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선배] 인생은 객관식이 아닌 서술형이다!
[기자가 만난 선배] 인생은 객관식이 아닌 서술형이다!
  • 이동건 기자
  • 승인 2014.09.02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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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엔텍 플랜트사업본부 설계팀 차승호 동문 (기계·에너지시스템공학부·06)

 

이번 <기자가 만난 선배>코너에서는 부산 대표 중견 제조업체이며 열교환기 부문에서 세계적인 기술
을 보유한 ㈜동화엔텍에서 근무하고 있는 2년차 새내기 사원 차승호 (기계·에너지시스템공학부·06) 동
문을 만났다.
학생들에게는 익히 알려지지 않은 히든 챔피언 기업에서 일하며 꿈을 좇고 있는 그의 대학시절 고민을
들어 보았다.

 

‘바다와 함께 한 유년시절’
_ 부산이 고향인 차승호 동문은 어린 시절 해군 장교였던 아버지의 근무지가 바뀔 때 마다 온 가족이
이사를 다니면서도 항상 바다와 가까이 지냈다. 고교 시절 명쾌하게 풀이과정을 볼 수 있는 점이 좋아
이과를 선택한 차 동문은 대학, 전공을 선택함에 있어 지방 국립대라는 조건과 당시 흔하지 않던 냉
동 공조 전공이 있는 우리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그는 “아버지가 해군 장교 이었기에 바다 그리고 해
양대에 대한 좋은 인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집→학교→도서관→테니스 코트’
_ “수능을 치고 대학 입학 전 집근처 에서 테니스 치는 모습을 보고 대학에 들어가면 테니스를 꼭 배
워야겠다고 다짐했다”는 차 동문은 대학에 입학한지 10일도 지나지 않아 우리대학 테니스 동아리에
가입했다. 동아리 생활에 대해 차 동문은 “당시 테니스 동아리는 해사대 학생이 대부분이다 보니 해사
대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다”며 “처음에는 소외감을 느꼈지만 오히려 해사대를 비롯하여 다양한 단과
대의 선·후배와 좋아하는 운동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차 동문은 “테니스는 20~30
대 보다는 40~50대가 많이 즐기는 운동”이라며 “1학년을 마치고 해군에 입대해서도 간부들과 테니
스를 쳤고, 특히 어른들과 많이 어울리며 들었던 사회생활에 대한 조언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거름
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금도 1년에 두 번 있는 테니스 동아리의 OB/YB전을 통해 선·후배들과 만나며 소통 한다는 차 동
문의 얼굴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서술형 답지와의 만남’
_ “대학에 와보니 대학생활은 답이 정해진 단답형 같았던 고등학교 까지의 생활과 달리 답이 정해지지 않은 서술형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차 동문은 학과 교수 중 도덕희 교수의 수업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차 동문은 “도덕희 교수님은 특히 수업 중 경제, 경영, 정치, 역사, 인문학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여기에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며 “이후 대학 생활동안 지금도 관련 서적의 도서관 서가 위치와 서가 번호를 외울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책을 섭렵 했었다”고 했다.
대학 신입생 시절은 가치관 형성이 많이 이루어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는 차 동문은 1학년부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주변의 선·후배들의 진로, 가치관 등 삶의 궤적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차 동문은 “달리는 기차 안에서는 바깥에 서있는 사람이 보이지만 바깥에서 가만히 서있는 사람은 기차에 타고 있는 사람을 볼 수 없다”며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려면 돈/인맥/지식 3가지 중에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중 학생이 가질 수 있는 것은 지식이라고 생각해 도
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대기업, 중소기업 구분 할 필요 없다고 느껴”
_ 군 생활을 하며 신문을 꾸준히 읽었다는 차 동문은 “당시 해운, 조선 경기가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던 때였고 신문에는 연일 플랜트와 관련한 기사가 나왔다”며 “단순히 대기업의 냉동 공조 관련 분야로의 취업을 바라보던 동기들과는 방향이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플랜트에 계속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덧붙여 차 동문은 “특히 해양대를 다닌 만큼 동문 네트워크가 잘 갖춰져 있는 해양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도서관에서 전공 외의 분야에 관심을 쏟다 보니 차 동문의 학점은 그리 높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차 동문은 “학점이 높지 않다보니 높은 스펙을 요구하는 대기업에만 관심을 두지 않게 됐다”며 “3학년 이후 플랜트 관련 전문 교육을 받기 위해 여러 과정에 지원했다”고 했다.

“변화의 순간에는 당시의 의지 보다는 인연이 크게 작용해”
_ “플랜트 전문 교육 과정을 알아보던 중 4학년 1학기에 우리대학 산학 협력 센터에서 지원한 해양플랜트 설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차 동문은 10주 동안 교육을 받던 중 우리대학 산학협력 기업이었던 동화엔텍에서 교육생 중 냉동 공조를 전공한 학생을 선발했고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차 동문은 “지원하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서류, 면접 과정을 거쳐 합격 통지를 받았다”며 “당시 여러 대기업을 비롯한 다른 기업에도 지원을 한 상태 여서 교수님,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얻은 후 합격 1주일 만에 입사 했다”고 했다.

 


“짧은 수습기간 장/단점 있어”
_ 입사 후 3개월 만에 바로 실무에 투입됐다는 차 동문은 “중견기업은 특성상 수습기간이 짧다 보니 수습이 끝나자마자 선배들과 같이 실무를 맡게 된다”며 “대부분 시행착오를 많이 겪게 된다”고 했다. 덧붙여 차 동문은 “중견/중소기업은 대기업만큼 각자의 역할이 세분화 되어있지 않다보니 생기는 현상”이라며 “현실과 부딪히며 주도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빨리 배우고 익힐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이런 특성이 중견기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는 차동문은 “특히 내가 결정해야 하는 일이 경력에 비해 많기 때문에 기본직무인 설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의 직무를 익힐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일하고 있는 동화엔텍의 경우 중견기업으로 대기업 보다 직원의 사생활을 존중해주는 분위기 이고 복지 또한 자기계발, 학비, 건강검진과 같이 직원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상상했던 일이 현실이 돼 즐겁다”
_ “입사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맡았던 프로젝트의 첫 담당자 만남에서 상대 담당자가 나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고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대학 같은 과 7년 선배였다”는 차 동문은 “사회에서 동문과의 만남에 대한 상상이 현실이 됐던 즐거운 경험 이었다”며 “아무래도 선/후배 관계로 일을 하다 보니 더욱 적극적이고 원활하게 소통이 가능했었다”고 회상했다.
덧붙여 차 동문은 “동문과의 만남, 글로벌 기업과의 업무 진행 등 사회에 발을 들이기전에 상상했던 많은 일들이 현실이 되어 가는 지금이 즐겁기도 하고 부담되기도 한다”며 “지금도 매일 전공과 관련한 책, 잡지를 보며 공부하는 과정이 힘들지만 보람차다”고 전했다.

‘日日新又日新(일일신우일신)’
마지막으로 차 동문은 “항상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대학에 입학 한 후 지금까지 심심함을 느껴볼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며 “오늘은 어제보다 더 알아야 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알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미래를 준비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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