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문화의 기회로 돌아오다
복권, 문화의 기회로 돌아오다
  • 최종훈 객원기자
  • 승인 2014.11.1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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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권은 ‘인생역전’이라는 목표 또는 즐거움을 위해 모두 한 번씩은 구매해 본 친근한 오락거리다. 지난 달 정부가 발표한 복권판매처를 2배로 늘리겠다는 정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지금도 복권을 즐기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이러한 복권이 단순히 일회성 오락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자신이 소비한 복권이 다시 우리에게 다른 즐거움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살펴보자.

 

복권 판매수익이 문화사업으로
_ 복권사업으로 조정된 재원을 ‘복권기금’이라고 한다. 이 ‘복권기금’은 과학기술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분되는 ‘법정배분사업’과 복지와 문화사업의 일환인 ‘공익사업’에 사용된다. 특히 공익사업 내의 문화진흥을 목적으로 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이하 방방곡곡) 사업을 눈여겨 보아야한다. 많은 공연 문화가 있는 서울과 비교한다면 부산을 비롯한 타 지역은 문화예술의 공급과 수요가 서울에 비해 적다. 그래서 서울과 부산은 문화적 격차의 차이가 큰 편이다. 이러한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수준 높은 공연을 각 지역의 문화예술회관과 협력하여 기획 및 공동제작을 지원하는 사업이 바로 방방곡곡사업이다. 평소 보기 힘든 공연을 볼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높은 티켓가격으로 인해 관람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을 제공하기도 한다.

 


아직 아쉬운 관심의 부재
_ 하지만 아쉽게도 방방곡곡사업은 10년이라는 오랜 역사에 비해 일반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다수의 학생들에게 설문을 한 결과, 복권기금이 문화 진흥에 쓰이는 지에 대부분이 모르고 있었으며, 기금의 존재조차 모르는 학생도 있었다. 방방곡곡사업을 담당하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기획담당 박영찬씨는 “사업의 인지도가 일반 사람들에게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며 "단순히 포스터를 통해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것을 벗어나 올해부터는공연 전에 안내방송을 통해 사업을 소개한다”며 마음을 내비쳤다. 또한 그는 “현재 홍보관련 설문을 통해 결과를 분석할 계획이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더욱 폭 넓은 홍보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소도시 또는 군의 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하는 경우, 좌석점유율이 50%도 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도시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는 객석점유율이 90%에 달할 때도 많은 것에 비하면 관심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기획담당 박영찬씨는 “공연에 대한 직접적인 홍보는 문예회관에서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며 "문예회관 측에서 따로 좋은 계획을 수립하여 관객들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공연에 대한 문예회관의 홍보가 성공적일지라도, 공연의 장르와 공연장 상황 등의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그래서 광역시와 같은 대도시라고 할지라도 객석을 항상 가득 채울 것이라는 기대를 충족시키기는 힘들다. 우리대학 학생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저렴한 공연이라고 해도 자신이 관심이 없는 장르라면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설문에 응한 모 학생은 “사실 대체로 그렇게 가격을 지원해주는 공연은 흔히 재미가 없고 인기가 없는 작품인 경우가 많다”며 "가끔은 유명한 공연도 저렴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에게 다가가는 방법?
_ 대학생은 실제로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렵다. 근처에 문화공간이 있거나 학교 내에 기념회관 및 대극장 형식으로 공연장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문화예술을 접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공연의 높은 비용, 문화예술회관이라는 장소는 아직 많은 학생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 설문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시간과 비용에 좀 더 자유로운 영화를 선호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일부 공연들은 크게 빈 객석을 두고서 공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문화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자주 찾는 선민지(해운대구·32) 씨는 “방방곡곡 사업의 여러 공연들을 자주 보러왔지만 항상 대학생들은 생각보다 적은 편이다"며 "빈자리에 젊은 학생들이 앉아있으면 보기 좋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복권기금을 통한 새로운 문화생활
_ 우리대학에 위치한 건물들의 게시판과 벽보 공간에는 종종 공연을 할인해 준다고 하는 포스터가 붙는다. 국제대학 학생회의 경우 자체적인 문화 사업을 통해 계약을 한 해당 공연장의 공연을 할인해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복권기금도 우리대학과 인접한 영도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하는 기획 공연을 지원해 주고 있다. 살펴보면 어렵고 비싸다고만 생각했던 문화예술과 대학생, 지역주민 간의 간격을 줄이고자 하는 생각이다. 2014년의 연말이 다가오는 지금, 한 해가 끝나기 전에 한 번쯤 공연장에서 새로운 추억을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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