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연결고리. 우리 안의 공감 소리
너와 나의 연결고리. 우리 안의 공감 소리
  • 김하진 수습기자
  • 승인 2014.11.20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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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신문에서 현재를 바라보다

  우리대학 신문이 창간 34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우리대학 신문은 아치 학우들과 함께 우여곡절을 겪으며 오랜 길을 걸어왔다. 학우들과 함께 웃고 울고, 함께 많은 사건들을 겪으며 어느덧 지금까지 온 우리대학 신문. 매 신문이 발행될 때 마다 아치학우들의 소리가 담겼다. 그럼 10년 전 2004년 신문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었을까? 10년 전, 신문에서 이슈가 되었던 Top 4 기사와 현재를 교차시켜 살펴보자!

1. 성차별적인 사회는 언제쯤 없어질까요?

여 학우의 흡연은 유죄? – 222호 2004.11.01. 캠퍼스 라이프

   222호 신문은 여 학우가 흡연을 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당시 사회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 한켠에 여성에겐 흡연이 불필요하다는 인식이 두텁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대해 222호 신문은 “흡연은 그 자체로 인식되어야 할 부분이지 그 자격을 한정시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며 독자의 인식 변화를 촉구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럼 과연 10년이 지난 지금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지난 11월 3일, ‘한국해양대학교 대나무 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여성 흡연자에 대한 모 학우의 생각이 올라왔다. 이 학우는 “여 학우가 담배 피는 것이 남 학우에 비해 좋게 보이지 않는다”며 여 학우에 대한 성차별적인 시선을 보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여성의 흡연에 대해 관대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사연에 달린 댓글에서는 달랐다. 댓글을 남겼던 대부분의 학우들은 “흡연은 남·녀와 상관없이 단지 개인의 기호이므로 여성에 한해 금연을 강요할 권리는 없다”며 사연자에게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그러나 우리 사회를 쉽게 긍정적으로 보기는 힘들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사연을 보낸 모 학우처럼 여성 흡연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환경공학과 모 여 학우는 “여자도 당당하게 담배를 필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2. 좀 더 격렬하고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식상한 모꼬지 가기 싫어요” – 220호 2004.09.20. 캠퍼스 라이프

  3년 동안 수능을 향해 달리다 어느새 대학생이 되었다. 대학교에 가니 학과·학회·동아리MT(Membership Training)로 시끌벅적하다. 가면 술만 마시고 돈만 드는 걸? MT에서 선배들과 불편하게 앉아있느니 집에 누워 TV를 보는 것이 더 좋다. 나 하나 빠져도 괜찮겠지?

이게 MT에 대한 어느 14학번의 솔직한 생각이다. 

 220호 신문에서는 그때 당시 ‘모꼬지’에 대한 학우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모꼬지란 MT의 순 우리말로 ‘놀이나 잔치 또는 그 밖의 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을 뜻한다. 220호에서는 해가 갈수록 MT 인원이 줄어드는 현상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학우들은 “MT에 가봤자 매번 식상한 프로그램 뿐 이고, 술을 강요하는 문화가 싫다”라고 MT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위와 같이 학우들의 MT에 관한 부정적인 시각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MT는 원래 선후배간의 친목을 도모한다는 좋은 목적으로 계획된다. 하지만 준비하는 사람과 참여하는 사람은 서로 MT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바로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 간 소통이 아닐까?

3. 내꺼 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도대체 넌 누구냐?

공공기물 주인의식을 가지고 쓰십니까? – 220호 2004.09.20. 사진기획

  공공기물, 모두가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내 것이 아니라 생각하기 쉽다. ‘내 것이 아니기에 아껴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이런 생각이 공공기물 훼손으로 이어진다. 220호 신문에 따른 공공기물 훼손으로는 강의실 책상 낙서, 화장실 변기에 차있는 담배꽁초, 수업이 끝난 강의실에 계속 돌아가고 있는 선풍기 등이 있었다. 이렇게 공공기물 훼손은 바로 우리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었다. “내 것이 아니니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학우들의 무책임한 태도는 학교 공공기물 훼손으로 나타났다.

  2014년.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공공기물 사용에 대한 우리의 주인의식은 얼마나 성장했을까?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아직도 강의실 책상에 남겨진 낙서, 강의가 끝난 뒤에도 에어콘·전등이 켜져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경제는 성장했을지 몰라도, 공공기물 사용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제자리인 모습이다.

  내꺼 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공공기물! 대학의 주인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것! 무심코 간과했던 우리 주위의 공공기물. 언제까지 함부로 대하시겠습니까?

4. 휴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50만 청년실업 대학생의 선택은 휴학이다 – 219호 2004.09.06. 캠퍼스 라이프

  휴학은 말 그대로 학업을 쉬면서 재충전을 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219호 신문에서 보이는 대학생들은 휴학기간마저 배낭여행보다 어학연수를 선택할 것을 강요받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조그마한 쉼마저 쉽게 허락되지 못했다.

  어느 순간부터 캠퍼스에 학생이 사라지고 있다. 휴학생은 해마다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올해 부산지역 대학 휴학생 비율이 40%에 달했다고 한다.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대학 졸업장만으로는 취업이 불가능한 현실이 주된 이유였다. 따라서 그들은 취업을 위해서 어학연수, 자격증 공부, 인턴 등을 하느라 어느새 휴학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와 비슷하게 우리는 주변에서 졸업을 유예를 하는 학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졸업 유예자를 대학가에서는 흔히 NG(No Graduation)족이라 부르는데, 올해 재학생 졸업 유예자는 1만 4900명으로 3년 전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다.

  이런 현상들은 재학생에게 인턴 기회가 집중되고, 기업 채용 시 졸업 예정자를 더 선호하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나타나고 있다.

10년 전, 그리고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청년실업. 언제쯤 해결될 수 있을까?

  취업을 위해 휴학을 하는 것에 대해 국제무역경제학부의 한 학생은 “요즘 시대에 휴학안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자격증 공부를 위해 휴학을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동아시아학과의 한 학생은 “휴학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취직을 잘 할 것 같지 않다”며 휴학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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