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Feel)을 느껴봐!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들
필(Feel)을 느껴봐!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들
  • 김수영 기자
  • 승인 2014.02.26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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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동아리 해프닝스편-

 2월, 아치섬에 부는 차디찬 겨울 바람이 무색할 정도로 동아리실에서 흘러나오는 그들의 음악소리는 활활 타올랐다. 이번 '동아리체험'에서는 올해로 31기 새내기를 맞이하는 Rock&Roll 밴드동아리 '해프닝스'를 만났다. 처음 찾아간 해프닝스의 동아리방은 여느 밴드연습실과 다르지 않았다. 분주한 움직임으로 청소를 하고 있었고 특이하다면 사람보다도 더 많은 엠프의 수가 기자를 반겨주고 있었다. 보컬, 기타, 드럼, 베이스, 키보드, 서포터 6개의 파트로 구성되며 활동기와 준비기로 나누어 활동하는 해프닝스는 현재 신입생맞이 OT공연을 준비 중에 있다.

 

Rock&Lol

 ‘rock&roll baby~!!’는 밴드의 흔한 추임새다. 하지만 그들의 roll은 특별하다. roll이 아닌 lol. 연습시간외 함께하는 활동으로 lol을 하며 서로의 친목을 다진다는 것이다. 또한 여름, 겨울 방학중 한달간의 합숙을 의무로 거치는 것도 밴드의 규율이다.

 또 다른 동아리 문화는 5~6월에 진행되는 동아리내 홈커밍데이를 개최하여 30년째 연주되는 밴드의 전통곡 ‘건아들-젊은미소’, ‘딥퍼플-highway star’를 선배들 앞에서 선보인다. 유독 선배들과의 교류가 많은 해프닝스는 선배라는 말보다 형이라는 말로 50세가 되어버린 1기 선배들을 부른다.

 

▲ 홈커밍데이 선배들과 함께 찰칵

 

열생열사 “열정에 살고 열정에 죽는다”

 해프닝스는 신입생을 뽑는 자리에서 지원자들에게 무반주 노래를 시킨다고 한다. 열정과 패기를 보기위한 나름의 테스트인 셈이다. 또한 선정된 합주곡은 최소한 100번의 듣기를 통해 음악을 익힌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밴드에 대한 그들의 열정은 엄청나다. 드럼을 사기 위해 막노동도 불사한 선배들의 모습부터 학기 중 매일 하루 3시간씩 모임을 갖지만 누구하나 빠듯한 연습에도 불평인 멤버는 없다. 이쯤 되면 분명 해프닝스만의 매력이 있을 듯싶었다. 합주를 하면서 느끼는 말 못할 희열과 관객들의 호응, 멤버들의 동기애 까지 다양했다. 특히 보컬 이주용(유럽학과·13)군은 “지치고 일률적인 생활에 대해 원동력이 되어준다”며 해프닝스의 매력을 뽑았다.

▲ 필을 느껴봐~

5인5색

 "기타=핵" 처음 잡은 기타는 낯설지 않았다. 영화 '해리포터'중 마법사들이 자신에게 맞는 지팡이를 선택한 느낌이랄까? 해프닝스의 기타리스트 이재원(유럽학과·13)군이 알려준 기술들을 곧 잘 따라했고 6개의 줄을 하나하나 튕길 때마다 소리의 울림은 대단했다. 하지만 이내 붙은 자신감으로 연주한 OT연습곡 muse의 hysteria는 왠만한 연습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는 “기타의 기본은 끊임없는 연습과 크로매틱이다”며 자신의 노하우를 밝혔다.

 "베이스=리더" 베이스는 현재 해프닝스의 회장 노준호(기계시스템공학과·13)군이 맡고 있다. 그는 "본래 밴드와 락을 좋아해 시작한 동아리활동이 지금은 학교생활의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 되었다"며 해프닝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박자가 생명이라는 팁과 함께 밴드의 리듬악기인 베이스에 대해 배워보았다. 4개의 줄로 내는 소리에 쉽게 생각했던 베이스연주는 자세라는 첫 시작부터 뒤엉켰다. 코드를 잡는 왼손부터 줄을 튕기는 오른손까지 어느하나 쉽지 않았다. 코드를 쉽게 잡기위해 왼쪽손목을 최대한 당겨 쳐야한다기에 당길 대로 당겨진 손목은 빠질 것만 같았다(너무 아팠다). ㄷ자를 유지한 채 검지와 중지로 연주하는 기본 주법을 다음으로 엄지로 줄을 치는 ‘썸’을 배웠다. 일명 '영구주법'.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튕기는 모습이 마치 '영구없다~'의 모습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망설임 없이 움직이는 그의 연주 실력은 굳은살이 박힌 열손가락이 그간의 연습을 말하고 있었다.

 "드럼=엔진“ 드럼의 생명은 박자와 리듬! 스틱을 feel에 맡겨 치다보니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쾌감을 얻었다. 기본으로 배운 4비트로 합주를 해보자는 말에 ‘벌써 그래도 될까?’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설렘과 기대감이 더 컸었다. 역시 각각의 악기 소리가 합쳐져 나오는 사운드와 스피릿은 살아있었다. 나도 모르게 몸을 흔들며 음악에 맞춰가는 느낌이랄까? 밴드의 참모습은 역시 합주를 하는 그 시간에 모든게 담겨져 있는 것 같다. 초, 중, 고, 대학까지 밴드에서 드럼을 치고 있는 류은성(냉동건조학과·13)군은 “드럼은 음악의 흥을 북돋고 심장을 뛰게 하는 것 같다”며 드럼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키보드=윤활류” 피아노를 친다면 키보드 연주는 어렵지 않아보였다. 정확한 명칭은 전자음을 이용하는 신디사이져. 키보디스트 신예슬(유럽학과·13)양은 “키보드가 쉬워 보이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실력을 쌓아 성장하고 싶다”며 열의를 보였다.

 “보컬=창구” 밴드의 얼굴로 노래만 잘하면 될 것 같았던 보컬은 생각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보컬 이주용(유럽학과·13)군은 “잘 부르는 노래도 중요하지만 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악기와 소통을 바탕으로 관객과 밴드를 이어주는 창구와 같은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 연습의 동반자가 되어줄 교재

happenINGs

 2014년 새학기를 맞이하는 해프닝스의 목표는 “해프닝스 더 리부트(reboot)”이다. 멤버구성과 동아리운영의 침체기를 뚫고 부흥을 노린다는 취지이다. 14학번 새내기들에게 해프닝스는 말한다. “음악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이곳에서 실력과 꿈을 키워라”라고. 각기 다른 악기 각기 다른 이유로 뭉친 그들이지만 열정만은 한데 모아 그들의 음악은 오늘도 -ING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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