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쉬어가도 돼, 괜찮아 인생이야
잠깐 쉬어가도 돼, 괜찮아 인생이야
  • 김하진 수습기자
  • 승인 2014.11.20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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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순간부터였을까? 나는 사라지고 없었다.

  사람들은 말했다. ‘바쁘게 사는 것이 얼마나 좋은데, 배부른 소리 하지마’. 이럴 때면 내 자신이 뒤쳐질까 무서워 앞만 보고 달렸다. 그렇게 나는 내 자신을 채찍질하며 끊임없이 달렸다. 하루하루 계속되는 바쁜 일상. 이러한 일상에 갇혀 나를 돌아봤을 때 이미 나는 없었다.

   나는 뒤쳐지기 싫었다. 잘하고 싶었다. 자격증 공부, 자원봉사, 대외활동 등으로 바쁘게 살며 잘하고 있다고, 괜찮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살수록 나는 점점 더 나를 잃어갔다. 왜 이렇게 달리는지도 모른 채...

  그러던 도중 이번 299호 신문을 쓰게 되었다. 299 창간기념호를 맞아 10년 전 신문을 살펴보는 도중 ‘50만 청년실업 대학생의 선택은 휴학이다’라는 기사를 보았다. 학업을 잠깐 쉬며 재충전을 갖는다는 의미인 휴학. 우리 대학생들은 그 시간마저 취업에 쫓기고 있었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 할 것 같다” 며 맹목적으로 달리는 모습. 이 모습이 바로 나, 그리고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진정으로 원하지도,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달려가는 우리.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라 믿는가?

   열정, 힘차게 달리는 것, 좋다. 하지만 언젠가 내가 지쳐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때는 멈춰도 보고, 뒤돌아보기도 하자. 목표에 도달하는 시간에 정답은 없다. 남들보다 조금 더 늦게 간다 해서 절대 실패한 인생이 아니다. 나는 나 자신이지 남들과 비교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잠깐 쉬어간다고 불안해하지 말자. 쉬어가는 것 역시 인생의 일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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