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캠퍼스 만들어예~"
"깨끗한 캠퍼스 만들어예~"
  • gost6319
  • 승인 2008.10.1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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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캠퍼스 만들어예~"


 이번 상리공생에서는 학교 미관과 학생들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수고하시는 환경미화원 아주머니들을 취재했다.


 “고구마 좀 먹고 하이소, 금강산도 식후경인데예” 아주머니들을 만나기 위해 좁은 휴게실을 찾은 기자를 아주머니들이 먼저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아주머니들의 하루 일과는 오전 7시 반 출근, 11시 반까지 오전 작업을 마치고, 다시 오후 1시부터 4시 반까지 오후 작업을 하는 것이 보통 일과다. 하지만 작업 분량에 따라 변동될 때가 많고, 예전에는 건물 내부청소가 주 작업이었지만, 최근 들어 건물 외부 쪽을 청소해달라는 요구가 많아져 휴식시간이 줄었다. 그만큼 치워야 될 쓰레기가 늘어나면서 점심시간을 훌쩍 넘기면서까지 작업 하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학생들~ 강의실 깨끗하게 이용해줘”
 
 학생들과 늘 함께 있으면서도 대화하는 것이 쉽지 않은 아주머니들은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생각보다 꽤 많았다. 물론 대다수 학생들이 시설을 깨끗하게 이용하고 있지만, 일부 학생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인해 일이 더 힘들어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동아리방이 운집해 있는 학생회관은 학생들이 밤새 먹고 버린 갖가지 쓰레기들이 넘쳐나 아주머니들 사이에서는 속칭 “청소하다 죽어나는 곳”이라 통할 정도다. 그만큼 일이 힘들기 때문이다. 또 무겁고 위험한 쓰레기들이 많이 나오는 실험실이나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은 아주머니들 체력으로는 힘에 부치는 것이 사실이다.

 무심한 학생들의 행동도 일이 많아지는 이유다. 
 건물 입구에 쓰레기통을 예전보다 많이 비치했는데도 불구하고, 종이나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는가 하면, 심지어 아주머니들이 청소하는 와중에도 바닥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또 강의실 바닥에 커피나 음료수를 쏟고, 창밖으로 빈 캔과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 학생들이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아주머니들의 일도 줄어들고 학교 미관도 좋아질 텐데 같은 학생 입장으로 부끄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아주머니들은 저녁에 깨끗이 청소를 마치고 가도 다음날 아침에 다시 어지럽혀진 강의실을 보면 속이 상한다고 말한다.   
 
 “다른 거는 놔놓고 학생들이 입구에 담배꽁초 좀 안 버리고, 강의실에서 먹은 음식물은 꼭 쓰레기통에 버려줬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강의실인데 스스로 깨끗하게 사용하면 얼마나 좋겠노” 한 아주머니의 하소연은 학생들에 대한 간곡한 부탁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행락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도 큰 걱정거리다. 특히 우리대학 캠퍼스가 섬이다 보니 낚시꾼들이 많이 들어오고, 그들이 곳곳에 버리고 간 쓰레기와 낚시 흔적들을 깨끗하게 치우려면 온 섬을 돌아다녀도 모자랄 지경이다. 
 
 “학교로 시내버스와 순환버스가 들어오면서 접근성이 더 편리해져 낚시꾼들이 오는 것을 완벽히 막을 순 없는 현실은 인정하자. 하지만 건물 내부 청소만 해도 빠듯한 인력에 주말에 행락객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까지 처리하려면 일이 끝도 없으니 학교에서 대책을 강구했으면 좋겠다”라며 또 다른 어머니가 외부인 쓰레기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조도는 작은 섬이지만 그 속에 6000아치학우와 대학구성원들, 그리고 외부에서 오는 인원이 만들어가는 세상은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쾌적한 환경을 누리는 데 30여명의 아주머니들이 아침, 저녁으로 쓸고 닦는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는 것이다. 이제 깨끗한 학교를 위해 대학 구성원 모두가 역지사지로 생각하는 센스와 공중 매너를 가지길 기대해본다.


이준혁 기자
gost6319@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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