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지키는 여전사들
바다를 지키는 여전사들
  • 박규태 기자
  • 승인 2015.02.25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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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단을 끝마친 학군단 단체사진(첫째줄 왼쪽 4열이 이수정씨다)

우리대학은 1959년 3월 11일 부산 해군 군사교육단(해군 제1001 학생군사교육단)을 설치함으로써 해군 최초의 학군단을 출범하였고 올해 63기까지 입단한 상태이다. 또한 우리대학 여자 학군단은 2012년 1기를 시작으로 현재 4기를 맞이하고 있다. 오늘도 그녀들은 남자못지않은 열정을 가지고 군인의 길을 걷고 있다.

필!승! 학군단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_기자는 올해 여학군단 4기로 들어온 여생도들, 그녀들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현재 학군사관후보생이 되었다. 올해 학군단 63기 양지연(해양경찰학과·14)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고등학교 시절 그녀는 낭만적인 대학생활을 동경하며 부산대학교 진학을 희망했다. 하지만 부모님의 회유로 우리대학 해사대학을 진학하게 됐다. 해사대학은 그녀가 꿈꿔온 낭만적인 대학생활과는 달랐다. 해사대학의 특성상 개인생활에 제약이 많았다. 남다른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던 그녀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 당시 그녀의 눈에 학군단 모집공고가 보였다. 학창시절 경찰과 군인에 관심이 많던 그녀였다. 이에 학군단이 그녀를 더욱 발전시켜 줄 좋은 기회라 믿고 지원을 다짐한다. 또 다른 주인공 학군단 62기 이수정(해사법학부·13)씨가 학군단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의 지원 동기는 ‘국가안보’로부터 시작된다. 본인은 휴전국이라는 우리나라 특성상 안보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가 안보국가관을 가진 나라로 성장하기 위해선 나부터 당당해기 위해 학군단에 지원했다고 한다.

 

▲ 포즈를 취하고 있는 양지연씨

든든한 지원군, 부모님!
학군단 지원을 생각하던 양지연씨는 부모님께 여학군단 지원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다. 이에 부모님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으며 응원으로 격려해줬다. 그녀는 이런 응원에 힘입어 시험에 합격했고 부모님은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매우 기뻐했다. 이수정씨 또한 부모님이 먼저 학군단을 제안할 만큼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런 부모님의 격려를 받고 그녀는 학군단에 지원했고 합격할 수 있었다. 합격 후 부모님은 온 동네에 이야기를 하고 다닐 만큼 자랑스러워했다.

훈련 속에서 우러나오는 동기애
학군사관후보생들은 해군 기초군사교육단에 입영하여 2주간 교육을 받는다. 양지연씨와 이수정씨도 예외없이 훈련을 받았다. 훈련소에 가면 처음 보는 사람들과 같이 생활을 하게 된다. 훈련소는 처음보는 후보생들과 생활해야 되기 때문에 낯설고 긴장된 상태이다. 양지연씨는 “긴장된 상태로 생활하다 보니 다들 예민해져 동기들 간 서로 충돌이 발생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동기애가잘 와 닿지 않았지만 힘든 훈련을 함께하며 서로에게 동기애를 느꼈다”고 말했다. 기초군사 훈련 중 하나인 구보를 뛰면 체력적, 정신적으로도 많은 인내를 요구한다. 구보를 뛰느라 힘들어하는 그녀에게 응원의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동기들이 힘내라는 목소리였다. 동기들의 응원 덕에 그녀는 감정이 북받쳐 뛸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한다.
이수정씨는 훈련소에 입영해 처음 소총을 만져보았다. 소총을 처음 받을 당시 무게에 놀랐고 소지하며 뛰어 다니는게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이수정씨는 “소총을 들고 뛰는 전투구보를 했을 때 팔이 떨리고 나 자신의 한계를 도전하는 것 같았다”며 “야전교육대대에 가서 언덕길을 뛴 기억은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임관 후에도 계속 직업군인을 할 생각?
그녀들은 우리대학에서 2년이라는 시간동안 기초군사교육을 받고 임관을 하며 장교의 길을 걷게 된다.양지연씨는 처음부터 장기복무를 생각하고 입단 했다. 그런 그녀에게도 걱정거리가 있는데 키가 타 동기들에 비해 너무 작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 같은 신체적 차이 때문에 타동기생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장교에 걸 맞는 모습을 갖출 계획이라고 한다. 이수정씨는 처음부터 꿈이 군인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장교가 꿈이기 때문에 임관 후에도 계속 군인의 길을 걸을 계획이다.

도전! 도전하는데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 군대를 간다. 하지만 여자는 병역의무를 지니지 않기 때문에 군대를 경험하기 힘들다. 군인이 되는 그녀들에게 학군단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양지연씨는 “무슨 일을 할 때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학군단에서 자립심을 길러 극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여자들에게 있어 학군단이란 접하기 어려운 부분이다”며 “도전하는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수정씨는 “학군단을 하면 다른 학과뿐만 아니라 타대학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혹시 진짜사나이 여군 편을 보고 군인이 되고자 하는 여학우 분들이 있다면 한 번 더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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