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년'이 되어서
'사망년'이 되어서
  • 서제민 기자
  • 승인 2014.09.02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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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학생들은 대학교 3학년을 두고 ‘사망년’이라고 부른다. 학점, 토익, 대외활동 등 취업에 대한 압박이 본격적으로 느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나의 ‘사망년’의 반이 지나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압박감은 더해지고, 걱정은 늘어만 간다. 무언가라도 해야 하기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지만 끊이지 않는 잡생각들에 고민만 깊어진다. 이런 고민들이 청년기획을 기획한 이유이다. 나와 같이 아직 ‘청년’이라 불리는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청년 기업가·청년 정치인·청년 사회운동가가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가 궁금했다.

 


이번 297호 신문에서는 ‘청년 기업가’ 김연태(나노반도체공학과·07)씨를 만났다. 그는 합격통지서를 받았지만 이과에 가고 싶어 재수를 했으며 휴학을 오래하여 재적을 당한 적도 있다. 제대를 한 후 텔레마케터, 공인중개사, 만두가게 사장님을 직업으로 삼기도 하였다. 평범하지 않은 선택을 계속해 온 그에게 물었다. 어쩌면 다른 이에 비해 돌아가는 길일수도 있는데 망설여진 적은 없는지? 이에 그는 “일단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절대 망설이지 않았다”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모든 일들이 나의 꿈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다.

 


김연태씨의 말이 내가 가진 고민들에 대한 정확한 해답은 아니다. 하지만 그와 인터뷰를 나누면서 붙들고 있던 잡생각과 고민들이 조금씩 옅어졌다. 한 가지 분명하게 느낀 점이 있다면 나는 ‘꿈’이 아닌 ‘스펙’을 목표로 잡고 있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스펙을 잣대로 남과 나를 비교했다. 비교를 하면 할수록 불안해지고 고민만 늘었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독자들이 이 기사를 읽고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느낀다면 이번 297호 신문은 나에게 큰 의미가 될 것이다. 김연태씨가 꼭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가 살아온 모습과 말을 보고 무언가를 느끼는 것이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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