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아닌 우리
너희가 아닌 우리
  • 배수혁 기자
  • 승인 2014.10.06 2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입·유학생의 고충을 들어보다

  우리대학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4학년도 편입학 인원은 128명, 현재 유학생은 141명이다. 그러나 기자가 만난 각 학과회장들은 편입·유학생들이 학과행사 참여율이 저조하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한국해양대신문에서는 유학생과 편입생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고충과 대학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입생 박윤지 / 국제무역경제학부·11 >
Q 편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전에 다니던 대학에서는 무역을 배울 수 없었고, 면학 분위기도 만족할 수 없어서 편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래서 무역학을 전공하기 위해 여러 대학을 찾아보았고 그러다가 우리대학으로 편입학을 했다.

Q 편입학 이후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A 처음에는 ‘나도 대학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금방 적응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기본적인 건물의 위치를 몰라 헤매기도 하고 어떤 강의를 들어야 하는지도 정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첫 학기에는 수업 특성을 몰라서 시간표에 맞춰 수강신청을 하기도 했다. 또한 오랜 시간 함께한 동기들이 편하게 지내는 모습을 볼 때는 가끔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미 친한 친구들 사이에 함께 해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

Q 대학생활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었나요?
A 우리대학에서 처음 학기를 시작하던 13년도 1학기 학과 개강총회 때, 편입·전과·복학생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스스로도 학과 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 신경을 썼지만 그 당시 학과회장이 인사도 시켜주고 편하게 대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후 학회에도 가입하고 학과 선·후배들과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편입 직후에는 이전에 다니던 대학과는 달리 학생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에 놀라기도 했고 그 만큼 학점도 좋게 받지 못했었다. 그래서 교수님을 찾아가 전공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 진로에 대해 상담하기도 했는데 친절히 답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외국인 유학생 Eddie Khor Chong Lee / 기계공학과·대학원14>
Q 한국에서의 유학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A 먼저 한국의 문화 특히 서로 존칭을 하는 유교문화가 마음에 들었다. 또 MSU(말레이시아 경영과학대)에서 공부할 당시 한국인 교수님께서 추천서를 써주셨기 때문에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우리대학에서 공부하게 되었다.


Q 유학생활 중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A 무엇보다도 언어(한국어) 때문에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못 한 것이 가장 힘들다. 휴대폰을 개통하는 것부터 외국인증명서를 발급하고 은행을 이용하는 것까지 모든 것들을 학과 선배가 도와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기본적인 수준의 한국어를 배웠고 간단한 배달주문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다른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지 못해안타까울 때가 많다.


Q 대학생활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었나요?
A 한국에 온지 6개월이 지났다. 기본적인 대화가 가능한 시기까지 영어를 잘 하는 선배의 도움을 받았다. 또 말레이시아에서 한국해양대 학생을 만나서 도움을 준 적이 있는데 한국에 왔을 때에는 오히려 내가 도움을 받기도 했다. 또 수업을 할 때에는 교수님께서 영어와 한국어로 번갈아가며 설명해주셨고 이해했는지 물어보는 등 배려를 해주셨다. 그래서 절반 이상은 이해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수업 때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다른 선배와 친구의 설명을 받았다.


Q 외국인 유학생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어떤 점들이 보완되어야 할까요?
A 국제교류교육원에서는 유학생들의 한국어교육을 위해 1주 3시간씩 한국어강의를 한다. 그러나 강의의 질이 더 개선되었으면 한다. 한국어강사의 영어 실력이 부족해 한국어를 공부하기 힘들 때가 많다. 또 언어 때문에 생활이 힘든 점을 고려해 한국어 강의 시간을 더 늘려주었으면 한다.

 

편입·유학생이
잘 적응할 수 있는 방향은?

유일선 _ 국제교류교육원장
이주용 _ 유럽학과 학생회장

Q 한국어에 서툰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유 원장 : 한국어 강의를 주1회 3시간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또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어 교육부를 운영하면서 젊은 강사 2명을 고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어 강사를 구함에 있어 영어를 잘 하면서 한국어 교사 자격이 있는 분을 구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
이 학생회장 : 유럽학과에서는 복지부에서 외국인 유학생 도우미를 선발한다. 외국인 유학생 발급이나 환전을 하는 등의 학과 생활부터 개인적인 어려움 까지 함께 동행하며 도와준다. 이러한 부분을 일적인 측면으로 다가가는 것 보다 그들과 함께하며 새로운 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고 외국인들의 독특한 사고를 통해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Q 학과 생활에 더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이 학생회장 : 무조건 큰 행사에 참여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먼저 학과에 대한 정보를 주고 ‘어떤 강의는 외국인 유학생이 듣기에 편하다’ 또는 편입생은 알지 못하는 ‘교수님들의 특징과 수업이 어떻게 진행 된다’는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실질적인 방법이라 생각한다. 또 유럽학과의 경우 13학년도에 편입학을 한 학우가 학생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 만큼 외국인 유학생과 편입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다가와 줬으면 한다.
유 원장 : 한국어에 서툴고 먼 타지에서 생활해야 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경우 혼자 고민을 안고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6개월간 국제교류교육원장으로 역임하며 유학생들의 원활한 학과 생활 적응을 위해서는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상담공간이 필요함을 절감했다. 이후 국제교류교육원에서는 2명의 상담인력(영어·중국어)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으며 필요 시 전문상담인과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Q 국제교류교육원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있다면?
유 원장 : 지난 30일 ‘유학생의 날’ 행사를 시작으로 유학생이 주도하는 행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국학생들의 주최로 이루어지는 행사에 외국인 유학생이 참여하도록 하는 것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등 효과가 있었다. 또, ‘글로벌 존’의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 간에 문화의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운영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