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는 어디서 나오는가?
신뢰는 어디서 나오는가?
  • 이동건 편집국장
  • 승인 2014.06.1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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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감기라는데도 환자가 암이라고 주장하면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겠느냐?”

이는 최근 한국외대에서 “도서관 건물이 흔들린다”는 학생들의 주장에 점검 결과 문제가 없다는 학교의 대답에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인 학생들에 대한 관계자의 답변이다. 이와 같은 일은 홍익대에서도 벌어졌고 결국 홍익대 건축공학과 교수들의 진단을 믿지 못한 총학생회와 학생들이 직접 ‘외부업체’를 선정해 정밀진단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296호 신문에서는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에 따른 우리대학의 유럽학과를 비롯한 6개학과의 통·폐합에 대해 다루었다.

지난 1월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 구조개혁’은 실상 2023년 까지 대학 입학정원 16만명을 감축하는 것으로 ‘대학 구조조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이미 그 이전부터 교육부에 의해 단계적으로 이루어진 ‘대학 구조조정’에 대응해 다양한 부분에서의 ‘학제 개편’을 추진 중이었다.

물론 여기서 ‘대학 구조조정’ 혹은 ‘대학 구조개혁’의 옳고 그름을 따지자는 것은 아니다.
고등교육법 제 6조 제1항 및 동법 시행령 4조 에는 ‘학과 통폐합 및 모집단위를 조정할 경우에는 변경하고자 하는 내용을 대학 구성원들이 충분히 알 수 있도록 하고, 법령 및 학칙에 따른 사전 공고, 심의 및 공포 등의 절차 준수’를 하도록 되어 있다.

과연 학생들은 변경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있었을까?

작년부터의 취재과정에서의 교수, 학생 그리고 교직원의 인터뷰에 따르면 교수들은 구조조정과 관련해 학생에게 “별일 아니다”,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 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는 희망적인 말을 전했고, 학교 측은 “교수와 학생들이 이에 대해 충분히 논의 한 것으로 안다”는 답변만 계속했다.
 작년 10월 11일 국회의원들과 우리대학 관계자간에 이루어진 “해양 전문인력양성 확대방안 간담회”이후 이미 구조조정은 계획 되었다. 그러나 6개월이나 지난 후 학내 곳곳에 붙은 대자보로서 학생들은 충분한 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들은 이제는 교수 그리고 대학을 믿지 못한다고 한다.

아치 학우들에게 다시 묻고 싶다.
과연 의사가 감기라고 하는데 환자가 암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환자의 잘못일까?
아니면 환자의 신뢰를 잃은 의사의 잘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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