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전공. 시간이 없어도 한다.
복수전공. 시간이 없어도 한다.
  • 김태훈 기자
  • 승인 2014.06.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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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입학할 때 자신의 학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혹은 입학 후 자신의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복수전공제도는 이것을 만회할 좋은 기회 중 하나이다. 2014년 많은 대학생들이 복수전공의 관심을 가지는 반면 1997년 ‘시간부족이 복수전공 외면을 부른다‘라는 기사가 실렸다. 많은 대학생들이 복수전공을 이수한다고 알고 있던 기자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오늘날 복수전공은 얼마나 변했는지 살펴보았다.

 

응답하라 1997

97년도 당시 우리학교 복수전공자의 숫자는 20명 정도였다. 복수전공은 학부 내 복수전공, 단과대학 내 복수전공, 단과대 간 복수전공으로 총 3가지의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학부 내 복수전공의 경우 상대적으로 시간의 여유가 생김에도 공대생 10명에 그쳤고, 타 단대로의 복수전공은 한 명의 신청자도 없었다. 또한 단과대학 내의 복수전공자는 8명으로 전부 공대의 학생이었다. 행정적, 시설적, 개인적인 필요 인식의 부족이 결부돼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도 해사대학은 복수전공제도를 도입하는데 문제가 많았다. 타 단대의 학생이 해사대학 전공을 이수할 경우 3년 동안 승선생활을 해야만 전공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승선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해사대학생이 다른 단과대의 전공을 이수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해사대학 졸업학점이 160학점으로 매우 높아 복수전공을 할 경우 4년 안에 졸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해사대학생 중에서 복수전공을 하고자 하는 학생은 이수학점을 줄여주는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타 대학과 비교한 우리대학 실정

우리대학과 달리 고려대나 중앙대의 경우 모든 학생에게 복수전공이 졸업필수이다. 최근 3년 25명 정도로 복수전공생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대학은 국제대학을 제외하고 두드러지게 숫자가 적은 편이다. 그 이유는 공대의 경우 공학인증제도를 시행하는 학과는 복수전공이 불가능하며 시행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수해야하는 학점이 높기 때문이다. 제도적인 문제로 17년이 지난 오늘까지 복수전공자들의 숫자는 변하지 않았다.

한편 해사대학은 학칙에 명시되어 있지는 않으나 복수전공 제도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학사과 배선경 팀원은 “올해 복수전공 연구위원회를 만들어 해사대학 전공과목을 복수전공이 가능하도록 추진 준비 중”이라 말했다. 배 팀원은 “승선생활을 위한 정부 보조금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간이 없어도 한다.

17년이 흐른 지금 대학생들은 더욱 바빠졌다. 영어, 제2외국어, 아르바이트, 대외활동, 과제에 정신없이 치이며 살아가고 있다. 정동하(국제무역경제학부·10)학생은 “복수전공을 하면서 매학기 21학점을 채워듣고 계절학기 또한 들어야하니 시간이 뺏기는 것은 사실”이라며 “4학년까지 수업의 양이 많아서 다른 전공 외에 공부를 위해서 휴학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 학생은 “새로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거 같다”고 덧붙였다.

김태훈 기자 wanx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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