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새내기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 최지수 편집국장
  • 승인 2014.02.26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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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치섬에 새롭게 발을 내딛은 새내기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3월 개강호를 준비할 때면 항상 설레곤 합니다. 우리가 준비한 이 기사가 새내기 여러분들께는 어떻게 비추어질지, 여러분이 바라보는 한국해양대신문사는 어떤 곳일지... 하는 생각들로 말입니다.
여러분들 또한 긴 수험생활을 거치며 어느 정도 대학생활의 낭만과 자유를 꿈꾸어 왔을 것입니다.물론 대학이라는 곳은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여러분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능력
을 갖춘 곳입니다.

 하지만 마음 속 한켠에는 또 다른 불안감이 사로잡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취업난, 스펙전쟁 이란 말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닌 여러분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으니까요.
“1학년 때는 충분히 즐겨라” “취업준비는 천천히 해도 된다” 같은 말들은 이제 모두 옛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소위 ‘단군 이래 최대의 스펙’을 요구받는 우리들에게는 즐길 여유가 허락되지 않기 때문
이겠지요.

 부푼 기대를 안고 들어온 대학이겠지만, 그 곳이 여러분의 생각과는 조금 다를 지도 모릅니다. 학교 및 여러 대학 정책들은 여러분들의 ‘취업’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고, 그에 따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동아리 보다는 스펙 쌓기 좋은 대외활동이 점점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잡지 ‘대학내일’에서 가상으로 꾸민 ‘미래대학보고서’라는 것을 보
았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1. 지원도 관심도 사라진 교내언론 (“대학생이 신문과 방송을 만든 적도 있었다고 해요”)
2. 사라진 학생회 (“한때는 학생회가 학교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해요”)
3. 기업 활동이 모두 대체한 동아리 (“동아리는 대학생이라면 한 번씩은 가입했던 모임 이래요”)

 물론 이것은 가상의 ‘미래대학보고서’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4년간 대학을 다니는 동안 ‘이 가상의 보고서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래가 아닌 현재,
타 대학의 수많은 교내언론은 탄압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동아리 보다는 기업 홍보대사, 기자단 등이 더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애석하게도 14학번 여러분들이
입학하게 될 한국해양대학교에는 아직, 총학생회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결국 여러분들에게 달렸습니다. 세상은 이미, 대학은 이미 취업사관학교로 차츰 변질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대학이라는 곳은 아직은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여러분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곳입니다. 비록 세상은 여러분들을 뒷받침 해주지 못하고 있지만, 여러분들이 대학사회를 살릴 수 있는 주인공입니다.
 
 14학번 새내기 여러분 진심으로 입학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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