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그들은 왜 죽음을 택하나
자살, 그들은 왜 죽음을 택하나
  • hjmoon5274
  • 승인 2008.10.1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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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그들은 왜 죽음을 택하나

 지난해 한국의 자살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인인구 10만 명당 24.8명으로 2006년의 21.5명에 비해 높았다. 2006년 OECD 평균 자살 사망률은 11.2명으로 한국의 절반 수준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Emile Durkheim)은 1897년에 발표한 저서 ‘자살론(le suicide)’을 통해 자살에 대한 최초의 분석을 시도했다. 그는 자살을 온전히 사회 현상으로 보았다. 원인 또한 이기적 자살, 이타적 자살, 아노미적 자살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했다. 
 이기적 자살이란 정신질환자와 같이 일상적인 현실과 좀처럼 타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한다. 이타적 자살은 개인과 사회 또는 집단의 밀착성이 지나칠 때 발새하는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자살 특공대 가미가제가 그 예이다. 아노미적 자살은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지던 가치관이나 사회 규범이 혼란 상태에 빠졌을 때 일어난다. 
 


 전문가들은 공동체의 해체, 개인주의 확산, 우리 사회의 헐거워진 결속력을 자살률 증가의 원인으로 들고 있다. 먹고살기 편해지면서 급속히 퍼진 자살 풍조는 이미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으며 이에 정부는 자살 기도 환자 치료와 예방 예산을 확충했다. 어쩌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죽고 싶은 나라’가 되었을까? 에밀 뒤르켐의 분석과 같이 비단 사회적 차원만의 문제일까? 


  
 얼마 전 인기스타 최진실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오래전부터 앓아왔던 우울증과 루머가 자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예상된다. 갑작스런 소식에 뻥 뚫린 마음으로 하루를 보낸 사람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소식을 접한 필자 또한 마음이 덜컥 내려 앉았다. 정신없이 사는 와중에 들려온 비보는 존재의 부정에 대한 깊은 시름에 잠기게 한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불확실성, 낮은 자존감, 타인의 견해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태도는 이처럼 개인을 순식간에 불행하게 만든다.
 
 누구나 삶이 버거울 때가 있다. 어느 날 밤은 고독의 끝을 달리거나 세상에 배신감을 느낄 때, 목적이 없어 방황하거나 무기력함에 정신이 멍해져 올 때 말이다. 이것들의 공통점은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해결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극단적인 해결책을 택할 수도 있다. 이 증상이 오래되면 될수록 자살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성적이 고민이면 성적을 올리는 방식으로 삶의 난제를 풀어 나갈 수 있지만 삶을 비관하는데 이유가 없다면 당신은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에 걸린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자. 지독하게 앓을수록 내성이 생기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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