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 - 앵카탑
293 - 앵카탑
  • 김기섭 기자
  • 승인 2013.12.02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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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 반납하러 도서관에 간 앵카탑 군은 책을 반납하고 잠시 화장실에 들렸다오. 그런데 화장실 곳곳에 웬스티커들이 붙어있는 게 아니겠소? 스티커 내용인즉 ‘타인의 신체를 무단촬영 하는 것은 범죄’라고 하는구려. 앵카탑 군은 언젠가 신문에서 서울에 위치한 k대학의 한 남학생이 20명 가까이 되는 여학생들의 신체를 소형 카메라로 몰래찍었다는 기사가 떠오르는구려. 또 몇 달 전 부산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일어났던 성폭행 사건까지 떠오르자 이런 성추행이 꼭 나와 관련 없는 남의 일이라고만 단정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구려. 혹시 자신이 주변에서 그런 일을 목격하면 바로 신고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느껴지는구려.

 들었던 ‘나홀로 자취’를 지난 1학기 동안 경험한 앵카탑 양은 2학기부터 아라관에서 기숙사 생활은 시작했다오. 이전에 자취를 할 때보다 밥도 더 잘 챙겨먹고, 늦잠을 자도 보다 여유롭게 오전 수업에 늦지 않게 되었구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온수를 쓸 수 없다는 것이었소. 기숙사 온수 공급시간은 아침 7시 반 부터 9시, 저녁엔 9시 반부터 11시 까지오. 매번 시간대를 놓쳐 찬물로 머리를 감는 앵카탑 양은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온수 시간을 더 늘렸으면 좋겠다 생각하는구려. 하지만, 제시간에 맞춰 온수를 마음껏 사용하는 친구를 보면 모든 기숙사생이 다 앵카탑 양처럼 생각하진 않는 모양이구려. 앵카탑 양은 기숙사 내부적으로는 학생들의 온수 사용시간에 대한 수요조사가이루어지고 외부적으로는 본부 측과 협의가 이루어져 하루 빨리 찬물로 머리를 감는 학생들이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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