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선배] 틀에 얽매이지 말고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해봐
[기자가 만난 선배] 틀에 얽매이지 말고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해봐
  • 김수영 수습기자
  • 승인 2013.09.03 1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해

KDB대우증권 자산관리사 구용훈 동문(국제통상학과·99)

 

‘안녕하십니까 대우증권 동래지점 구용훈 대리입니다’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걸 수밖에 없어 죄송했지만 기자가 들은 구동문의 첫 마디는 밝고 힘찬 목소리였다. 이번 기자가 만난 선배 코너에서는 2004년 국제통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7년차 대우증권 동래지점에서 자산관리사(PB)로 근무 중인 구용훈 동문을 만났다.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중심

“대학 입학당시 사회 전반적으로 WTO와 GATT체제의 이슈화로 어렴풋이 통상·외교의 실무자가 되고 싶어 한국해양대에 최초로 설립된 국제 통상학과에 지원하게 되었죠” 구동문은 수능성적에 맞추어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기보다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공부를 목표로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흥미와 적성 보다는 점수에 따라 진학하는 대부분의 학생과는 다른 출발이었다. 그랬었기에 매일 새벽, 신문배달 알바를 하면서도 단 한 번도 빼 놓지 않고 힘든 몸을 이끌고 항상 수업에 참여하였다. 특히 신문배달에 대한 일화로 선배는 엠티를 간 당시를 회상했다. “1박2일로 진행된 엠티 당시 정말 재미있었죠, 그런데 다음날 새벽, 신문배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떠야했어요. 하지만 신문을 다 돌리고 나서 다시 엠티 장소로 돌아와 남은 일정을 보냈죠”.

다른 분에게 부탁을 하는 게 어떠셨을까? 하는 기자의 말에 “내가 편하려고 하루쯤 빠지기 위해 다른 분께 부탁할 수 있지만, 그러기엔 그분께 죄송하죠...”라며 덧붙여 “내 배달 구역은 나밖에 모르지 않겠어요?”라고 웃으며 말하셨다. 하지만 힘든 생활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선배의 대학생활에 큰 고비가 있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단 현재 충실하는게

2학년 2학기, 구동문은 원하는 꿈을 찾아 군 입대도 연기하며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고 학교를 휴학했다. “군대는 빨리 가는게 좋다”라는 말을 쉼 없이 들어온 기자로선 자격증 공부를 위한다는 이유가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비록 떨어졌지만 미국회계사 자격증을 공부해 보겠다고 휴학을 신청했고, 또 금융관련 직업엔 통계학이 필요할 것 같아 방송통신대학의 강좌도 수강하며 휴학생활을 보냈었죠”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이 당시의 휴학결정이 불안하지는 않았는지 묻는 기자의 생각에 정말 하고 싶은 공부였고, 안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웃기지만 당시엔 철이 없어 안 될 거라는 생각보다는 열심히만 하면 다 될지 알았다”며 기자의 걱정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결국 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땄고 복학을 하니 동기는 물론 선·후배, 교수님까지 놀라시며 나를 대단하게 보던데요?”. “시작도 하기전의 걱정은 필요 없어요. 자신이 원하던 목표가 실패해도 그 분야에 대한 다양한 방면의 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세상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넓고 크니까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구동문은 대학졸업 후 25살의 나이로 입대를 했지만 군 생활을 늦게 시작한 것에 대해 후회가 없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군 입대를 미루고 대학생활 중 조직했던 면접스터디그룹을 통해 나를 성장 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구동문은 말했다. 다음카페 개설을 통해 우리대학 학생뿐 아니라 경성대, 부산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함께 취업 면접도 준비하고 정보도 교류하며 스터디를 운영해갔다. 면접스터디는 한번쯤 꼭 해야 할 모임이라며 구동문은 “후배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대학생활에서 배워야 할 건 학과 공부만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방법과 같은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아리 중에 음악 감상 동아리가 있었는데 단순히 음악을 공유하고 추천해 주면서 서로의 의견을 말하는 동아리 활동을 했었는데 지금도 서로 연락을 하는 사이”라고 말한다.

또한 가난했던 형편 때문에 안 해본 알바가 없다던 구동문이 가장 도움이 된 알바로 ‘홀 서빙알바’를 꼽았다. “서빙알바를 통해 사람을 정중하게 대하는 방법, 대화중 트러블이 생겼을 시 대처방법 등 인간관계에 대해서, 학과 공부만으론 배울 수 없었던 부분을 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칙칙폭폭’ 인생은 진행 중...

‘자산관리사’가 직업적 특성상 사회. 정치. 경제, 국제적 이슈 등 관심을 가지고 봐야할 분야가 한두 가지가 아니여서 힘든 직종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일을 즐긴다는 구용훈 동문. 지금도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때 그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읽어본다. 이렇게 나의 인생은 내가 노력하는 것.

기자가 ‘대학간판’에 대한 동문의 견해를 물었다. 물론 ‘대학간판’이 중요하긴 하지만 ‘시작점의 차이일 뿐 그 이상은 자신이 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금융업계에선 자신이 해온 실적이 증명하죠”, “인사발령은 물론 승진도 발표가 나기 전 실적을 통해 미리 예상할 수 있다”며 자신의 노력으로 진행되는 ‘지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건 내 손안에

구동문의 대학생활과 직장생활은 한마디로 ‘모든 건 내 손안에 있다’는 것이다. 즉 내가 하기 나름에 따라 성공과 실패, 기쁨과 좌절을 맛볼 수 있다는 것.

국제통상학과와 자산관리사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기자의 질문에 구동문은 “직장생활을 해보니 학과공부는 사회생활의 기본이고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아 공부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산관리사라는 직업은 생각처럼 쉽지 않죠, 미국, 중국, 일본, 한국의 증권시장 흐름을 모두 파악하고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하죠. 흥미와 관심이 없다면 자산관리사는 쉽지 않은 직업일거에요”

구동문과 같이 ‘자신이 하고 싶다’는 꿈과 열정을 가지고 확고한 목표로 살아가는 사람이 진정한 삶의 주인공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수영 기자

yo1534@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