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예술 ‘연극’ 함께 보러 갈래?
소통의 예술 ‘연극’ 함께 보러 갈래?
  • 김태훈 기자
  • 승인 2014.05.19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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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참여의 장 10분 연극제를 만나보다.

 소통의 예술 ‘연극’ 함께 보러 갈래? -화합과 참여의 장 10분 연극제를 만나보다.

 부산 국제 연극제 5월을 시작하는 문화 행사인 부산 국제 연극제가 5월 2일(금)에서 11일(일)까지 10일간 진행 되었다. 올해 11회를 맞은 국제 연극제는 한국을 비롯해서 러시아, 불가리아, 영국, 스페인 등 총 9개국이 참여했고 부산문화회관, 시민회관 등 광안리 주변 지역에서 볼거리를 선보였다.

 이번 연극제의 주제 '난장, 꿈틀대다!'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규칙에 구애받지 않는 국내·외의 참신한 작품들을 초청하여 무대와 관객이 격의 없이 서로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10분 연극제

부산 국제 연극제를 시민 참여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매년 추진된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일반부와 전공대학부로 나누어 진행하며 예선을 통과한 일반부 8개와 대학부 4개가 본선에서 자웅을 겨룬다. 관람비는 무료이며 매년 높은 수준의 공연으로 많은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제11회 10분 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즐기는 제천> 팀. <~하는 동안에>라는 극은 일제 강점기에 한국어 사용을 금지당하고 한국신민의서를 외우게 하던 암울한 시기에 목숨을 걸고 조국을 위해 바치는 당시 학생들의 모습을 그렸다. 반면 조상들에게 고마울 줄 모르고 국사시간에 자습을 시켜달라는 요즘 학생들의 모습을 대조하며 극을 마무리했다. 순수한 열정과 노력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그들을 만나보도록 하자.

 

Q. 최우수상을 받은 소감은?

A. 너무 감사드린다. 상을 받겠다기보다는 공부를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지만 상까지 받게 되서 기쁘고 보람차다. 다른 팀들도 모두 잘했는데 저희가 상을 탄 것은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잘해내라는 채찍으로 받아드려 더욱 분발하도록 하겠다. (연출자 - 박근형)

Q. 10분 연극제 어떻게 참가하게 되었나?

A. 작년에도 교수님들의 추천으로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참가하곤 했다. 전국의 연기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모여 경쟁과 교류를 할 수 있어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 서로의 공연들을 보며 더 배워갈 수 있었고 더 열정적일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 (독립운동가역 – 이미정)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한다.

우리 조상들이 독립을 위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지 모두들 알고 있다. 하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사회는 점점 과거를 잊어버리고 있다. 연출자 박근형씨는 “국사를 소홀히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꼬집어 주고 싶다”고 전한다.

Q. <~하는 동안에>라는 극은 어떻게 구상할 수 있었나?

A. 3.1절 당시 SNS에 올라온 역사에 무지한 현대인들의 모습이 모티브가 되었다. 더 솔직하게는 팀원들과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 (연출자 - 박근형)

Q. <~하는 동안에>라는 극으로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A. 현대인들의 부족한 역사인식을 고취시키고 싶었다. 또 많이 시사화 되고 있던 국사과목을 외면하는 학생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극에 넣은 교장선생님의 대사 중 “역사는 미래를 보는 지도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학생들에게 말하고자 한 내용의 핵심이지 싶다. (연출자 – 박근형)

 

그들의 혼을 담다.

10분 연극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놀랄만한 연기력이다. 대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무대친화력과 지배력. 어디가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섬세한 표정 연기와 정확한 안무를 위해 얼마나 피나는 연습을 했는지 한 치의 실수도 없었다. ‘즐기는 제천’팀 배우들의 열정으로 가득했던 무대의 뒤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물었다.

Q. 연습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A. 단체안무를 배우고 소화하는 과정이 짧아 연습기간 동안 멍을 달고 살았던 것이 특히나 힘들었다. (독립운동가역 - 원서연) A. 연출해주시는 선배님이나 같이 연기하는 동기들이 워낙 팀워크가 잘 맞아 힘든 점은 없었다. 다만 일본인 배역의 친구가 고문하는 장면에서 감정을 담아서 때렸는지 많이 아팠다. (교장역 - 서명균)

Q. 연극을 시작하시게 된 동기가 있다면?

A. 제 몸에 있는 4차원적인 끼를 합리적으로 방출할 방법을 찾다가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했다.(일본인역 - 김성주)

A. 처음 배우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건 2002년에 어머니가 출연한 영화를 보고 배우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지금처럼 열심히 노력해서 짐 캐리 같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교장역 - 서명균)

 

아쉬운 10분 연극제

매년 수많은 팀들이 나와 순수한 경쟁을 벌이는 10분 연극제. 하지만 참여하는 팀들은 매년 한정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2년 이상 연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팀들이 대다수인 반면 이런 기회가 있는지도 모르는 대학이 많다. 연기를 전공하지 않는 대학생이라도 일반팀을 이루어 참가하는 등 참여방법은 무수히 많음에도 알고 있는 이가 적다.

Q. 10분 연극제의 활성화를 위해 전국의 대학생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

A. 전국에 있는 모든 연극영화과 학생 여러분! 도전하십시오! 십 분이란 짧은 시간의 공연... 짧다는 이유로 망설일 수 있지만, 짧은 만큼 극 자체가 스릴이 넘칩니다. 모두들 많이 참여하여서 12회 10분 연극제는 더 치열한 경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의 연극영화과 파이팅! (교장역 – 서명균)

A. 모든 학교들이 경쟁하며 웃고 즐길 수 있는 축제 10분 연극제. 각자의 신선한 아이디어들과 연출력, 연기력들이 종합된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더욱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느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10분 연극제 파이팅!!! (연출자 – 박근형)

 

 

부산 국제 연극제는 지난 11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연극’이란 장르는 영화나 예능보다 어렵게 다가올 수 있다. 단순히 보여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객석과 무대 위에 교감이 존재하는 소통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부산 국제 영화제가 영화인들의 축제라고 한다면 부산 국제 연극제는 예술인들과 관람객 모두의 축제가 아닌가 싶다. 단순한 연극의 관람을 넘어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진 이 축제를 학생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지 궁금하다. 나들이하기 좋은 5월, 아치 학우들도 한번쯤 연극이라는 소통의 장을 경험해 보는 것을 어떨까? 김태훈 기자 wanx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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