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6호 막장토론, 머라카노
296호 막장토론, 머라카노
  • 이윤성 수습기자
  • 승인 2014.06.13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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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슈 ' KBS 파업 사태'

이 코너는 논란이 되고 있는 사회 이슈에 대해 극명하게 갈린 두 입장을 가정하여 두 기자가 토론하는 기사입니다. 각 입장을 학우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용된 다소 과격한 표현과 가정은 기자의 의견이 아닌 설정이라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295호 사회 이슈 ‘KBS 파업’ 찬찬히 되돌아보자
지난 29일, KBS 이사회의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 표결 연기 결정에 따라 KBS노동조합(제1노조)과 전론언론노동조합 KBS본부(제2노조) 양대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KBS 설립 이래 처음으로 기술·경영직군 중심의 제1노조와 기자·PD 주축의 제2노조가 동시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우려했던 방송 파행이 현실화되고 있다. 양대 노조는 청와대의 보도·인사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노조위원장과 간부들을 해임하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결국 이에 대한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 기자 vs 이 기자의 막장토론

서 기자

이 기자

“보도·인사 개입 등으로부터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요구하기 위한 제작 거부, 파업은 정당하다”

“시청자들의 시청권을 노조와 관계자에 좌지우지되어서는 안 된다”

서 기자  청와대의 보도 개입, 인사 외압 논란은 공영방송으로서의 중립성을 크게 훼손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져야 할 현 경영진은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일선 노조로서는 파업을 통해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 기자  언론은 시청자들의 알 권리를 보증수표처럼 사용하며 이른바 ‘펜의 권력’을 유지하고, 기득권을 챙겨왔다. 시청자들의 알 권리는 분명 시청자들이 가진 것인데, 이를 노조가 파업의 주요 도구로 이용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서 기자  이번 KBS 파업 사태의 본질은 ‘공영방송의 공정성 훼손’에 있다. 지금의 편향된 보도 관행을 방관할 경우,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의 알 권리는 영영 침해당하고 말 것이다. 이를 방관해도 좋다는 말인가?

이 기자  하지만 지난 2012년 MBC 파업 사태에서도 처음에는 국민들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파업을 시작했지만 결국은 신뢰도 추락과 공영성의 손실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얻고 복귀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KBS의 신뢰도 하락은 불 보듯 뻔하지 않겠는가.

서 기자  얼마 전 국민참여재판을 통해 MBC 파업 당시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됐던 MBC노조 집행부 전원에 대한 무죄가 선고됐다. 이는 국민들이 파업의 정당성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KBS 파업 역시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기자  며칠 사이에 KBS 뉴스는 20분을 채 못 넘기고 있다. 보도의 질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연일 이곳저곳에서 대형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시점에서 뉴스 보도는 더욱 중요시되어야 할 것이다.

서 기자  현재 노조는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보도와 6.4 지방선거 개표방송에는 최소한의 인력을 투입하는 등 국민의 알 권리를 존중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사회는 길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 표결을 미루고 있다. 국민적인 여론 또한 길 사장의 퇴진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이사회의 결단이 필요하다.

이 기자  물론, 이번 파업에서 KBS 경영진과 이사회 모두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사회가 지방선거에 끼칠 영향력을 우려하여 선거 직후 표결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만큼, 노조원들은 일선으로 돌아와 방송 정상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윤성 기자   trueys5@km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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