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알지 못한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이윤이 눈에 보이는 이윤보다 크기 때문에 컨닝을 하는 학생들은 손해가 되는 선택을 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시험에 응하는 학생들을 보며 김현석 교수는“눈에 보이는 명시적 비용과 회계적 이윤의 생각을 뛰어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암묵적 비용과 경제학적 이윤까지 생각하는 학생들이다”라고 한다. 덧붙여 “개인의 양심의 기준이 컨닝 해서 얻는 학점보다 높은 학생들이기 때문에 진정한 가치추구를 안다”고 한다.

 컨닝을 했을 경우 강력한 조치로 위험을 크게 하여 컨닝을 못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 김현석 교수는“컨닝은 개인적인 인식의 문제이다.”라고 말한다. 물리학적 자극 보다는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가치를 뛰어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생각할 때 컨닝을 안 할 것이다. 시험이라는 하나의 과정 속에서 컨닝이라는 방법으로 과정을 모면 할 경우 미래에도 힘든 과정이 생길 때마다 모면하려는 행동을 하며 부정행위를 저지르게 될 것이다. 컨닝을 하여 미래에 자신의 습관에 대해 책임질 비용이 지금 공부하며 노력하는 비용보다 더 크게 나타 날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선택이 미래에 큰 비용으로 다가오게 만들 것인지는 자신의 몫이다.

 김현석 교수는 “대학교에서는 능력과 자질을 갈고 닦는 곳이지, 과정을 모면해 가는 곳이 아니라고 하며 멀리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다른나라의 컨닝은?

 지난해 5월 세계 최고의 학교로 손 꼽히는 하버드 대학에서 집단 최대의 컨닝이 발생했다.

 하버드대에서 약 125명이 부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일부가 2~4학기 정학을 당하면서 사건은 일단락 됐다. 당시 의회학개론의 기말고사 시험으로 집에서 치르는 형식(Take-home exam)으로 이뤄졌는데, 답안지 채점 도중 일부 학생들의 답이 유사하거나 서로 도움을 주고받은 정황이 조교에 의해 포착돼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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